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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엔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
    횡수설설 2023. 1. 3. 00:38

     

     

    이웃 엘리엇 님의 새 포스팅 '은퇴 후 명랑생활 1. 2 를 읽었다.

    스포를 막기 위해 여러 이슈에 대한 내 개인적인 시시콜콜한 느낌은 생략한다.

    살던 집을 떠나 노년을 위한 거주지에 대한 부분에서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 이란 생각에 

    지극히 단편적인 답글을 달았다.

    쓰다보니 꽤 긴 글이 되어 내 블로그로 옮겨왔다.

     

     

     

    -카나나스키, 알버르타, 캐나다 주립공원 한 장면-

     

     

    *   *   *

     

     

    우연이랄까요.

    지난 주 한국에 두 달 동안 갔다가 돌아 온 친구 부부랑 만났는데요.

    다음에 또 가게 가면 위에 거론하신 광진구 건국대 의 실버타운 입주 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했어요.
    엘리엇님 처럼 거주비, 식비 까지 세세하게 따지면 좋은 딜 이라구요.

    제가 그 시설에 십여년 전에 가 본 적이 있어요. 아주 초창기 일 겁니다.
    노인복지사의 눈을 빌려 평가해 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요.

    마치 호화스런 호텔 처럼 대리석과 온통 돌들로 벽, 바닥을 깔아 놓은 것에 놀랐구요.
    보행공간 어디에나 실버타운의 기본인 보행 안전을 위한 손잡이 들이 거의 없었어요.

    식당에서 거나하게 먹은 부페식 음식들은 노인식 이라 하기엔 어폐가 있을 정도로 기름졌구요.
    (물론 골라서 먹게 되어 있지요)
    호텔, 식당 음식 처럼 이삼일 먹으면 보기도 싫어질 그런 음식들 이었어요.

    시니어들의 보행, 거주의 안전을 위한 건축물 코드 들이 이제는 좀 많이 적용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캐나다 알버르타 카나나스키 주립공원 ,아씨니본(Assiniboine) -아이들이 초딩 때  저 봉우리를 향해 걷다가 갑작스런 눈보라로 도중에 포기했던, 이제는 못 갈 봉우리 가 저 멀리 보이는 곳에서-



    삼성의 노블 카운티' 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 채플힐의 Carol Woods, 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의 모델을 본 딴 건데요.
    제가 살던 동네 에 가깝게 이웃한 시설로 그 속에서의 생활과 만족도가 입증된 시설 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이 본 따 만든 모범 시설 입니다.

    55세 부터 입주 할 수 있는 거주 시설엔 백 에이커가 넘는 캠퍼스에 단독 주택  콘도 그리고 아파트등이 있는데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들어가서 자신의 신체 조건이 변하는 데 따라 나중에는 24 시간 일상생활을 도움 받는 시설 까지
    다 있어요.

    삼성 의 직원들이 와서 캐롤 우즈의 경영진, 실무진, 그리고 이사회 들과 만나 열심히 배워서 한국의 캐롤 우즈를 설립하려고 했구요. 캐롤 우즈 이사회 측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못 빌려주겠다고 한 배경이 재미 있습니다.

    그 이사회와 삼성측의 만남에 제가 통역으로 참석했을 때의 일화 입니다.

    캐롤 우즈 이사회는 채플힐의 리버럴한 목사, UNC Chapel Hill 의 노인복지 학 교수, 노인복지 의사들, 동네 유지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노인들은 할 일이 끝난 무료하고 놀기만 하는 집단이 아닌, 여전히 사회에 참가,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다' 라는 생활 철학을 이 실버 커뮤니티 설립의 주춧돌로 세운 사람들입니다.

    은퇴 후,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단독 주택에 입주해서 

    신체가 자유롭게 사는 동안엔 캠퍼스 내의 거동이 불편한 입주자들의 휠체어를 밀어 함께 산책 하기도 하고 독방에 하루 종일 움직이지 못하는 거주자 들을 방문 담소를 하기도 하구요.

    발렌티어 그룹들이 많아서 로컬 초 중 고 공립학교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 개인 과외지도들을 하기도 하구요. 학교, 소방서, 감옥, 무료 급식 센터, 그 외 여러 그늘 진 곳에서 자신의 생활의 일부를 할애 하는 주민들이 대부분 이지요.


    당시 이사장이셨던 Bob Seymour ( 이년 전에 95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제 멘토 이기도 합니다) 목사가 삼성 생명의 직원들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의 철학을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느냐고.
    과장급의 직원이 솔직하게 ' 못 한다' 하더군요. 한국의 노인들의 삶에 '봉사하는' 부분은 없다구요.
    놀란 이사진 들이 그러면 우린 캐롤우즈의 이름을 나눠 줄 수 없다' 로 결정 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사석에서 Bob 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넌 이 사실을 믿을 수 있느냐' 어떻게 대접만 받을 수 있는 노년이 있을 수 있느냐' 며 실망을 토로하던 일.

    제가 효 孝 자를 들어 설명했어요.
    노인들은 젊은 이들이 떠 받들어 모시는 사회 라구요.

    이래서 삼성은 캐롤우즈 를 포기하고 
    노블 카운티 로 탄생하게 된 거랍니다. 하하하

    어디서 살 것 인가?
    우리 부부가 조만간 해결 해야 할 숙제 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이 문제 맞지? 남편이랑 지난 해 나눈 대화 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많은 사람들과

    살던 자리에서 꼼짝 못하는 사람들,

    안하는 사람들....

    천차만별한 노년의 삶의 모습들입니다.

    각자 자신들에게 맞는 선택을 할 뿐 입니다.




    엘리엇님의 긴 글.
    이쓔가 여러 개인 글에서 노년의 거주지 에 관해

    오래 전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기억에 긴 글을 또 썼습니다.

     

    * 지금은 이 두 시설이 그 동안 어떻게 발전 하고

    운영되고 있는 지 아는 바가 없슴을 밝혀 둡니다.

     

    -알버르타 카나나스키 주립공원, 스프레이 레이크 (spray lake)-

     

     

    이천이십삼년

    일월 이일 새해 아침에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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