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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서울서 온 언니랑 로스앤젤리스 공항의 귀빈 대기실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앞에 흑인 중년 신사가 커피를 따르고 있더라고. 친구 언니가 그사람 등 뒤에서 대뜸 총알같이 '아니, 여기 깜둥이가 웬일이니?' 친구가 진땀이 버쩍 나서 언니 입을 막으려는데 그 흑인 중년 ..
설이 낼 모레로 닥아왔다. 삼십년의 공백으로 살가운 사람 몇 안되는 서울에서 가만 있다간 남편이랑 둘이서 썰렁한 설 맞기 십상이다 싶어서 이미 신정에 차례랑 지내고 설을 다 쇤 시댁 식구들을 설에 초대했다. 모이는 사람에 대한 임무나 역활에 대한 기대 없이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더러운 손의 아티스트 데이비드 최 (David Choe)-그의 예술과 범죄 2012/02/08 12:17추천 15 1http://blog.chosun.com/gyoa/6189864 데이빗 최(David Choe) 미국화가, 벽화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그래픽 소설가 1976년 로스앤젤리스의 다인종이 모여사는 이웃에서 크리스쳔인 한국계 미국인 부모에서 태어남 십대..
-일월 사일 2012 저녁 바닷가- 흐렸다 어제도 비오시고 오늘도 비오신다.이곳의 겨울은 비와 함께 깊어간다. 오늘은 제법 굵은 비가 한동안 특툭 듣는 들에서 일했다. 아침부터 땅에 붙어 일하는 고마운 이그나시오에게 허리 펴라고 속없는 말을 건넸다. 몸이 많이 졌었을텐데 춥지 않느냐..
크리스마스에아들이 와서 같은 지붕 아래서 잔다얼마만인가 발뒤굼치 들고 살살 걷는다.일찍 일어나 국 끓이는 솥두껑도 살푼살푼 다룬다좀 더 자라고 품을 떠난 아이는 밖에 나간 것 처럼 내 집에 오면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데 어른이 된 아이는 집이 다른 곳에 있어며칠 지나면 돌..
이런 호박 저런 호박을 갈라 씨빼고 구우니단냄새가 집안에 퍼진다. 껍질을 벗겨양파, 당근, 샐러리, 감자 조금씩 넣고 치큰 국물 넉넉하게 넣어 푸욱 끓여 낼 아침 먹을따끈한 호박죽 끓여야지 촛불하나 밝혀 놓으면 아밝게 퍼지는 따스함 요요 마랑 제임스 테일러 웃는 얼굴이 순한 두 ..
근 사십년 만에 들려온 노래 하나가 타임 머신이 되어 준비 안 된 나를 스무살 때로 데려갔다. 화들짝 놀랐다. 노래들에 고스란히 고인 나의 젊은 날들 그 속에서 나는 아직도 파아랗게 젊어서 걸어 나왔다. 그 때 친구들도.... 시간은 채곡채곡 그렇게 쌓여있는 것을 어린이로 청년으로 그..
처음 야학을 시작한 장소는 어느 종교 단체의 건물이었는데 종교 단체에서 학생들의 학용품을 사주기도 하고 가끔씩 교사들 수고한다고 늦은 밤 짜장면이 배달되기도 했었다. 어느날 그 단체의 지도자가 교사들과 사전 상의 없이 야학 활동을 기사화해서 자신의 종교단체의 활동으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