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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를 털다-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추가)농장주변이야기 2020. 7. 3. 02:26
가슴이 답답하다. 벌써 몇 달 째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철망이 주위를 옥죄어 온 지. 주위엔 온통 아프다는 소리들. 코비드 19의 비상사태가 가져오는 광대한 부작용이다. 앤쏘니 파우치가 국회 청문회에서 초기 부터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 않은 이유가 의료진에게도 충분하지 않은 마스크 확보 상태에서 일반에게 쓰라고 할 경우 일어날 소요를 감안해서 그랬다는데. 천으로 집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쓰라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 그랬으면 이 기발한 아이디어 천국인 미국에서 얼마나 재미난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바이러스에 대처했을 텐데. 트럼프는 아직도 마스크를 안쓰고 그 지지자들은 그를 지지하는 표시로 마스크를 안쓴다. the land of the brave the home of the Free 국가에 나타난 것 처럼 무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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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시럽 만들기농장주변이야기 2020. 6. 28. 14:22
또 라벤다가 피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피기 시작하는 라벤더들 중 폴게이트 (Folgate)는 잉글리시 라벤다 종류의 하나로 차나 요리용에 쓰인다. 진보랏빛 꽃 색 하며 달콤한 향기로 선호도가 높다. 꽃대가 짧아 키가 작은 잉글리시 라벤다 종류들과 달리 캠포(Camphor) 성분이 많은 프로방스, 그로쏘 등의 꽃송이가 크고 꽃대가 긴 종류들은 식용으로 쓸 수 없다. - folgate lavender 6/27/2020- 꽃송이에서 꽃잎이 서너개 피기 시작할 때가 수확하는 적기이다. 시럽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 꽃봉오리를 딴다. 되도록 초록색 줄기가 안 들어 가게 꽃만 훑어 쓰면 좋지만 이젠 손가락 마디를 아끼느라 가위로 줄기를 잘랐네! 큰 스태인레스 나 유리 보울에 딴 꽃을 넣고 팔팔 끓는 물을 꽃이 잠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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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꾸는 꿈- 송나라 시인 메이 야오첸미국말과 한국말 사이에서 헤매기 2020. 6. 20. 13:40
블로그 이웃 노루님 방에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 메이 야오첸 (1002-1060)의 죽은 아내를 그리는 한시를 Kenneth Roxroth가 영역한 시로 읽었다. A DREAM AT NIGHT By Mei Yao Chen In broad daylight I dream I Am with her. At night I dream She is still at my side. She Carries her kit of colored Threads. I see her image bent Over her bag of silks. She Mends and alters my clothes and Worries for fear I might look Worn and ragged. Dead, she watches Over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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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피는 뜰에서 쏘셜 디스턴씽 만남농장주변이야기 2020. 6. 13. 12:04
물 건너에 사시는 송샘네 부부 코비드 바이러스 에 소일거리로 더러더러 봐주던 네살 짜리 손주도 벌써 석달 째 못 만난다고. 우리 동넨 비상이 풀려서 페이즈 2가 되었으니 해 나면 놀러오세요. 그러지, 거 뭐냐, 멀찌기 떨어져서 마당에서 놀지 뭐. 서로의 머리를 보고 배꼽 빠지게 웃었다. 우리 부부는 서로가 깎아 준 머리로 테니스 공 스타일. 바깥 송샘은 친구가 깎았다는데 딱 옛날 시골 초딩 삼학년 여자애 머리 스타일로 앞머리는 일직선 뒷머리는 단발머리 겨우 면한 스타일. 어때, 귀엽지?!^^ 그래도 예전엔 내가 한 인물 했어! 아내 송샘 머리는 길어서 포니 테일로 묶었다. '와 코비드 덕분에 머리 스타일들도 새로 바뀌고 좋은 일도 있네 !!' 젊은 시절 바리깡으로 머리 깎다가 순간적으로 빵꾸를 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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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에 다녀오다산, 들, 강, 바다 2020. 6. 6. 17:06
