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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 치우기내 이야기 2022. 3. 22. 08:01
하루 를 잘 보내기 위해 우선 마음에 걸리는 것들을 하나 하나 찾아 없애기로 했다. * * * 하나. 지난 몇 주 간 밤 에 꿈틀꿈틀 생각 나 화들짝 깨어나게 만들던 뜨리프트 스토어에서의 일 들 마음에 걸려 캥기고 또 걸린다. 도네이션 된 물건 들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면 잘 아는 발렌티어가 정상적 이지 않게 싼 가격을 붙여 내게 가져다 주는 것 이었다. 호의를 무시한다고 할까봐, 무안해 할까 봐 주저하면서도 억지로 사갖고 온 날 밤엔 어김없이 잠을 깬다. 그 물건을 다시 도네이션 하는 것으로 내 마음을 해결하고. 그래도 쉽게 반복되는 일 그러면 또 자다 깨고 다시 그 물건을 도네이션 하고. 내 나이에 눈에 들어오는 물건 이라야 뭐 예를 들어 강판기, 병 따개, 피클용 예쁜 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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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생각해 봐!농장주변이야기 2022. 3. 13. 15:48
마구 올라오는 꽃들 잡초 들. 어느 사이 봄 . 잡초 뽑으며 하루가 간다. 물기가 촉촉한 땅이라, 아직 뿌리가 깊지 않아 재미나게 잘도 뽑힌다. 이 맘 때 쯤 이면 벌써 일 주일에 몇 번이고 우리 집에 들렀음직한 친구들이 안 온다. 일 하다 허리 한 번 펴고 싶을 때면 언뜻 부는 훈훈한 바람 처럼 잠시 스쳐가는 간지러운 비 처럼 와서 동네 소식 자잘하게 풀며 놀던 이웃 친구 둘. 지난 해 이 세상 에서 훌쩍 떠나갔다. 정말로. -작은 수선화 그리고 부활절 즈음에 꼭 피는 샤론의 장미들- 이웃 둘이 갔는데 내 가 사는 섬의 반 이 무너져 버렸다. 일상은 나 혼자 꾸려가던 게 아니었네. 어울려 꾸려 가는 하루. 뤤디 가 오십년을 살다 간 집에는 새 사람이 이사 와 공사가 한참이다. 그 쪽 하늘 로 번지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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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으로 오는 길 - 거목들의 숲에서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포레스트)산, 들, 강, 바다 2022. 2. 19. 01:53
손녀를 본 지 여섯달도 더 넘었다. 지난 연말 연초에 가려다 한파로 큰 고개들이 얼고 눈이 쌓여 못 갔다. 보고 싶은 마음에 이틀 만에 달려 갔다. 이제 꽉 찬 다섯살이 된 손녀 키도 크고 많이 변했다. 지난 해 책을 같이 읽으며 C.A.T. 는 cat 이지? 크 .애 .트 . 캣 했더니 정색을 하며 ' 할머니, 나 한테 읽는 법 가르치려 하지 말고 그냥 할머니가 계속 읽어줘' 했었다. 할머니는 누군가 그저 하자는 대로 따라 해주었지. 이 번 에는 친구가 매일 보낸다는 ' I Love you 아무개' 어려운 손녀 이름 까지 또박또박 잘 도 쓴 제 친구의 카드를 보여준다. 너도 카드를 보내고 싶니? 했더니 그러고 싶은데 자신은 글을 쓸 수 없어서 그림만 그려 보낸다고. 자신이 쓸 수 있는 건 I, C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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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와, 글라인즈 캐년 두 댐의 파괴- 엘와 리버 2산, 들, 강, 바다 2022. 2. 7. 06:35
차 길이 도중에서 끊긴 사연 2011년에 강 하구에 있던 엘와 댐과 뒤 이은 2014년 강의 상류의 좁은 글라인즈 캐년 댐이 파괴 되었을 때 고여 있던 엄청난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홍수, 범람의 결과 였다고. -글라인즈 캐년 을 지을 당시의 광경- 워싱톤주 올림픽 반도는 태평양 연안의 습기와 엄청난 강우량으로 하늘을 찌르는 거목들의 (레인 포레스트) 울창한 나무 숲이 있다. 1900년 초기 집 채 만한 거목들의 벌목, 목재업과 펄프, 제지...등 그에 따르는 각종 산업, 공장들이 생겨났다. 이 시설들의 전력 공급을 위해 네이티브 어메리칸 부족( Klallam tribe) 들의 생활 터 였던 엘와 리버 줄기를 막아 엘와 댐을 짓고 강 상류의 좁은 계곡의 급류를 막아 글라인즈 캐년 댐을 지어 새로 생겨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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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반도 엘와 리버 (Elwha River ) 1- 머리칼 얼음산, 들, 강, 바다 2022. 2. 7. 01:25
