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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다시 직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두돌이 되어오는 손녀가 안쓰러워엄마품에서 유아원으로 옮겨가는 손녀아이를 떼어 놓고 일 나가는 며느리갑자기 변하는 환경에 바빠진 아들 세 식구의전환기에 브루클린에 다녀왔다. 아침 아홉시에 데려다 주고세시에 데려오고. 손녀는 활짝 ..
결혼 기념일 전 날 저녁을 먹으며 남편: 내가 순두부 만들까?나: 순두부가 없는데.남편: 아무거나 두부면 안될까?나: 안 될 건 없지만 그냥 내가 알아서 차려 볼께 순두부는 요리책 보고 그대로 따라 해서아주 맛나게 끓이는우리 사위의 넘버 원 메뉴로 아무 것도 안 넣는 라면을 잘 끓이는..
토피노, 뱅쿠버 아일랜드, 캐나다 아침에 제씨 노먼의 '마지막 네 노래(Last four songs)를 듣다. '황혼에 (Im Abendrot)라는 노래에서 머문다. Richard Strauss의 '마지막 네곡' 들의 노랫말 중 세곡이 헬만 헤쎄의 시들로 되어 있는데 황혼에' 만은 프러시안 작가 Joseph Von Eichendroff 의 시란다. (Frühling" ..
엄마가 한달을 머물고 가신 뒤 늘 얹힌 것 같은 날들 편치 않은 마음에 시나 뒤적인다. 애도 시계 -김승희- 애도의 시계는 시계 방향으로 돌지 않는다시계 방향으로 돌다가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다가 자기 맘대로 돌아간다애도의 시계에 시간은 없다콩가루도 기도를 할까콩가루가 기도를 ..
본격적으로 버리기'가 시작되었다. 정리의 달인인 남편이 버리는 더미에 쌓아 놓은 책들을 보았다. 집에는 별로 책이 없는 편인데 보고 나면 버리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페이지를 찢어서 보관하는 버릇 때문이다. 버리는 책, 서류 더미를 뒤적이다 보니 어마나 내가 스크랩 해놓은 그의..
어둑한 아침 간간히 이어지는 비 속 포도밭에 전지하러 나가는 남편이 사흘째 첫곡으로 듣는 음악이다. 남편은 이제 제법 농사의 재미를 붙인 듯 하다. 저 마다다르게 벋어 열매를 맺었던 포도나무 한그루 한그루를이렇게 저렇게 전지하면서 밭에서 하루 종일 논다. 온갖 장르의 음악을 ..
-Skagit 1/20/18- 섬의 북쪽엔 어김없이 또 눈기러기(snow geese)들이 오기 시작했다. -Skagit, 1/20/2018- 새들의 활개짓 눈 처럼 들에 내리는 새보라에 쌓이다 보면 아 오늘이 몇년 전 그날인가 그날이 오늘인가 이 새들은 그 때 그 새들인가 그 새들의 자식들인가 그 자식의 자식들인가 아득함 속에..
연말 연시를 아프면서 보냈다. 아픈 것은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눌 수 없어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가 되는 시간들이 많은 날들이었네!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마음 먹는다. * * * 손녀 돌 잔치로 먼 길을 다녀 온 아침. 시애틀엔 여전히 비내리고. * * * 몇달 전 육 개월간의 손녀 보기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