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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로 마음이 무겁다. 사고 소식 이후 줄곧 어디 마음 둘 데가 없이 서성인다. 잠수부가 되어 바다를 헤엄쳐 들어가 한 생명이라도 더 구조하는 마음에 함께 했다가 물살에 밀려 허우적거리며 접근 못하는 안타까움에 길어지는 구조작업에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가느다란 희..
해도 너무 하시는 것 아녀요? 오늘 아침엔 하늘을 향해 눈을 살짝 흘겼다. 벌써 유월인데요. 이렇게 줄창 비를 내리시다뇨? 밭에 가니 오이모종 심은 것들이 빗물에 곯아 다 물러터졌다. 빗속에서 하릴 없이 뜰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퇴비 더미도 돌아보고. 밤새 비에 또 독당근풀이 돋아..
크리스가 불교신자가 되는데는 넘어가야 할 장애가 많은 것 같다. 우리 동네에 있는 절에 로스앤젤리스에서 온 흑인여자중(크리스 말로는 the black female monk from L.A.)이 떠나고 새로 티베트에서 아주 중요한 라마가 상주하기로 했다고 한다. 절에서 주는 모찌와 녹차를 즐기며 불교에 입문..
어미의 기도 아이들이 집을 떠나고 난 후 간혹 불안한 마음이 일 때면 기도를 한다. 어쩌다 자신들이나 친구들의 이런저런 어려운 일을 알려 올 때는 엄마가 기도할께 하고. 삼십 전 후로 이젠 어른이 된 내 아이들은 나처럼 크리스쳔이 아니지만 그럴 때 마다 엄마 땡큐 한다. 굳이 사양..
아리조나와 유타 주의 경계에 있는 마누먼트 벨리 (Monument Valley) 한낮 늦은 오후 늦은 오후 늦은 오후 저녁노을 헤 지고 난 후 어스름 땅거미 내리기 시작할 때 헤 지고 난 후 땅거미 깔릴 때 다시 새벽 해돋이 해돋이 아침해에 다시 밝아오는 벨리를 뒤로 하고 북쪽으로. 유타주의 하이웨..
그녀가 돌아왔다. 아이들을 낳고 삼십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보헤미언이 되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그래서 집을 나가 자유로이 스스로를 위한 여행길을 떠났던. 우리는 그 남겨진 남편의 고통과 외로움, 방황 그리고 상처를 아물리는 과정을 옆에서 보았다. 그리고 몇..
라이언 킹 브로오드웨이 뮤지컬이 씨애틀의 오래된 파라마은트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벌써 십오년이 훌쩍 넘은 공연인데 아직도 롱런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네 1994년 디즈니 만화영화로 나온 건 여러번 봐서 엘튼 죤이 작곡한 Circle of life 노래랑 아프리카 토속의 가락들도 이미 귀에 ..
벌써 봄이 오는 것 같다. 부풀은 꽃망울들에서 봄을 미리 보고 설레이는 요즘이다. 몇년 전 피어나는 봄꽃들에 문득 쌀리에리의 절망을 느꼈던 날 올렸던 포스팅 오늘 아침 다시 열어보네. * * * “This was no composition by a performing monkey. This was a music I'd never heard. Filled with such longing, such unfulf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