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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해안선 1번 도로 에서산, 들, 강, 바다 2023. 5. 13. 17:40
새로 태어 난 손자가 두 달 되었을 때 며칠 동안 잠깐 가서 안아 보았다. 이젠 넉달이 넘으니 목도 가누고 배로 엎드려 두 손을 짚고 고개도 든다. 아가 봐 주는 사람이 며칠 휴가 낸다기에 이 때 다 ! ' 우리가 봐 줄께' 하고 달려 갔다. 이틀 길 우리 동네 선착장에서 아들이 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아 까지 차로 열 서너 시간 걸리는 길 예전 같으면 하루 에도 마구 달려 갔겠지만 무리 하지 않는다. 집 에서 일 하는 며느리 랑 아들 이 아침에 아가를 넘겨주고 각 자 사무실로 들어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진자리 마른자리 갈고 젖 따뜻하게 데워 먹이고 재우고 까꿍 어르고 안고 웃고 옹알이 받아주고 재미 많이 봤다. 손주 셋을 봐 주다 보니 이젠 손 발이 제법 척척 맞는다. 조금은 굽어 보이는 등 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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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에 나섰다가 2 - 유타 주 붉은 아치 들산, 들, 강, 바다 2023. 4. 30. 14:06
내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숫자로는 말 하지 않아야지. 그냥 아주 까마득한 옛날엔 바다 밑 이었던 그래서 소금층이 두껍게 퇴적된 땅 유타. 쪼개지고 치 솟아오르고 무너지고 부셔져 바스러지고 흙 이 진토 되어 붉은 먼지 날리는 땅. 솟아오르는 중 에 표면에 퇴적된 돌들이 편편이 떨어져 부셔져 내리는 중에 생겨나고 또 무너지고 있는 아치들. -delicate arch 에 가지 않고 이번엔 아래 viewpoint 에서 올려다 보았다- 오래 전 나바호 네이션 보호지역 에 있는 기념품 가게 에서 작은 포스터 카드에 적혔던 글 * * *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봉우리가 바닷 속 가장 깊은 해구 가 되고 바닷속 에서 가장 깊은 해구가 솟아 올라 세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된다. 하지만 그 때 난 거기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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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에 나섰다가...(1)내 이야기 2023. 4. 23. 03:16
이번 봄은 춥다. 봄 꽃은 추위 와 비 바람 속에 피었다 지니 화사함을 동반하지 못 한다. 또 오시는 비 부는 찬 바람 어디 따스한 데 다녀오자 둘이 의기투합 태양이 뜨거운 아리조나, 뉴멕시코 주 까지 머얼리 남쪽 싼타 페 를 바라보며 길을 나섰다. 우리 동네 선착장 새벽 아침 노을이 붉으니 오늘도 십중 팔구 비 오시겠지. 비 오세요, 우린 따뜻한 곳으로 갑니다 비 가 안 오는 오레곤 동부를 지나는데 눈 비가 섯거친다. 눈 덮힌 아이다호 들을 지나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와 쌓여 있다가 엊그제 상승한 기온으로 여기저기 홍수를 겪는 뉴스가 범람하는 유타 주 쏠트레이크 씨티, 프로보 (Provo) 유타 레이크 호숫가에서 한 밤을 또 자고 새벽 눈 비 를 헤치고 일찍 길을 나선다. 갈라지고 부셔지는 붉은 땅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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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를 만날 때 -백내장 수술, 안구건조증-횡수설설 2023. 4. 2. 00:06
바람이 세고 귀가 시려운 아침 약속 대로 아침에 길 건너 이웃 리사네 갔다, 걸어서. 만나자 마자 어제 안과 의사 K 랑 만난 이야길 해 보라 재촉한다. '음, 요약하면 나는 백내장 수술이 급한게 아니라 눈에 수분의 증발을 막는 기름을 넣어주는 관이 막혀서 안구 건조증이 심각하대. 그걸 치료하는 게 우선 이래. 이 상태에선 백내장 수술을 해 봤자 효과도 없고 수술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고. 우선 치료 방법으로 -인공눈물- 하루에 -개봉 후 냉동고에 보관한 오메가3 정제를 세 번 먹고 (고등어, 꽁치, 연어 등 생선을 많이 먹고) -서너 번 깨끗한 타월을 따스하게 적셔서 눈 위에 덮어주고 -방부제가 안 들어 간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인공눈물 을 항상 지니고 눈이 뻑뻑할 때 마다 몇 번이고 넣어주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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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면서 놀기 (추가)내 이야기 2023. 3. 21. 23:57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언제나 주말 같은 날 들 일 거리를 만들어 매일을 주 중 처럼 또 주말 처럼 일 하면서 논다. * * * 손자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어 간다. 손녀 백일 때 만들었던 분홍 색동 저고리를 입혀 며느리가 사진을 보내면서 '사내 아이가 입기에 너무 여성 스러운 건 아닐까요?' '에그, 여자애 옷이다. 손자 백일 옷도 물론 만들어 줘야지!.' 와!! 일감이 생겼다. 이젠 여섯살 소녀 가 된 손녀 백일 옷은 브루클린에서 아들네 아파트 동네 에서 가까운 아파트에 여섯달 동안 세들어 살면서 손녀 봐 주던 때 재봉틀도 없는 임시 살림이라 손바느질로 뚜벅뚜벅 어설프게 놀며놀며 만들었다. 처음 만들어 본 식도 없고 격 도 없이 한복 비스름한 꽃 달린 분홍 저고리^^* 다. * * * 재작년 딸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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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일 축하 노래농장주변이야기 2023. 1. 16. 17:33
나탈리 한테서 텍스트가 왔다. D 의 생일 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런치를 하자 고. 좀 망서려진다. 비도 오고 우중충한 날씨에 .... 그래도 나탈리의 해맑은 웃음과 이웃 들이 온다기에 간다고 했다. D 가 좋아하는 잡채를 한 접시 해 간다 하고. 나탈리는 아주 간단한 샐러드 를 준비 했다. 물, 와인, 탄산수 등 다섯 사람이 각 각 다른 음료수들을 마셨다. 점심을 먹으면서 D 에게 한 사람이 물었다. 오늘 생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일 년 동안 뭐 하고 싶은 게 있는지. ' 그 지긋지긋한 이혼의 상처에서 나를 아물리는 거야.' 삐죽하게 말 했다. 아 ! 또 시작하는가. 그 끊임없이 줄줄 나오는 남 탓 과 자기 연민 들.... 하는데 나탈리가 남편인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던 어얼을 불러낸다. 이주일 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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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끓인 미역국내 이야기 2023. 1. 11. 00:57
며느리가 몸을 풀었다. 이번엔 아들을 낳았네. 손녀가 곧 여섯 살이 되니 여섯살 터울로 태어난 아가 며느리도, 아들도 출산휴가를 삼개월씩 받았다. 엄마, 아가, 아빠, 그리고 누나 새 생명 이 태어난 환경에 적응하고 가족의 결속을 다지느라 이렇게 넷 이서 열심히 낮밤으로 복닥복닥 이고 있다. 아들이 미역국을 끓였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파란 눈의 며느리가 젖을 풀고 몸을 추스리느라 미역국을 먹네!! 손녀 낳았을 때 미역국을 끓였더니 수유로 밤 잠 설치고 있던 며느리가 한 숟갈 떠 보고는 '너무 맛이 생소 하다( it's very different) ' 며 못 먹어 미안해 하던 일. 며느리는 친정에서 먹던 쥬이시 쏘울 푸드 마쪼 수프 (Matzo soup) 를 스스로 끓여 먹었다. 치큰 수프에 수제비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