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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면서 놀기 (추가)내 이야기 2023. 3. 21. 23:57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언제나 주말 같은 날 들 일 거리를 만들어 매일을 주 중 처럼 또 주말 처럼 일 하면서 논다. * * * 손자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어 간다. 손녀 백일 때 만들었던 분홍 색동 저고리를 입혀 며느리가 사진을 보내면서 '사내 아이가 입기에 너무 여성 스러운 건 아닐까요?' '에그, 여자애 옷이다. 손자 백일 옷도 물론 만들어 줘야지!.' 와!! 일감이 생겼다. 이젠 여섯살 소녀 가 된 손녀 백일 옷은 브루클린에서 아들네 아파트 동네 에서 가까운 아파트에 여섯달 동안 세들어 살면서 손녀 봐 주던 때 재봉틀도 없는 임시 살림이라 손바느질로 뚜벅뚜벅 어설프게 놀며놀며 만들었다. 처음 만들어 본 식도 없고 격 도 없이 한복 비스름한 꽃 달린 분홍 저고리^^* 다. * * * 재작년 딸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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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일 축하 노래농장주변이야기 2023. 1. 16. 17:33
나탈리 한테서 텍스트가 왔다. D 의 생일 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런치를 하자 고. 좀 망서려진다. 비도 오고 우중충한 날씨에 .... 그래도 나탈리의 해맑은 웃음과 이웃 들이 온다기에 간다고 했다. D 가 좋아하는 잡채를 한 접시 해 간다 하고. 나탈리는 아주 간단한 샐러드 를 준비 했다. 물, 와인, 탄산수 등 다섯 사람이 각 각 다른 음료수들을 마셨다. 점심을 먹으면서 D 에게 한 사람이 물었다. 오늘 생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일 년 동안 뭐 하고 싶은 게 있는지. ' 그 지긋지긋한 이혼의 상처에서 나를 아물리는 거야.' 삐죽하게 말 했다. 아 ! 또 시작하는가. 그 끊임없이 줄줄 나오는 남 탓 과 자기 연민 들.... 하는데 나탈리가 남편인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던 어얼을 불러낸다. 이주일 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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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끓인 미역국내 이야기 2023. 1. 11. 00:57
며느리가 몸을 풀었다. 이번엔 아들을 낳았네. 손녀가 곧 여섯 살이 되니 여섯살 터울로 태어난 아가 며느리도, 아들도 출산휴가를 삼개월씩 받았다. 엄마, 아가, 아빠, 그리고 누나 새 생명 이 태어난 환경에 적응하고 가족의 결속을 다지느라 이렇게 넷 이서 열심히 낮밤으로 복닥복닥 이고 있다. 아들이 미역국을 끓였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파란 눈의 며느리가 젖을 풀고 몸을 추스리느라 미역국을 먹네!! 손녀 낳았을 때 미역국을 끓였더니 수유로 밤 잠 설치고 있던 며느리가 한 숟갈 떠 보고는 '너무 맛이 생소 하다( it's very different) ' 며 못 먹어 미안해 하던 일. 며느리는 친정에서 먹던 쥬이시 쏘울 푸드 마쪼 수프 (Matzo soup) 를 스스로 끓여 먹었다. 치큰 수프에 수제비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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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횡수설설 2023. 1. 3. 00:38
이웃 엘리엇 님의 새 포스팅 '은퇴 후 명랑생활 1. 2 를 읽었다. 스포를 막기 위해 여러 이슈에 대한 내 개인적인 시시콜콜한 느낌은 생략한다. 살던 집을 떠나 노년을 위한 거주지에 대한 부분에서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 이란 생각에 지극히 단편적인 답글을 달았다. 쓰다보니 꽤 긴 글이 되어 내 블로그로 옮겨왔다. -카나나스키, 알버르타, 캐나다 주립공원 한 장면- * * * 우연이랄까요. 지난 주 한국에 두 달 동안 갔다가 돌아 온 친구 부부랑 만났는데요. 다음에 또 가게 가면 위에 거론하신 광진구 건국대 의 실버타운 입주 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했어요. 엘리엇님 처럼 거주비, 식비 까지 세세하게 따지면 좋은 딜 이라구요. 제가 그 시설에 십여년 전에 가 본 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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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아침에내 이야기 2022. 12. 25. 00:17
추운 아침 겨울이니까 당연히 춥지. 초에 불을 붙인다. 빨간 색으로. 크리스마스가 내일 이네. 이젠 이웃 간의 자잘한 선물 교환과 안부 카드 주고 받기 로 변한 내 크리스마스. 온 세계 사람들이 다 모여 와 사는 미국이란 나라엔 각종의 축제가 많기도 해서 내 주변, 내 이웃들이 벌이는 축제엔 거리낌 없이 다 참가하게 되었네. 기쁨을 나누는 거라서. 내 것만 고집하는 건 분열과 담 쌓는 일 밖에 늘어나는 게 없더라. 이 나이 쯤엔 경계는 허물어지고 다 거기 서 거기 로 보인다. 두 돌이 넉달 남은 외손자랑 함께 장식한 크리스마스 추리 색이 고운 왕 방울들을 아이랑 함께 아이 키 만한 나무에 달았다. 하나 하나 달 때 마다 와아~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색을 말하고 곱다고 좋아서 고사리 손을 모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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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을 만들어 짜는 거미 여인들구경하기 2022. 12. 19. 00:00
해마다 겨울의 초입 우리 동네엔 실을 만들어 이것 저것 만들며 노는 여인들이 모여 자신들이 만든 것들을 보여 주고 파는 행사가 있다. 지난 이년 간 코비드로 중단 되었는데 다시 열렸다. 동물의 털 알파카, 양, 그리고 털이 보드랍고 긴 개 털 까지 물레를 돌려 실을 만들고 물감을 들이고 뜨고 엮고 얽고 틀에 넣어 짜고 삶고 쪄 두껍게 줄여서 조끼 나 모자를 만들기도 한다. 작품을 내는 회원 들 중엔 삼삼오오 작은 그룹이 모여 실을 만들고 짜며 노는 사이로 누구의 작품인지 단박에 알아보기도 하고 서로의 작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인류가 함께 잘 살자고 기원하면서 짰다고. 내가 아는 일본계 미국인 삼세인 재니스 간장 종지 만한 바구니 몇개를 출품했네. 몇 년 전엔 바닷가 에서 주운 다시마 줄기 말린 거랑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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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 구일 아침에 듣는 노래 '눈'유투브에서 2022. 12. 10. 01:58
네이버 블로그의 겨울숲 님이 올려주신 노래. 눈 가사도 피아노 반주도 마음 속속 파고 든다. 가사의 전개가 흰 눈 덮힌 산길로 듣는 이를 데려가고 눈 속에서 길을 잃고 상념에 빠지게 하더니 어느 새 하얀 눈과 동화되는 경험을 하게 한다. 참 멋진 노래다.^^* * * * -12/20/2022 큰 눈 내리다- 눈 -김효근 작사 작곡- 조그만 산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 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 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여운만 남아있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