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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외손자가 사는 동네
    카테고리 없음 2024. 2. 15. 23:05

     

    딸 네가 하와이 로 이사했다.

    아이 가 아시안 들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다고.

     

    태평양 망망대해 에

    몇 개의 점 으로 찍혀 있는

    그 먼 곳 으로 간다고 했을 때

    잘 한다' 고 사위, 딸 등 을 떠 밀었다.

     

    -호놀룰루, 다이아몬드해드 가 보이는 해변-

     

    부.모. 로써 얼마나 오랜 갈등과 모색 끝 에 내린 결정 이었을까.

     

    우리 아이 들은 아시안 들이 거의 없는 환경 에서

    항상 ' 다르게 생긴 다른 ' 아이들로 자랐었다.

     

    틴에이져 때도 자신이 예쁜 사람인 줄  몰랐다는 말 을 

    서른 이 넘었던 내 예쁜 딸 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하와이 정글 속 이름 모를 꽃-

     

     

    -하와이 에 많은 우산 같은 나무 -

     

     

    스무 여 나믄 가구 가 이웃해 사는 동네.

    아이들이 방과 후 모여서 함께 논다.

    우리 외손자 처럼 어린 아이들은 부모, 조부모 손을 잡고

    나와서 걸음마도 하고

    자전거, 스쿠터도 타고.

    좀 더 큰 아이들은 농구 도 하고 줄넘기 하고 치기장난 도 하고.

     

    따라 나온 어른들은 자연스레 이야길 나누고.

     

    -뭍거북이를 기르는 이웃에 놀러가서 동네에 떨어 지는 바나나, 아보카도 들 을 주워다 먹이는 손자-

     

    매 토요일 아침 엔

    동네 아줌마 들  젊으나 나이 드나 원 하는 사람들이

    동네 한 곳에 모여서

    땀나게 두 시간 동안 체조, 댄싱 들을 한다.

    그 사이 에 아이들은

    몇 집 아빠 들이 나와 놀아주고.

     

    동네 아이들 사이 에서

    젊은 부모들은 다 엉클 누구 , 안트 누구 로 불리우고

    이것 저것 물으러 다니네 .

     

    동네 규칙이 집 과 집 사이에 담을 치지 않는 거라고.

     

    뒤 뜰로 집 앞 으로 이웃 들이 아침 저녁 산책을 한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 치면 손을 흔들고.

    더러는 긴 대화로 가던 길을 멈추고.

     

    -이웃 끼리 뜰을 터 놓아 서로의 공간들을  함께 즐긴다-

     

    지난 설 명절 전 날엔

    온 동네가 모여 인절미를 돌 절구에 찧어 나누어 먹었다고.

     

    바다 낚시를 하는 이웃은

    일년에 두어 번 풍성한 사시미  파티를 온 동네 사람들 에게 베푼다네.

     

    저녁 무렵 이면 종종 걸음 으로

    음식 나르는 심부름 하는 아이들도 보이고.

     

    우리 또래로,  은퇴한 부부들도 몇,  동네 에 산다.

     

    마우이 섬 에서  하와이언 으로 태어나 자라서

    메인랜드 ( 하와이언들이 본토 미국땅을 부르는 명칭) 로 대학 에 가고

    백인 남편을 만나고 함께 

    보스턴 지역에서 일하며 살다가 은퇴 후

    하와이가 그리워 함께 돌아왔더니

    딸 둘 네 가족도 따라와

    지금은 손주들 봐 주면서 지내고 있다는 은발머리 여인.

     

     

    조부모가 1913년에 하와이로 이주해 왔다는

    한국계 하와이언 도 만났네.

    한국말은 불고기, 비빔밥 등 몇 단어 밖에 모른다고.

    역시 고교 졸업 후 본토 로 가서 교육을 받고 돌아 와

    하와이에서 일하고 은퇴 한 후

    자신의 직장을 딸 이 그대로 물려 받아 

    대를 이어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조부 가 세운 한인 초대 교회, 그 당시 한국 교민들  이야길 

    아주 엉성 덤성 하게 전하며 

    자신의 할아버지,  어느  누구 도  한국 이야길 잘 해 주질 않아서

    할아버지 적 한국에 대해 거의 모른다고

    아쉬워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도 아이들에게 한국 에서 살던 이야길 잘 안 하는데 

    왜 그럴까??

    아마도 새로운 곳에서 정착해 살기에 바빠 그랬을 거라고.

    지금 사는 곳과 떠나 온 곳의

    그 차이를 어떻게 이어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들 스스로의 막막함에서가  아니었을까?

    남편, 나 그리고 그 하와이언 삼세 한국 교포  셋 이서 

    그래도 아이들에게 내가 살았던  한국 이야길 들려 주는 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말 

    딸 네 동네엔  필리핀 , 한국, 중국, 일본 ... 그리고

    태평양 원주민 들인 하와이언들이 대다수로 섞여 많이 산다.

     

    여덟살 생일 날 이웃 아줌마 로 부터 

     멕시코 호수 에 산다는

    작은 파충류 고기 같이 생긴 엑솔라틀 을 선물 받고 자랑하러 온 옆 집 야마모토

    (자기랑 두 살 위 형이 갖고 놀던 작은 자동차 들을 백 여 개나 우리 손자한테 물려 줬다)

     

    그 파충류가 그 다음 날 죽었다는 소문이  온 동네에 퍼지고

    너도 나도 야마모토를 위로 하는 한 편

    산 걸로 바꿔 달라 하라고 조언.

    이웃 들 말 대로 애완용 동물 가게 에서

    더 크고 할발한 액솔라틀 로 바꿔주더라는 소식에

    동네가 모두 다시 환해지던 걸 .^^

     

    -이웃 아줌마 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액솔라틀 을 보여주는 야마모토-

     

    하와이언 할머니 손 잡고 

    하와이언 언어를 배우러 다니기 시작한

    세살 반 짜리  엘리 가 놀러 와서 

    노랑색을 '멜레멜레'  라고 한다고 우리 손자 한테 자랑스레 가르쳐 준다.

     

    어른 만한 큰 키로 퐁퐁 농구 볼을 튀기는 육학년 생 롸일리 는 

    조무라기 들 손 잡고 술래잡기 도 하고 뛰다가 엎어지면 일으켜주고

    업어주기도 하면서 동네 아이들 큰 언니 노릇을 한다.

    롸일리 옆에 껌딱지 로 붙어다니는 오학년 짜리  카니는 

    실로 팔찌를 떠서 꼬맹이들 손목 들에  묶어주고.

     

    이웃 사촌 들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동네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기면 아이를 봐 줄 이웃 도 있는 동네.

     

    삼대 가 모여 사는 씨족  부락 같은 동네.

     

    딸 이랑 사위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 할 때 까지는

    이 동네에 살 계획 이란다.

    생김새가 대다수 아이들과 달라

    자라는 어린 마음에 상처 받지 않도록.

     

    친척이 따로 있나.

     

     

    -큰 항아리들에 작은 물고기 들을 기르는 이웃 집 할머니가 파랑 물고기 하나 손자 에게 주었다-

     

     

     

    -넷플릭스 에서 본 영화 falling for Figaro 장면 중-

     

    이천이십사년 이월 중순

    손자 네 동네에 다녀 온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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