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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드디어 일을 시작합니다. 수련기간이지만 월급도 받으니 긴 학생 시절을 돌아보고 마감하는 마음에선지 집에 맡겨둔 짐에서 그동안 모아둔 티셔츠 한아름을 들고 옵니다. 엄마 내가 아끼는 것들인데 모아서 퀼트 이불껍데기 하면 어떨까? 야 좋은 아이디어다. 딸은 자르고 배치하고..
'검찰, 공정택 전 교육감 구속' 조선일보 4월 15일 뉴스 요즘 교육감의 부정이 들통 나는 걸 보면서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행정관리들이 공범했던 오랜 범죄의 온상이 말끔히 사라지는 풍토가 되는 밝은 교육 현장을 기대해 본다. 자라나는 내일의 국민들에게 똥물을 튀기는 유아원 부터 ..
올해 아이리스들은 비 속에서 피고 집니다. 라벤다들도 일찍 피는 종류들이 비속에서 날로 보랏빛을 더 해 갑니다. 바람이 많은 곳에 자리한 줄단풍(vine maple)이 바람개비 모양의 씨를 많이 맺었습니다. 보기엔 예쁘지만 나무가 스트레쓰를 많이 받고 시달려서 위기를 느끼면 이렇게 씨를 ..
해도 너무 하시는 것 아녀요? 오늘 아침엔 하늘을 향해 눈을 살짝 흘겼다. 벌써 유월인데요. 이렇게 줄창 비를 내리시다뇨? 밭에 가니 오이모종 심은 것들이 빗물에 곯아 다 물러터졌다. 빗속에서 하릴 없이 뜰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퇴비 더미도 돌아보고. 밤새 비에 또 독당근풀이 돋아..
하루 종일 김치를 담궜다. 포기김치 총각김치 물김치 부추 오이소배기 오랜 만에 실컷 김치거리랑 놀았다. 시집가서 처음 깍뚜기를 담궜을 때 익느라고 거품이 보글보글 오르는 것을 소금이 모자라 썩는가보다 하고 하루 종일 들여다보며 소금 집어 넣고 또 넣고 그렇게 강소금이 된 깍..
봄비 오시는 날 파주 근처 금촌에서킨더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평소에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두 사람이남편 퇴직 후 활기찬 날들을 위해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몇년 간 자신들을 부어넣은 학교입니다.이미 수년 전 부터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보면..
아줌마 아주머니 어디 가셔요?커뮤니티 2010/05/08 21:41 http://blog.hani.co.kr/gyopoajumah/54372 사이버 상에서의 내 필명은 교포아줌마다. 십여년 전 처음 디지털 조선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싸이버 상에서 줄기차게 변하지 않고 쓰는 필명이다. 교포란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란 ..
오늘 날씨가 어때? 해가 나고 맑은 날이야. 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어? 하늘은 무슨 색이고 바람은 어느 방향에서 어떤 속도로 불고 나무가지들은 어떻게 흔들리는지. 구름은 어떤 모양으로 떠 있는지. 그는 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것을 서슴치 않고 물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