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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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밤
오랜 만에 산에 갔다.언제나 처럼 둘 이서, 그리고 벌써 십삼년 째 우리랑 함께 산행하는 강아지랑.노동절이 끝난 산 은 터엉 비었다.캠프장에 인적이 거의 없네 - 마운튼 와싱톤, 오레곤 주-넓직하고 호수가 앞에 탁 트인 멋진 자리에 잠 자리를 마련 하고.아침, 낮, 저녁 빛 에 반사하는 산그 산 을 비쳐내는 물 -마운튼 와싱톤 이 비치는 저녁 빅 레이크 (Big Lake) 캠프장 에서- 불빛이 없고 달 마저 마침 그믐 에서 겨우 가늘게 돋아나는 초승달로 넘어가는 때어둠 속에서 돋아나는 별 별 별호수 에도 하나 둘 뜨는 별 들별똥별 도 치익치익 선을 그으며 호수로 빠져 들고. - 별이 돋아나고 별똥별이 떨어지는 어스름 저녁 , 빅 레이크 오레곤주- 은하수도 너르고 길게 펼쳐지네 남편이 아이폰을 ..
2026.09.13 -
라벤다가 준 것-글로리아 스타이넴과의 만남
친구 아들 결혼식 참석으로 몇일 집을 비웠다. 돌아오니 현관 댓돌 위에 씨디가 하나 놓여있다. Holly Near의 Show Up 이란 씨디다. 없는 사이에 글로리아가 다녀갔네. 지난 번 글로리아(Gloria Steinem)와 함께 라벤다 들에 왔던 가수의 씨디다. 글로리아는 라벤다뜰에 가끔 저녁이면 찾아온다.후배 여성 작가들과 함께, 또는 혼자서. 지난 번엔 오랜 친구로 보이는 할리를 데려와서 한참 머물다 갔다. 글로리아가 나보고 할리를 아느냔다.모른다고 했더니 할리가 약간 망서리다가 자신은 말하자면 짚시 가수라고 했다. 글로리아 말이 할리의 노래들은 아주 유명하단다.인터넽에서 찾아보겠다고 하니 다음번에 올 때 씨디 하나 가져오겠다고 했었다.- Holly Near는 70년대 시민운동 으로 활약한 ..
2026.09.07 -
마늘 밭 갈기
마늘 파 낸 자리트랙터로 한 번 갈고오늘 은 몇 년 삭아 거의 흙이 다 된 라벤다 더미를 날라다 흙에 섞고돌 하나 없이 곱게 갈아낸다.해 마다 마늘 심기 전 서너 번 이렇게 밭을 일군다.모래에 거름이 섞인 sandyloam 사양토 배수가 잘 되어 마늘 농사에 적합하다.뭘 알고 시작한 건 아니고 그냥 심었는데 다행히 맞는 흙 이었네. 점심 먹으러 들어 온 남편 모자 밑 이랑 선글래스 낀 부분만 빼고 얼굴이 온통 검은 흙 먼지가 쌓여 새카맣다.코 옆엔 아예 흙 더미가 쌓였다.잠깐만!! 세상에나!!사진 하나만 찍을께. -수채화 처리한 흙두더지 남편 모습- 아이들 한테 보낸다.'핸섬한 내 남편이 이렇게 흙두더지가 되었네' 딸 이랑 며느리가 엄지 척, 하하하 웃는 이모지를 보낸다. 열 아홉에 처음 만나함께나이..
2026.08.22 -
한 쪽 통뿌리 마늘 출현 - 모노 갈릭 ( Mono Garlic)
그늘에 말리던 마늘 다발 들이 대충 마른 것 같아어제 드디어 다듬었다. 시누이 딸 과 사위조카 부부도 선뜻 합류해서아침 일찍 배 타고 물 건너 왔다. 넷 이서 모여음악은 손님 대접 상조카 사위가 이십대에 즐겨 들었다는 헤비 메탈, 싸이키델릭 기타 왕왕 온 뜰에 틀어 놓으니축제 가 따로 없다.자신도 이젠 빈 둥지가 되어새 보기를 취미로 하는조카 딸 이 일 하면서 풀어내는 독수리 육추 이야기도사람 사는 일 처럼 재미있고. 흙 털고, 줄기 자르고, 뿌리 다듬고.그런데 올해는 웬일로 동그란 마늘이 육십개 정도 나왔네.전체 사백개 마늘 중 적지 않은 숫자다. 예년엔 가끔 하나, 둘 눈에 뜨이더니... 지난 해엔 예년 보다 한 보름 앞당겨 시월 중순에서둘러 마늘을 심고 남쪽으로 떠났었다.겨울이 추우리라 는 예..
2026.08.17 -
와 멋지다 !!! - So Beautiful You Are !!
오이가 많이도 나온다. 물을 많이 주고 곁가지 치기를 부지런히 하니크게는 두 자 가량되는 오이들이 쭉쭉빵빵 달리네. -우리 동네는 열이 모자라 온실에서 오이가 잘 자란다- 이리저리 나눈다.히로랑 쑤우네도 와서 언제나 이 맘 때 처럼 무화과를 놓고 가고. -쑤우, 히로네 무화과 에 커티지 치즈를 얹어, 조화가 맛있다 한 동안 여름이웃 이던 글로리아가 나눠 준 레서피 - 오랜 만에 마리아도 왔다.오는 김에 내가 안 심은 껍질콩도 한 봉지 가져왔네.푸른 대마로 만든 원피스 밑 단으로 살짝 하얀 속치마푸른 바다에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으로.잘 빗은 머리 위로 같은 색 작은 가는 밀짚 모자를 살짝 얹어 쓰고짙푸른 샌들을 신고.시원한 바닷 바람 한 자락 처럼 내가 호강한다.'So Beautiful You Are!!..
2026.08.09 -
달빛 내린 들
오늘 저녁엔 반달에서 좀 더 배가 불룩한 달이 떴다해는 졌지만 여명이 남아있는 하늘에. 바다 안개 끼는 이른 아침살포시 꽃을 덮는 보랏빛 안개도 그렇지만달빛 아래 다시 살아나는 보랏빛 뜰에선훅 모든 게 멈춘다숨소리 까지도고.요.꽃냄새도 없어진다.나도 없.어.진.다. 이천 이십육년 칠월 이십육일교포아줌마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