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리스들은 비 속에서 피고 집니다. 라벤다들도 일찍 피는 종류들이 비속에서 날로 보랏빛을 더 해 갑니다. 바람이 많은 곳에 자리한 줄단풍(vine maple)이 바람개비 모양의 씨를 많이 맺었습니다. 보기엔 예쁘지만 나무가 스트레쓰를 많이 받고 시달려서 위기를 느끼면 이렇게 씨를 많이 맺어서 자손 퍼뜨리기를 한답니다. 갈 날을 예비하고 종자들은 집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죠. 그러고보니 요즘 다 큰 자녀들이 결혼해서 집 떠날 생각을 안하는 것이 튼튼한 둥지에서 편해서 그럴 거란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돌아가시거나 이혼한 집의 아이들이 의외로 어린 나이에 스스로 결혼한 예가 주위에 여럿 있네요. 그러고보니.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때에 맞춰 헌둥지는 낡아야 새끼들이 살 궁리를 하고 날아가는게 순리인가 봅니다. 크리쓰가 오늘 나이든 암양이 몸을 푼다고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달려가 보니 나이가 십년이상 된 암컷으로 노산이랍니다. 세 마리 중에 한마리만 살았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새끼가 어미를 부르면 어미가 핥아주고 젖을 물리는데 이 아가양이 아직 찍 소리도 안내고 걸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주저 앉아 있네요. 한참 바라보던 어미가 자극을 줘 보느라고 새끼를 핥는데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어미양은 포기하고 멀찌기 가서 돌아다닙니다. 수의사인 크리쓰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별로 좋은 징조인 것 같지 않다고 합니다. 새끼는 찍찍 어미 부르며 울고 어미가 받아서 매애애 대답하고 새끼를 핥고 새끼는 걸으려하고 걸어서 젖을 찾는 정상적인 어미와 새끼의 교감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까요. 양들은 수명이 다 할때 까지 출산을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생물들은 생식이 끝나면 수명이 다한다고 합니다. 갱년기를 지나고도 한참 더 사는 것이 사람이라고요. 한참을 보아도 새끼가 꼼짝을 안하는데 갑자기 들에 와서 노니는 야생 공작들 중 수컷이 꺼엉 꺼엉 귀청 터지게 소리를 지릅니다. 한 녀석이 시작하니 모두 따라 질세라 소리하는데 수탉들도 덩달아 따라 소리해서 갑자기 온통 시끄럽습니다. 세상에나! 수컷들이 저렇게 시끄럽네 하니 많은 동물들이 수컷은 씨를 뿌리고 암컷들이 새끼를 돌본다고 하면서 암양 여러마리에 숫양은 한마리만 둔답니다. 두마리 이상이 있으면 싸움만 한다구요. 그것도 우리속에 갇우어 놓고 필요시에만 암컷들과 만나게 한답니다. 무작정 늘어나는 양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크리스네가 쓰는 산아제한 방법이랍니다. 에구 가여워라. 숫양에 비하면 공작 수컷들은 유유히 거닐며 놀다가 목청을 길게 뽑으며 자유롭습니다. 가축과 야생동물의 차이지요. 이 공작 암컷은 잔디깎는 기계 옆에 알낳고 며칠째 품고 앉았답니다. 알 깔때 까지 잔디도 못 깎고 있다구요. 지붕이 있고 울타리가 쳐진 곳이라서 알 품고 새끼 지키기에 안전한 곳으로 이 엄마 공작 많이 생각해서 고른 보금자리이겠지요. 들개랑 독수리랑 갈가마귀 부엉이가 접근 못하는 저 돌밭이요. 내가 집으로 돌아 올 때 까지도 새로 난 아가양이 별 진전을 안 보이자 크리쓰가 살려보려고 마지막으로 사람 손을 대보겠다는군요. 살리게 되면 지난 번 라스칼 처럼 사람 손으로 염소젖을 사서 젖병으로 젖을 먹여야 할 겁니다. 어미는 새로난 새끼가 제대로 건강한 반응을 안하면 젖을 물리지 않고 버리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 아줌마 한동안 젖먹이러 다니며 재미볼 겁니다, 어린양은 나만 나타나면 움머어 하고 울거구요. 이젠 그만 비가 그으려나 했더니 어둡기 시작하면서 어김없이 내리는 비 이 빗속에서도 누군가가 부엉이가 토끼가 꿩이 수목이 끊임없이 맺어지고 새끼를 잉태하고 낳고 보듬고 먹이고 크는 중인 것을 압니다. 이천십년 유월 팔일 또 비오시는 날 교포아줌마 Copyright(c) 2010 교포아줌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