집콕 하라던 주정부가 유월 들어 닫혔던 산길들을 차츰 열기 시작한다. 숨 좀 트이네. 국립공원은 열긴 해도 낮 동안 만 이라니 다른 주엔 갈 엄두를 못낸다. 와싱톤주의 산들 중 아직도 캐스캐이드 산맥 서쪽의 산들은 허리까지 오는 눈으로 산길이 막혔다. 산맥 너머 동쪽에 있는 산들은 사막 기후라 눈이 녹았다네. 스티븐스 패쓰(Stevens Pass) 를 넘어 레븐월쓰 ( Leavenworth) 에 있는 콜척 레이크 (Colchuck Lake) 트레일에 가기로. 편도 4 마일 왕복 8 마일 오르는 높이 2280 피트 제일 높이 오르는 곳 5580 피트 내겐 좀 어려운 트레일이다. 남편은 내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으쌰으쌰 응원한다. 가잣! 가다 못 가면 내려오면 되지. 이 년 전엔 강아지 못 가는 곳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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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뉴스얽힌 글 2020. 6. 3. 15:17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아니. 나는 에드가 알란 포를 공포로 떨게 한 그런 무시무시한 유령이 아니야,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가상의 심령체도 아니야. 나는 육체를 지닌 사람이야, 살과 뼈, 근육과 물-섬유소와 물로 이루어진- 그리고 마음을 지녔다고 할 수도 있어. 나는 보이지 않아, 단순히 사람들이 나를 보기를 거부하기 때문인 걸 알아. 가끔 써커스에서 막 오르기 전에 잠깐 무대 위에 굴러다니는 몸통이 없는 머리들 처럼, 마치 단단하고, 비뚤어진 모습으로 비추어내는 거울들에 내가 온통 둘러싸여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이 내게 다가 올 때 그들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들, 그들 자신, 또는 그들이 상상하는 세계에서 꾸며 낸 존재로 나를 봐 -- 정말 모든 걸 별별 걸 다 살피면서 진짜의 나는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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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포스팅횡수설설 2020. 5. 27. 15:15
변화된 환경에 낯 설어 마음이 안 열린다. 이웃님들도 열심히 익히셔서 부디 머무시길.. 처음엔 다 낯선 것 같아도 익히기 나름인데 점점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이 느려진다. 하얏! 힘내서 노래 하나 올려보고 사진도 하나 올려보자. 그래도 잘 나갈 땐 자정이 통금이던 시절 밤 11시 45분에 광화문 앞에서 택시 잡던 실력인데. ^----------^ 케나다 요호 내셔널 파크 Lake O'Hara 유투브 음악은 어떻게 올리는지 아직 모르겠다. 차근차근 배워야지 교아 yoyo ma, bach Cello suite No. 1 in G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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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국다문화사회 2020. 5. 14. 01:03
딸이 밤 늦게 문자를 보내왔다. 엄마, 좋은 엄마가 되 주어서 참 고마와요' 라고 아 유 오케? 내가 묻는다. 내가 갑자기 엄마 생각날 때는 아플 때나 마음이 불편할 때인데. 늦게 까지 일을 하고 돌아와서 지난 번 끓여다 준 미역국을 먹으면서 내 생각을 했다고. 그랬구나! * * * 딸은 결혼하고 나서 사위가 음식을 잘 한다고 김치도 사위가 망치부인 김치를 요리책 보고 맛있게 만든다고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사양하곤 한다. 해서 나는 딸네 집에 음식 나르는 친정 엄마가 아니다. 이번 코비드 19 사태로 사위가 바쁜 것 같아서 마음 먹고 미역국 한 솥 끓여다 주었는데 오래도 두고 먹는다. 그러고보니 딸이 미역국을 좋아하는 걸 잊고 있었네! 파란눈의 며느리가 손녀를 낳았을 때 미역국 이야길 하니 흥미로와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