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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크리스틴이 문득 왔다. 빨간 파카를 입고 청바지를 입고. 웬일? 하며 묻는 내 눈에 대고 장례식 다녀오는 길이란다. 우리 동네 분위기는 격식에서 자유로와서 장례식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차림으로 망자에 대한 예를 나타낼 수 있어서 좋지 않느냐며 들어선다. 따..
오늘 아침 유난히도 안개가 짙었다. 안개 속을 거니는데 셀 수 없이 많은 거미줄들이 눈에 띄었다. 작은 이슬방울들을 함초롬히 단 거미줄들이 나뭇가지 마다 하얗게 걸려있다. 해 아래선 좀처럼 눈에 안 띄는 것들인데...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 짜임새나 크기가 다 다르다. 들인..
쑤우가 달걀을 또 가져왔다. 지난 번엔 날이 더워 닭들이 산란이 줄었다더니 요즘엔 아침 저녁 날이 쌀쌀해져서 알을 덜 낳는단다. 크리스는 새 닭을 두 마리 얻어서 늙은 수탉 한마리 알 못 낳는 암탉 한마리를 잡는다고 한 마리 필요하냐고 물어왔다. 수의사라서 동물도 잘 고치지만 잡..
라벤다 밭엔 꿀벌이 웅웅하는 소리에 귀가 얼얼할 지경이다.누구나 꿀벌통 놓으라고 한다.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픽 웃는다.재작년에 벌 치는 부부가 찾아왔다.라벤다 꿀은 향기로와서 아주 좋단다.바로 밭 옆에다 놓으면 벌들이 이동하는데 쓰이는 시간이랑꿀을 절약할 수 있어서 많..
친구 아들 결혼식 참석으로 몇일 집을 비웠다. 돌아오니 현관 댓돌 위에 씨디가 하나 놓여있다. Holly Near의 Show Up 이란 씨디다. 없는 사이에 글로리아가 다녀갔네. 지난 번 글로리아(Gloria Steinem)와 함께 라벤다 들에 왔던 가수의 씨디다. 글로리아는 라벤다뜰에 가끔 저녁이면 찾아온다. 후..
오월 어머니날 주간엔 쌘프란시스코에 있는 아들과 뉴욕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갔었다. 아들이 일하는 낮 시간엔 시내를 어슬렁거리기로 되어있는데 모던 아트 뮤지엄에 가 보란다. 나의 미술관행은 이렇게 예외없이 짜투리 시간이나 하릴없는 시간들을 메꾸는 것으로 터덜터덜 무심하게 ..
-바위에 새긴 그림, 암각화, 페트러글리프(Petroglyph)- 아래에 게재된 사진은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빌렸습니다. 바위에 새긴 그림은 우리 인류가 스쳐가고 살아 온 지구 곳곳에 널려있다. 발견되는 장소들의 거리에 관계 없이 원시의 단순화된 모양들의 닮은 모습에 이들을 여행길에서 만..
명품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무분별한 편견은 자칫 우리를 돌던지는 군중의 무리 중 하나로쉽게 전락시킬 수도 있다.블로그 방문을 하다가 내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글이 있어서나도 쉽게 범할 수 있는 우에 대해 나에 대한 경고로 망서리다감히 댓글을 달았다.벤조님 글 '명품 유감'에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