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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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풀 드레스-다큐 필름 The Nettle Dress
이십 여년 전 처음 미 대륙 북서쪽 인 와싱톤 주 에 왔을 때들깻 닢 처럼 생긴 풀 이 궁금해 손 대자마자 쿡 쏘인 적 이 있다.한 해 살이 풀 로 잎 에 작은 솜털 들이 보얗게 돋아 있는데 살갗 에 닿으면 쐐기 에 쏘인 것 처럼아프고 심 하게 붓고 독 이 올라 며칠 고생 한다.그 후 론 보기 만 하면 멀리 하고 뜰 에 있으면 뽑아 버린다.동네 이웃 들 중 에는 더러 봄 에 나는 네틀 새 순 을 장갑 낀 손 으로 뜯어데쳐 샐러드 에 섞기도 하고 차 로 말리기도 한다고 들었다.언젠가 섬유 아티스트 인 나탈리가네틀 을 삶아 섬유를 뽑아 성글게 마늘 넣는 바구니를 만들어 보여 주는데문득, 어릴 적 읽은 네델란드 동화 작가 안델센 의 '백조 가 된 왕자들' 이 떠 올랐다.마녀 인 새 엄마 의 저주..
2024.11.14 -
실 을 만들어 짜는 거미 여인들
해마다 겨울의 초입 우리 동네엔 실을 만들어 이것 저것 만들며 노는 여인들이 모여 자신들이 만든 것들을 보여 주고 파는 행사가 있다. 지난 이년 간 코비드로 중단 되었는데 다시 열렸다. 동물의 털 알파카, 양, 그리고 털이 보드랍고 긴 개 털 까지 물레를 돌려 실을 만들고 물감을 들이고 뜨고 엮고 얽고 틀에 넣어 짜고 삶고 쪄 두껍게 줄여서 조끼 나 모자를 만들기도 한다. 작품을 내는 회원 들 중엔 삼삼오오 작은 그룹이 모여 실을 만들고 짜며 노는 사이로 누구의 작품인지 단박에 알아보기도 하고 서로의 작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인류가 함께 잘 살자고 기원하면서 짰다고. 내가 아는 일본계 미국인 삼세인 재니스 간장 종지 만한 바구니 몇개를 출품했네. 몇 년 전엔 바닷가 에서 주운 다시마 줄기 말린 거랑 포도..
2022.12.19 -
영화 '노매드랜드'를 보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떠난 사람들 에게 바친다 어디선가 다시 만나자.' 라는 자막이 뜬다. 이 마지막 스크린 에서 비로소 눈물이 풍풍 솟구쳤다. 완전한 카타르시스 였다. 황량한 미국 서부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길에서 사는 사람들의 다큐먼타리 같은 영화. 가슴을 멍하게 하는 사연들, 장면... 무엇 보다도 빈 들에서 빈 몸으로 사는 사람들 간의 절실한 반짝이는 별 같이 영롱한 대사들로 한 순간의 지루함이 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홈(Home), 그건 단어일까? 아니면 우리 속에 항상 갖고 다니는 것일까?' '우리 엄마가 당신이 홈리스라고 하던데요? 정말이예요? 아니. 나는 홈리스가 아냐. 집이 없지. 같은 뜻이 아니쟎니? '나는 네가 겪은 걸 상상할 수도 없어. 남편을 잃고, 친구들과 살던 마을..
2021.05.02 -
정한솔 극작: 기러기의 꿈(Wild goose dreams)
지난 해 십일월 중순 손녀를 보러 브루클린에 갔던 때 소호의 퍼블릭 씨어터 (Public Theater)에서 젊은 한국계 극작가 정한솔의 Wild goose dreams (기러기의 꿈) 공연을 봤다. 뉴요커에 실린 그녀의 인터뷰 기사 중 북한의 김정은과 트럼프의 관계가 마구 좋아했다가 다음 순간 삐쳤다가를 반복하..
2019.02.16 -
뉴욕, 2016 시월의 마지막에서 십일월로 - 걷고 또 걷다
둘 다 일하는 며느리와 아들을 보러 주말을 끼고 삼박 사일 뉴욕 행. 도착한 시각이 어두워 불 밝힌 크라이슬러 빌딩이 앞에 보이는 줄 알았는데 아침에 보니 다른 건물에 비친 그림자였네. 그랜쎈트럴이 내려다 보이는 곳 뉴욕에 와 있네. 며느리와 아들이 사는 브루클린 까지 지하철을 ..
2016.11.03 -
악명 높은 마가렡 조(Notorious C.H.O.)
영화의 처음에 뜬금없이 나오는 만화영화 한국사람들은 흑인들을 싫어하고 흑인들은 한국인들을 싫어해’ 라는 사회정치적으로 위험한 금단의 대사가 나온다.마가레ㅌ 엄마같이 생긴 가겟집 한국 아주머니와 젊은 흑인 손님사이에 언어장애와 편견으로 인한 충돌과 급기야는 서로 따발총을 겨누는 장면. 그다음엔 서로 이런 태도로 바꿔 보면 어떨까요? 식의 한층 부드러운 대화가 이루어지는 (역시 서로간에 말은 잘 안통했지만) 인종관계 계몽성격을 띈 내용이다. 장면이 바뀌어 그녀의 부모가 나온다.마음씨 좋게 생긴 전형적인 한국인 모습이다. 아버지는 유창한 영어로 그녀의 코미디 의 소재들은‘마땅히 거론되어야 하는 것’들이라며 딸을 응원하고 자랑스러워한다. 그녀의 초창기 시절부터 줄곧 코미디의 소재가 되어온 미국의 마가레트 팬들 ..
201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