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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살 케이크 (크래ㅂ 케이크 crab cake) 만들기얼치기 음식 2022. 8. 21. 02:14
매리 한테서 전화가 왔다. 게를 많이 잡아서 가져온다 고. 잡자마자 손질해서 삶았으니 그냥 까 먹기만 하면 된다고. 요즘 처럼 자동차 기름 값도 비싼 날에 가깝지 않은 거리를 운전해서 온다기에 조금 멈칫 했더니 지금 떠나니 기다려! 하고 끊는다. * * * 우리 동네 더 크게 말하면 알라스카에서 부터 샌프란시스코 해변 까지 태평양 연안 에서 무진장하게 나오는 게는 던지니스 크래ㅂ (dungeness crab) 이다. 몸 통에 있는 살이 달고 부드러운 것이 게 살이 푸짐하다. 구태여 크래 ㅂ 라고 표기하는 이유는 잘못해서 크랲 (crap)이라 발음 하면 배설물 X이 되어 버려 맛잇는 걸 대접하면서 말로 입맛을 날려 버릴 수도 있어서다. 아마도 영어가 잘 안되던 시절 나도 그런 실수를 연발 했으리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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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 히말라야 허니써클 (Himalayan Honeysuckle)-덧붙임-농장주변이야기 2022. 8. 5. 05:09
여름이 한창 인 꽃밭에 붉은 다알리아들이 많이 번졌다. 온통 붉은 색 이네. 빨강은 강한 색이라 너무 많으면 아름답기 보다 지루하고 고개를 돌리게도 한다. 그 동안 많이도 동네에 나누었는데도 끊임없이 번식 하네. 올 가을엔 한 무더기만 남겨야지. 붉은 다알리아 사이에 또 붉은 꽃을 피우는 두 해 전 쯤 어디선가 날아 와 자리 잡은 이 풀. 가지 끝에 조롱조롱 달리는 예쁜 꽃이 신기하다. 다년생 으로 해마다 나오더니 올해는 내 키를 훌쩍 넘고 꽃도 많이 피우고 빨간 열매들도 조롱조롱 달고 있네. 뜰에 오는 이웃들에 소개하니 다 들 초면이란다. 꽃도 잎도 자세히 들여다 보고 겨울에 잎 떨구고 나서도 대나무 가지 처럼 청청 초록으로 남아 있는 줄기도 신기한 듯 들여다 보고 보여주고. 초목의 신상을 알려주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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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칠월 31일 아침 라벤다농장주변이야기 2022. 8. 1. 03:05
또 아침 해가 돋아 오르고 라벤다 밭은 오늘의 색을 비쳐 낸다. 강한 해 아래 어제와는 또 달라지는 색들 깊어지는 보랏빛 그로쏘 라벤다 들 해 아래 봉오리 맺고 꽃잎 열어 피고 피고 씨를 맺으며 또 피고 지고 시들어 간다 먼저 왔던 분홍 멜리싸 라일락 핑크 라벤다는 어느 새 잿빛으로 변해 간다. 각 자 살아 온 만큼에서 나름의 삶이 진행되네. 오늘 살아 있슴에. And to each Season, Rod McKuen 작사, 노래 이천이십이년 칠월 삼십일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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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라는 동네로 이사했네횡수설설 2022. 7. 19. 16:01
1990 년 대 말 에 처음으로 디지털 조선의 통신원들 방에서 부터 시작한 인터넷에 글 올리기가 2022년 칠월 19일 오늘에 이르기 까지 계속 되고 있다. 그 사이 사 반세기 동안 디지털 조선의 통신원들 방 한겨레의 한민족 공동체를 위한 코리안 네트워크 난에 '교포아줌마의 거기가 여기' 조선 블로그 에서 '라벤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다음 블로그 에서 ' 라벤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의 지면을 통해 글을 써 왔다. 미국 생활 43년 째 이민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글 들의 소재 였다고 생각된다. 아이디를 '교포아줌마' 로 써 왔는데 역시 나는 교포아줌마 인 것이 맞고, 마음에 든다. '교포아줌마' 라는 아이디는 해외에 사는, 평범한 교민 여성들 을 떠 올린다. 그게 나다. 이십여년 이상 블로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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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아침 꽃들-현충일, 메모리알데이카테고리 없음 2022. 6. 6. 22:16
