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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이 되어도 귀가 시리고 계속 추적추적 비님 오십니다. 이럴 땐 친구들이랑 어울려 온기를 돋굽니다. 한국에서 이민 오신 분들로 만나면 편하고 기분 좋아지는 분들을 점심에 초대했습니다.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준비하는 음식 주제를 학창 시절의 도시락으로 했습니다. 날씨에 맞춰..
일년 중 낮이 제일 길다는 날(Summer Solstice) 오늘도 내리시는 비 우리 동네에 지난 이백칠십몇일 동안 섭씨 이십사도가 넘은 날이 하루도 없었답니다. 과실 꽃피는 때도 열매 맺는 때도 다 비 속에서 지나갑니다. 오늘이 지나면 동지가 될 때 까지는 매일 낮이 줄어들겠지요. 해는 길어지고 ..
세쌍동이 중 하나만 살아서 나온 어린양이 어미가 핥는데도 반응이 없이 잠만 자니 드디어 수의사인 크리스가 어미젖을 짜서 튜브로 위에 넣어 먹이자 몇시간 후에 움직임이 활발해졌답니다. 어미젖을 찾고 뒤뚱거리며 어미를 따라다니고 어미가 부르면 고르륵 대답하구요. 드디어 어미..
딸이 드디어 일을 시작합니다. 수련기간이지만 월급도 받으니 긴 학생 시절을 돌아보고 마감하는 마음에선지 집에 맡겨둔 짐에서 그동안 모아둔 티셔츠 한아름을 들고 옵니다. 엄마 내가 아끼는 것들인데 모아서 퀼트 이불껍데기 하면 어떨까? 야 좋은 아이디어다. 딸은 자르고 배치하고..
'검찰, 공정택 전 교육감 구속' 조선일보 4월 15일 뉴스 요즘 교육감의 부정이 들통 나는 걸 보면서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행정관리들이 공범했던 오랜 범죄의 온상이 말끔히 사라지는 풍토가 되는 밝은 교육 현장을 기대해 본다. 자라나는 내일의 국민들에게 똥물을 튀기는 유아원 부터 ..
올해 아이리스들은 비 속에서 피고 집니다. 라벤다들도 일찍 피는 종류들이 비속에서 날로 보랏빛을 더 해 갑니다. 바람이 많은 곳에 자리한 줄단풍(vine maple)이 바람개비 모양의 씨를 많이 맺었습니다. 보기엔 예쁘지만 나무가 스트레쓰를 많이 받고 시달려서 위기를 느끼면 이렇게 씨를 ..
해도 너무 하시는 것 아녀요? 오늘 아침엔 하늘을 향해 눈을 살짝 흘겼다. 벌써 유월인데요. 이렇게 줄창 비를 내리시다뇨? 밭에 가니 오이모종 심은 것들이 빗물에 곯아 다 물러터졌다. 빗속에서 하릴 없이 뜰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퇴비 더미도 돌아보고. 밤새 비에 또 독당근풀이 돋아..
하루 종일 김치를 담궜다. 포기김치 총각김치 물김치 부추 오이소배기 오랜 만에 실컷 김치거리랑 놀았다. 시집가서 처음 깍뚜기를 담궜을 때 익느라고 거품이 보글보글 오르는 것을 소금이 모자라 썩는가보다 하고 하루 종일 들여다보며 소금 집어 넣고 또 넣고 그렇게 강소금이 된 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