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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두 주일 집을 비웠더니
온 뜰을 까악 깍 휘젓던
가마귀 식구 여섯 마리가 종적을 감추었다.
그러더니
밤에 부엉이 들이 운다.
서너 마리 귀가 솟은 부엉이 (horned owl) 가족.
부엉이 들이 가마귀 들을 몰아냈구나.
큰 소나무 밑 에 둥지를 틀었던 부엉이 들을
낮에
가마귀 일족이 공격해 내 쫓은 게 지난 가을 이었는데.
이젠 부엌 앞 단풍 나무에 매단 소기름 을 먹으러
작은 새들도 아침 에 다시 모여 들겠지.
새 들의 세상은 내 소관이 아니다
그냥 바라본다.
지금 은
자신 들의 터 를 선언하는 부엉이 가족 의 노래 소리
적막한 밤 에 듣기 좋아라.
벌써 동쪽 창에 뜨던 해가 많이 남동쪽 으로 옮겨 갔다고
여름이 다 갔네 .
우리 집 기상 정보 담당
남편 이 말 한다.
창 으로 들어오는 아침 하늘에 이는 구름.
맑은 날이 되겠네.
서 편을 보니 보름을 지난 아침 달 이
아직도 동그란 모습 으로 떠 있다.
새벽 에 얼핏 스치는 인터넷 뉴스 에
달에 우리 전 인류가 만년을 쓸 분량의 석유가 있다고.
그래서 뭐!!!!
(So WHAT!!!!!)
이런 쓸 데 없는 뉴스 의 범.람. 에
아침을 망치지 않고 밖 에 나와 하늘을 보았네.
한 참 을
일고 뭉치고 흩어지고 다시 이는
구름에 취했네.
이천이십삼년
가을 기운이 나는 맑은 아침에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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