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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git 1/20/18-
섬의 북쪽엔
어김없이
또
눈기러기(snow geese)들이
오기 시작했다.
-Skagit, 1/20/2018-
새들의 활개짓
눈 처럼 들에 내리는
새보라에 쌓이다 보면
아
오늘이 몇년 전 그날인가
그날이 오늘인가
이 새들은 그 때 그 새들인가
그 새들의 자식들인가
그 자식의 자식들인가
아득함 속에서 시간을 잃는다.
* * *
이제 와 보니
내겐
사는 게
아이들 낳아 기르는 것이었네,
참 절절하게 살아있던 날들이었네.
아이들이 자라서 날아간 뒤로
생식기가 끝난 우리 부부가
빈둥지로
뭘 해도 헛헛했는데.
새로 태어난 손녀 크는 소식에
해가 뜨고
달이 뜨네.
손녀 한살된 날
이천십팔년 일월 이십일일
아침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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