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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에 나섰다가...(1)내 이야기 2023. 4. 23. 03:16
이번 봄은 춥다. 봄 꽃은 추위 와 비 바람 속에 피었다 지니 화사함을 동반하지 못 한다. 또 오시는 비 부는 찬 바람 어디 따스한 데 다녀오자 둘이 의기투합 태양이 뜨거운 아리조나, 뉴멕시코 주 까지 머얼리 남쪽 싼타 페 를 바라보며 길을 나섰다. 우리 동네 선착장 새벽 아침 노을이 붉으니 오늘도 십중 팔구 비 오시겠지. 비 오세요, 우린 따뜻한 곳으로 갑니다 비 가 안 오는 오레곤 동부를 지나는데 눈 비가 섯거친다. 눈 덮힌 아이다호 들을 지나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와 쌓여 있다가 엊그제 상승한 기온으로 여기저기 홍수를 겪는 뉴스가 범람하는 유타 주 쏠트레이크 씨티, 프로보 (Provo) 유타 레이크 호숫가에서 한 밤을 또 자고 새벽 눈 비 를 헤치고 일찍 길을 나선다. 갈라지고 부셔지는 붉은 땅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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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를 만날 때 -백내장 수술, 안구건조증-횡수설설 2023. 4. 2. 00:06
바람이 세고 귀가 시려운 아침 약속 대로 아침에 길 건너 이웃 리사네 갔다, 걸어서. 만나자 마자 어제 안과 의사 K 랑 만난 이야길 해 보라 재촉한다. '음, 요약하면 나는 백내장 수술이 급한게 아니라 눈에 수분의 증발을 막는 기름을 넣어주는 관이 막혀서 안구 건조증이 심각하대. 그걸 치료하는 게 우선 이래. 이 상태에선 백내장 수술을 해 봤자 효과도 없고 수술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고. 우선 치료 방법으로 -인공눈물- 하루에 -개봉 후 냉동고에 보관한 오메가3 정제를 세 번 먹고 (고등어, 꽁치, 연어 등 생선을 많이 먹고) -서너 번 깨끗한 타월을 따스하게 적셔서 눈 위에 덮어주고 -방부제가 안 들어 간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인공눈물 을 항상 지니고 눈이 뻑뻑할 때 마다 몇 번이고 넣어주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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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면서 놀기 (추가)내 이야기 2023. 3. 21. 23:57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언제나 주말 같은 날 들 일 거리를 만들어 매일을 주 중 처럼 또 주말 처럼 일 하면서 논다. * * * 손자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어 간다. 손녀 백일 때 만들었던 분홍 색동 저고리를 입혀 며느리가 사진을 보내면서 '사내 아이가 입기에 너무 여성 스러운 건 아닐까요?' '에그, 여자애 옷이다. 손자 백일 옷도 물론 만들어 줘야지!.' 와!! 일감이 생겼다. 이젠 여섯살 소녀 가 된 손녀 백일 옷은 브루클린에서 아들네 아파트 동네 에서 가까운 아파트에 여섯달 동안 세들어 살면서 손녀 봐 주던 때 재봉틀도 없는 임시 살림이라 손바느질로 뚜벅뚜벅 어설프게 놀며놀며 만들었다. 처음 만들어 본 식도 없고 격 도 없이 한복 비스름한 꽃 달린 분홍 저고리^^* 다. * * * 재작년 딸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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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일 축하 노래농장주변이야기 2023. 1. 16. 17:33
나탈리 한테서 텍스트가 왔다. D 의 생일 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런치를 하자 고. 좀 망서려진다. 비도 오고 우중충한 날씨에 .... 그래도 나탈리의 해맑은 웃음과 이웃 들이 온다기에 간다고 했다. D 가 좋아하는 잡채를 한 접시 해 간다 하고. 나탈리는 아주 간단한 샐러드 를 준비 했다. 물, 와인, 탄산수 등 다섯 사람이 각 각 다른 음료수들을 마셨다. 점심을 먹으면서 D 에게 한 사람이 물었다. 오늘 생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일 년 동안 뭐 하고 싶은 게 있는지. ' 그 지긋지긋한 이혼의 상처에서 나를 아물리는 거야.' 삐죽하게 말 했다. 아 ! 또 시작하는가. 그 끊임없이 줄줄 나오는 남 탓 과 자기 연민 들.... 하는데 나탈리가 남편인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던 어얼을 불러낸다. 이주일 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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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끓인 미역국내 이야기 2023. 1. 11. 00:57
며느리가 몸을 풀었다. 이번엔 아들을 낳았네. 손녀가 곧 여섯 살이 되니 여섯살 터울로 태어난 아가 며느리도, 아들도 출산휴가를 삼개월씩 받았다. 엄마, 아가, 아빠, 그리고 누나 새 생명 이 태어난 환경에 적응하고 가족의 결속을 다지느라 이렇게 넷 이서 열심히 낮밤으로 복닥복닥 이고 있다. 아들이 미역국을 끓였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파란 눈의 며느리가 젖을 풀고 몸을 추스리느라 미역국을 먹네!! 손녀 낳았을 때 미역국을 끓였더니 수유로 밤 잠 설치고 있던 며느리가 한 숟갈 떠 보고는 '너무 맛이 생소 하다( it's very different) ' 며 못 먹어 미안해 하던 일. 며느리는 친정에서 먹던 쥬이시 쏘울 푸드 마쪼 수프 (Matzo soup) 를 스스로 끓여 먹었다. 치큰 수프에 수제비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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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횡수설설 2023. 1. 3. 00:38
이웃 엘리엇 님의 새 포스팅 '은퇴 후 명랑생활 1. 2 를 읽었다. 스포를 막기 위해 여러 이슈에 대한 내 개인적인 시시콜콜한 느낌은 생략한다. 살던 집을 떠나 노년을 위한 거주지에 대한 부분에서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 이란 생각에 지극히 단편적인 답글을 달았다. 쓰다보니 꽤 긴 글이 되어 내 블로그로 옮겨왔다. -카나나스키, 알버르타, 캐나다 주립공원 한 장면- * * * 우연이랄까요. 지난 주 한국에 두 달 동안 갔다가 돌아 온 친구 부부랑 만났는데요. 다음에 또 가게 가면 위에 거론하신 광진구 건국대 의 실버타운 입주 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했어요. 엘리엇님 처럼 거주비, 식비 까지 세세하게 따지면 좋은 딜 이라구요. 제가 그 시설에 십여년 전에 가 본 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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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아침에내 이야기 2022. 12. 25. 00:17
추운 아침 겨울이니까 당연히 춥지. 초에 불을 붙인다. 빨간 색으로. 크리스마스가 내일 이네. 이젠 이웃 간의 자잘한 선물 교환과 안부 카드 주고 받기 로 변한 내 크리스마스. 온 세계 사람들이 다 모여 와 사는 미국이란 나라엔 각종의 축제가 많기도 해서 내 주변, 내 이웃들이 벌이는 축제엔 거리낌 없이 다 참가하게 되었네. 기쁨을 나누는 거라서. 내 것만 고집하는 건 분열과 담 쌓는 일 밖에 늘어나는 게 없더라. 이 나이 쯤엔 경계는 허물어지고 다 거기 서 거기 로 보인다. 두 돌이 넉달 남은 외손자랑 함께 장식한 크리스마스 추리 색이 고운 왕 방울들을 아이랑 함께 아이 키 만한 나무에 달았다. 하나 하나 달 때 마다 와아~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색을 말하고 곱다고 좋아서 고사리 손을 모아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