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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섬유) 갖고 놀기
    농장주변이야기 2023. 12. 4. 04:35

     

    올해는

    작년 보다 세일이 15 퍼센트 가 늘었다고.

    우리 동네

    희귀한 털, 실, 섬유 공예 세일에 참가한 사람 들이

    이젠 코비드 우환에서 벗어나나 보다고 한숨 돌린다.

     

     

     

     

    세일에 참가한 회원들도 늘고

    상품도 다양해서 보기만 해도 즐거운 행사 였다.

     

     

     

    누가 만들었는지 이름 안 보고도 대강 알 수 있다. 

    헌 캐시미어 스웨터들을 모아

    닳지 않은 부분을 이렇게 엮어 목도리를 만들었네.

     

    손 끝 에서 쉽게 나오는 이런 작품 들 

     

     

    물 들이기 부터 시작하는 작품

     

     

    털 을 짜고 삶아 펠트 로 만든 새 둥지

     

     

    털. 실크, 목면 섬유, 실 을 염색 하고 합쳐 만든 작품

     

     

     

    자신도 언제나

    자신 이 만든 멋진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 이 만든 모자, 옷...

     

     

    친근하고 평범한 소품들.

     

    소일 거리 끝에 나온 공예품  들.

     

     

    *   *   *

     

    십일월 부터 내리는 비에 

    다시 집 안 에서  논다.

     

    어제 는

    예닐 곱 명이 

    화상통화 (zoom)  로  털. 실을 갖고 컴 앞에 모여

    점심 후

    두시간 동안 놀았다.

    누가 참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시간이 나고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이

    어떤 땐 열 댓명 이상 도 모이고.

     

    양말, 스웨터, 쇼울을 짜며

    물레를 돌리며 

    털 스웨터 구멍 난 팔꿈치 를 기우면서.

     실 마리 를 누가 던지면 술술 덧 붙이고 푸는 이야기들.

     

    나는 여섯살 난 손녀 무지개 스웨터 를 뜨는 중 이다.

     

    * 땡스 기빙 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 딸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온 이야기

     

    * 의사 부족 대란 에 대해서

    정기 검진을 해 주는 페밀리 닥터 랑  약속 잡기 가 하늘의 별따기 라고.

    고령화로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 같다고.

    다 들 고개를 주억 거렸다.

    페밀리 닥터 들은  내과 의사 들인데 

    봉급도 적고 그 업무량에 지쳐서

    조기 은퇴 하는 사람들도 많고

    병원을 떠나 보험 에 관계 없이 자신들의 환자들을 보는 

    페밀리 닥터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안 아픈게 최고다

    병원에 안 가는 게 최고다

    자신 없이 들 말 한다.

     

    *  몰리 가 물레로

    대마 섬유 와  목화 솜 을 합쳐  실을 잣고 있다고 보여 준다.

    아주 탄탄하게 꼬아서 융단 짜는 데 쓴다고.

    평소 와 달리

    오늘 은 거의 기계 속도로 빨리 돌린다.

    중간에 몰리 남편이 

    여보!  크리스마스 추리 이걸로 하자 ' 면서

    작은 전나무 하나 잘라서 웃으며 방 으로 들어 온다.

     

    몰리가 쉿~ 하면서 컴퓨터를 가리키니

    이크 하면서 까치 발 로 살살 나가는 모습에 다 웃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한 삼십 분 남겨두고

    지난 구월 말

    남편과 함께 미네쏘타로 102 살 된 어머니 돌보러 간

    지인 이 들어왔다.

     

    다 들 반갑다고  하이 ! 하고

    엄마는 좀 어떠신지 물었다.

     

    작은 마을 동네에 의사가 운영하는 여섯 사람 을 돌보는 시설이 있어

    그 곳 으로 모시려고 하니 

    엄마가 안 가시겠다고 한다고.

     

    엄마 동네에 살며 엄마를 돌보고 있는 여동생 을 좀 쉬게 하려고

    작년에 6개월 동안 남편 이랑 가서 어머닐 돌보고 돌아 오는 길에

    지인 보다 두 살 많아 올 해 팔십이 된 남편이 

    다음 에 또 오게 되면 장모님을 반드시 요양소에 모셔야 한다고

    지인 한테 다짐을 받았다고 했는데....

     

    우리 중엔 같은 경우에 처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이다.

    지인 의 말 하나 하나 를 열심히 들었다.

     

    혹시 작은 동네 니까 그 시설에 어머니 아는 분이 계시는지

    그 분이 오시라 하면 쉽게 가실 텐데..

     

    자기 엄마 는 그랬다고 혹시나.. 하며 에리카가 물었다.

     

    그 할머니가 아주 불행한 얼굴을 하고 계셔. 도움이 안 되.

     

    거의 울먹이며 말 한다.

     

    어떤 결정 이든

    부디 좋은 결정이 나길 바래.

     

    좋은 결정이 과연 뭘까?

    누구를 위해서?

     

    네 시엔 저녁 준비를 해 드려야 한다며 황급히

    화상통화 에서 지인이 퇴장 한 후

     

    20 분 동안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천이십삼년 십이월 이일

    빗 속에서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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