dimitri hvorovsky 노래 흰 두루미들 -라쑬 감짜토프 의 시 - 가끔 나는 생각하곤 해. 피 흘리는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은 차가운 무덤 속에 잠 들어 있는 게 아니고 하얀 두루미들이 된 거라고. 그들이 죽은 바로 그 순간 부터 바로 오늘 까지 그들은 날아서 우리를 찾아오는 거지 이게 바로 우리가 하늘을 바라 볼 때 마다 마음이 약 해지고 슬퍼지는 이유가 아닐까. 기진맥진한 무리들이 잿빛 하늘 가득 힘 겨워 하네 , 하루가 다 하는 안개 속을 날으며. 그 아름다운 새들 사이 사이 아주 작은 틈을 바라보면서 아마도 그 작은 틈 사이가 내가 갈 자리라고 생각해. 그 날이 올 거야 내가 무리의 흰 두루미들과 함께 파랗고 회색 안개로 뿌연 하늘로 날아 갈. 하늘 아래서, 땅 위에 남은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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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oda - 진정한 소통의 의미다문화사회 2022. 5. 15. 02:39
우리 가족이 보스턴 근처에 살 때 가끔 식해를 만들 가자미를 사고 클램 챠우더를 먹으러 가곤 하던 매사추세츠 작은 어촌 마을 글라우스터 (Gloucester)를 배경으로 한 어부 가족의 이야기. * * * 듣지 못하는 엄마, 아빠 , 아들 그리고 딸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딸로 태어 난 루비 로씨. 생선 잡이 배 위에서 고기 잡이 하는 것 에서 부터 시장에 내다 팔기 까지 홀로 식구들의 입이 되어 통역, 대변하는 가족의 입 루비. 어촌 글라우스터 커뮤니티와, 그리고 수화가 아닌 말로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과 자신의 가족을 잇는 역활을 어려서 부터 해왔다. 노래를 하기 위해 칼리지로 떠나야 하는 입장에서 겪게되는 식구들과 루비 와의 갈등을 그렸다. * * * 학교 합창단의 콘서트에 온 아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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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캐나다 마지막 사진 신부 마사요 무라카미의 삶뉴스얽힌 글 2022. 5. 5. 01:25
아침에 노루님 방에 갔다가 이차대전 후 자신들의 정착지에서 쫓겨나 캐나다와 미국의 벌판의 강제수용집단에서 전쟁포로 비슷한 생활을 했던 북미주 일본인들의 이야기 포스팅을 보았다. 몇 년 전 나도 남편과 함께 캘리포니아와 오레곤 경계에 걸쳐있는 Tule Lake 집단 수용소에 가 보았다. 트럼프의 유색인종 혐오가 득세하던 시절 황량한 고원 의 준 사막 벌판 빈 캠프를 맴도는 바람소리에 막연하게 불안해지던 기억이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살던 나라를 떠나 와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 덧 이민자, 교포가 된 우리 부부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낳고 자라난 우리의 아이들 이어 태어나는 손주들..... 이민자들의 삶의 목표는 새로운 곳 에서의 '정착' 이다. 어제 산책 길에 발견 한 이 동네 에서 처음 본 꽃, 어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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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침농장주변이야기 2022. 4. 10. 22:30
외손자 돌 잔치 한다고 아들네, 딸네, 그리고 우리 세 집이 함께 모였다. 닷새 동안 북석이고 놀다 제 식구들 끼리 지들 집들로 끼리끼리 돌아 갔다. 남은 남편과 나 되찾은 우리의 일상. 이 아침 찬 물로 세수하는 이 맛. 한 동안 울지 않던 부엉이가 요즘 부썩 소리를 낸다.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수컷의 씩씩한 선언이리라. 암컷은 어딘가에서 알을 낳아 품고 있겠고. 새벽을 가르는 부엉이 울음소리가 좋아 생각 없이 후후웃 흉내내곤 했다. 그러면 부엉이들이 자신들의 영토가 아니라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고 퉁을 준 딸 말이 맞았다. 다시는 부엉이 소리 따라 흉내 내기로 밥벌이 힘든 부엉이 남편들을 교란하지 말아야지. 새끼 품고 집 안에 웅크리고 앉아 먹이 벌어오는 남편 기다리며 밖에도 못 나오는 암컷 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