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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에겐 세상 천지가 놀이터다-미스터 로져스
    내 이야기 2018. 12. 6. 00:32




    며느리가 다시 직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두돌이 되어오는 손녀가 안쓰러워
    엄마품에서 유아원으로 옮겨가는 손녀
    아이를 떼어 놓고 일 나가는 며느리
    갑자기 변하는 환경에 바빠진 아들

    세 식구의
    전환기에 브루클린에 다녀왔다.




    아침 아홉시에 데려다 주고
    세시에 데려오고.


    손녀는 활짝 웃으며 뛰어 와 안긴다.


    품에 안고 돌아오는 길
    할아버지는 온 세상을 다 품은 것 보다
    더 행복하고.


    건물 주위에 쌓놓은 철봉을 지날 때면
    놓칠 세라 뛰어가서
    동동 매달린다.


    할아버지 닮았네
    옳지 옳지.

    복잡한 브루클린 거리가 
    온통 아이 놀이터다.

    아이들은 어디라도 다 놀이터가 되지.





    내친 김에 길 건너 더 너른 광장으로 간다.


    나 혼자 올라갈거야


    손을 뿌리치고 찬 돌 바닥을 기어오른다.










    가까이 안 가고 멀리서 넘어질까봐 

    할머니 할아버지 조마조마.


    괜챦아

    좀 넘어지기도 해야지.


    다 오르고 나서

    자랑스러운지


    광장이 떠나가게 노래 부르고

    신났다.








    춥다 

    이젠 집에 갈까?


    집에 오니


    아파트 로비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그 사이 섰네!






    트리를 돌며

    갑자기 쩌렁쩌렁 터져 나오는 노래.


    튕클튕클 리을스따

    하아원더 홧유아

    어빠바더 리을스따

    라꺼다야몬드 에이비씨

    웨요웨요웨요웨요....

    나아노마에비씨


    ^^*



    *  *  *


    삼주 지나고 돌아오는 비행기내에서

    '미스터 로져스' 

    기록 영화를 보았네.



    우리 애들 어릴 적 

    매일 함께 보던 미스터 로져스.



    목사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일생을 보낸 사람.


    천천히 스웨터를 입고

    천천히 운동화 끈을 매고

    가끔은 잘 안 올라가는 스웨터 지퍼에

    이렇게 뭔가 잘 안되는 날도 있다' 

    그래도 괜챦다 하며



    'You are such a special person,

    this means you do not have to do special things to be loved.'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


    화면을 향해 모든 어린이들에게


    '너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야

    이말은 사랑받기 위해서 무슨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지'


    '너 그대로를 사랑해, 얘야.'


    언제나 하던 말이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젊은 날의 요요마에게

    똑 같은 말을 했다고.






                                        

     그 후 

    요요마의 가장 가까운 멘토가 미스터 로져스가 되었다고.

    두 사람의 오랜 우정, 늘 어린이로 사는 친절한 사람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니콜라스 마,요요마, 미스터 로져스의 한 때.







    이천십팔년 12월 5일 아침


    브루클린에서의 돌아 와


    교포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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