일월 말 동쪽 캐스캐이드 산들은 눈에 길들이 막혀 있다. 걸으려면 배 타고 올림픽 페닌슐러로 건너 간다. 높은 산들은 눈을 하얗게 이고 있어 낮은 곳 호수 가를 돌거나 강 가를 따라 난 길을 거슬러 계곡을 오른다. 회색 구름 낀 하늘 아래 피어 오른 파란 안개 층에 아침이 더 춥게 느껴진다 귀가 시리네. 앗! 헤어 아이스 가 있네. 지난 해 겨울 끄트머리 우리 동네 숲에서 처음 본 이후 두번 째다. 북반구 위도 45도-55도 사이 오레곤 북부에서 캐나다에 이르는 낙엽지는 나무 숲 속 썩어가는 나무 가지에 얼음이 얼락말락하는 온도에서 잠시 돋아 나는 신비한 얼음결정체 노인의 성성한 백발 같기도 하고 털 같기도 하고 ( Ice wool) 흰 서리 덮인 수염 같기도 한 (bearded ice). 온도가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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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자 보고 새 떼 들도 보고-눈기러기들산, 들, 강, 바다 2022. 1. 29. 02:51
오늘은 손자 보는 날. 새벽에 출근 한 딸이랑 사위에 어제 밤에 출장 왔다.^^ 오년 전에 갓난이 손녀를 육개월 돌 본 경험이 있어서 우리 부부는 애기 보기에 베테란들이라 자부한다. 손녀 때는 신기해서 매 순간을 즐겼는데 이력이 난다는 건 익숙해져서 대충대충하는 면이 있다는 걸 숨기지 못하겠다. 딸이 알면 좀 섭섭하겠지만서두.^^ 첫 손녀 땐 둘 다 펄펄 날며 바쁜 브루클린에서 별 불편 없이 아가를 봤는데 이젠 몸도 좀 느려지고 끙끙 힘도 든다. 쉬엄쉬엄 아가 자면 따라서 낮잠도 자고. 점심을 먹고 새 보러 가잔다. 우유도 한 병 준비 하고 장난감도 몇개 들리고. * * * 알라스카, 캐나다의 동토, 그리고 러시아의 시베리아 벌판 에서 일 이월이면 날아오는 하얀 눈기러기들, Snow geese 작년에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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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달이 참 예쁘다고' 를 듣는 아침유투브에서 2022. 1. 19. 23:21
버들강아지 어느 사이 눈 텄네 예년 처럼 차가운 안개, 비 속에서 2022년 포도나무 전지를 마쳤다. 해마다 일월 중의 행사인데 지난 해가 마치 어제 였던 것 같다. 이상 기후의 더운 날들로 작년 포도들은 의외로 알이 굵고 달았다. 수확도 불확실하고 손이 많이 가 포도 키우는 사람은 바부팅이' 라며 포도밭을 갈아 엎고 소나무를 심자' 고 둘이서 포도덩쿨들 사이에서 여러 번 말 했는데 덩쿨들에 귀가 있었나 보다.^^ * * * 남편이 빵을 굽기 시작했다. 네이티브 어메리칸 돌칼을 만드는 뭍에 사는 박 쌤이 맛 보여 준 통밀빵 구수하고 맛있었다. 갓 빻은 통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한 술, 식용유, 물 유튜브의 통밀빵 프로들에게서 노하우를 배워서 몇 번 그대로 따라 하더니 차츰 자신의 방법을 개발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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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밤에농장주변이야기 2022. 1. 2. 16:57
폭풍 경보령이 났다. 태평양 바닷물 덕에 얼지 않는 우리 동네에 며칠 째 비 대신 눈이 와 쌓이고 얼고 오늘 밤엔 강풍이 분다. 벽난로 굴뚝 위를 휘감아 돌며 부는 바람이 제법 세다. * * * 바람이 무서운 줄 이 집에 이사하고 나서 처음 알았다. 남 으로 뻥 터져서 겨울엔 서남쪽에서 불어오는 칼날 같은 바람에 앞 문을 한 번 열었다 닫으려면 온 몸을 써야했다. 집을 도는 바람 소리는 별 별 괴성을 밤 새 지르더라. 이사 하고 며칠 안 되어 옆 집 사는 죤 웨인 같은 거구의 여인이 울타리에 기대어서 말을 걸어왔다. 이 집에 이사 온 사람들은 무슨 연유 에선지 얼마 안 살고 이래저래 불행해져서 이사 나가곤 했다' 고. -그래? 처음 이사 온 이웃에게 하는 이야기 치곤 별로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