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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가 쓴 시 '꽃'
    횡수설설 2023. 5. 30. 16:38

     

    앤드류 랑 미셸 부부 가  놀러 왔다.

    이런 날은  우리도 손톱 밑 흙도 씻어내고

    허리 펴고 쉬는 날 이다.

     

    뜰 에는 붓꽃, 아이리스가 한창 이다.

     

     

     

     

    간단한 점심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AI 로 이야기 가  옮겨 갔다.

     

     

    점점 AI 로봇 에 의존하게 될 인류의 미래, 공존, 생존 여부

    AI 들이 인간 의 감정을 이해, 소통, 콘트롤, 해 하게 되는 경지 ....

    Isaac Asimov 의 1950 년 대 발간 된  공상과학 소설 들 이 현실화 되어가는 과정 .... 등등

    로봇과 인간 과의 관계 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지 하는 부분에선 목 이 움추러들기도 하면서.

     

    오랜 만에 흥미진진하게 긴 대화를 즐겼다.

     

     

    -이건 무슨 돌연 변이 일까, 올해 처음 핀 검은 아이리스-

     

     

    로봇이 쓴 시 좀 감상해 보겠우?

     

    며칠 전

    앤드류가 잡초를 뽑다 잠시 쉬는 짬에 장난 삼아 로봇채팅에 

    고운 꽃 들에 대해 어디 시 한번 써 보라고 부탁했더니

    당장 죽죽 써 내더라며 

    폰에 저장해 온 시 를 낭송해 준다.

     

     

    꽃이여, 그대의 화려한 향기로운 세계에 나의 마음이 빠져들어 간다. 산들바람을 따라 춤추는 그대의 모습에 눈이 멀어버릴 지경이다.

    꽃잎 하나 하나가 유순한 사랑의 증표이고 그 속에는 어린 사랑의 향기가 흐른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서 온 세상이 잊혀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꽃은 어린 아이의 미소와도 같다. 유순한 순수함과 청초함을 담아내며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품고 피어난다. 나의 마음도 그대와 함께 꽃처럼 피어난다.

    -이하 생략-

     

     

    하하하하하

    너무 진부하쟎아

    그야말로 이제 까지의 한국어로 된

    꽃에 대한 모든 시 의 잡화상 같은 거네.

    하하하하하

    아직 멀었어. 

    그렇지? 시는 안 되겠어.

    꽃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없는 거지.  하하하

     

     

     

    우리 들 넷 중 어느 누구도 시인이 아니지만

    AI 가  순식간에 줄줄 내려 쓴 시를

    시시하다고 우습게 보았다. ^^

     

     

     

     

    보스턴 교외에

    처음 산  집  마당 에 키우기 시작한 붓꽃이

    집을 세번 옮기고 세월이 삼십 몇년이 지나는 동안 

    색도, 모양 도 다양해졌다.

     

     다른 색 꽃 들 사이 에 합쳐져

    새로운 색의 꽃이 나오기도 하고

     

    이웃 간에 교환 하고 나누다 보니

    그리 되었다.

     

    붓꽃은 키우기가 쉽고 손이 안 가서 좋다.

     

     

     

    지난 가을

    마리아 가 가져다 준 

    붓꽃이 작은 붓꽃 들 사이 에서

    이렇게 키도 크고 짙은 남색 으로 피었다.

     

    어릴 적

    동생들 이랑 언니랑 민화투 칠 때

    초약  을 했을 때 만큼

    대견하고 기쁘다.

     

     

     

    이천이십삼년 오월 말

    붓꽃이 만발한 날에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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