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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노, 뱅쿠버 아일랜드, 캐나다 아침에 제씨 노먼의 '마지막 네 노래(Last four songs)를 듣다. '황혼에 (Im Abendrot)라는 노래에서 머문다. Richard Strauss의 '마지막 네곡' 들의 노랫말 중 세곡이 헬만 헤쎄의 시들로 되어 있는데 황혼에' 만은 프러시안 작가 Joseph Von Eichendroff 의 시란다. (Frühling" ..
엄마가 한달을 머물고 가신 뒤 늘 얹힌 것 같은 날들 편치 않은 마음에 시나 뒤적인다. 애도 시계 -김승희- 애도의 시계는 시계 방향으로 돌지 않는다시계 방향으로 돌다가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다가 자기 맘대로 돌아간다애도의 시계에 시간은 없다콩가루도 기도를 할까콩가루가 기도를 ..
본격적으로 버리기'가 시작되었다. 정리의 달인인 남편이 버리는 더미에 쌓아 놓은 책들을 보았다. 집에는 별로 책이 없는 편인데 보고 나면 버리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페이지를 찢어서 보관하는 버릇 때문이다. 버리는 책, 서류 더미를 뒤적이다 보니 어마나 내가 스크랩 해놓은 그의..
어둑한 아침 간간히 이어지는 비 속 포도밭에 전지하러 나가는 남편이 사흘째 첫곡으로 듣는 음악이다. 남편은 이제 제법 농사의 재미를 붙인 듯 하다. 저 마다다르게 벋어 열매를 맺었던 포도나무 한그루 한그루를이렇게 저렇게 전지하면서 밭에서 하루 종일 논다. 온갖 장르의 음악을 ..
-Skagit 1/20/18- 섬의 북쪽엔 어김없이 또 눈기러기(snow geese)들이 오기 시작했다. -Skagit, 1/20/2018- 새들의 활개짓 눈 처럼 들에 내리는 새보라에 쌓이다 보면 아 오늘이 몇년 전 그날인가 그날이 오늘인가 이 새들은 그 때 그 새들인가 그 새들의 자식들인가 그 자식의 자식들인가 아득함 속에..
연말 연시를 아프면서 보냈다. 아픈 것은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눌 수 없어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가 되는 시간들이 많은 날들이었네!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마음 먹는다. * * * 손녀 돌 잔치로 먼 길을 다녀 온 아침. 시애틀엔 여전히 비내리고. * * * 몇달 전 육 개월간의 손녀 보기 미..
어제 저녁 부터 떡살 같은 눈이 오더니 오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남편은 어린 아이처럼 눈사람을 만들어 사진으로 손녀에게 보내고 저녁엔 스카이프로 반갑게 만났다. 참 편리한 세상. 이천십칠년 크리스마스에 교포아줌마
크리스마스 혼잡한 명절 인파를 피하느라 아들네를 추수감사절 전 주에 캘리포니아 가족 모임에서 만나 일주일 동안 손녀도 다시 안고 보듬는 호사를 누렸다. 딸네는 멀리 뉴질랜드에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맞고 있다. 둘이 자칫 심심해질까봐 배 타고 건너가는 인구 몇백명이 안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