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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엄마네 가서 빵 터진 아침횡수설설 2020. 12. 12. 23:51
새벽 아침 블로그 마실을 다니다 빵 터졌다. 이 나이에. 요즘 같은 험한 날들에 이렇게 심하게 웃어도 되나?? 눈물이 다 났네. 언제나 처럼 앤드류 엄마는 남편에 대한 은근한 (사+자)랑을 흉 보는 걸로, 그래서 좀 속 상하다는 걸로 대신한다. 누가 갱상도 아줌마 아니랄까봐 ^-----------^ 그러면 나 같은 좀 더 나이 든 오지랍 이웃들은 손가락에 침 튀기며 앤드류 엄마를 위로 하느라 애를 쓴다.^^ 코비드 재창궐에 라면이랑 조미김이랑 아내 대신 수퍼에 가서 잔뜩 사다 쟁여놓은 살림꾼 앤드류 아빠. 유통기간 중에 다 먹을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는 앤드류 엄마에 라면은 두고 두고 먹을 수 있다고 위로하는 이웃들. 이웃인 '청이님' 의 댓글 중 라면을 끓여 반으로 갈라 애피타이저로 두 부부가 드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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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산, 들, 강, 바다 2020. 12. 4. 15:37
이른 아침 숲은 신선하다. 달팽이들이 밤 사이 먹고 난 버섯들의 베어먹힌 자리도 싱싱한 아침. 솔잎 쌓인 푹신한 길은 부드러워 걷는 발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나무 냄새 소나무 냄새 향나무 냄새 또 다르다 어쩌다 바람이라도 세게 지나간 밤 아침엔 부러진 가지들에서 풍기는 냄새들... 거목들이 모여 있는 숲에선 걸음이 멈춰 진다. 얼마나 오래 전 부터 여기서 살고들 있었을까? 우러를수록 목이 움추러든다. 몇 번의 큰 바람을 산불을 겪고 함께 살아남았을까 다친 흔적들을 몸에 두르고 있다. 어려운 때를 함께 견디고 살아남은 이웃들로. 전나무 향나무 소나무.... 몸매도 살결도 다르지만 잘 어울려 살고 있다. 언젠가는 쿵 하고 눕는 큰 나무들 누운 몸 위로 비 오고 바람 불고... 작은 씨앗들이 싹 터 어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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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로 잃은 가수-죤 프라인 (John Prine)의 노래 - 쌤 스톤(수정)미국말과 한국말 사이에서 헤매기 2020. 12. 3. 02:31
코비드가 창궐하고 더러 아는 사람들도 희생자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려운 시절 견뎌내야겠지. 의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해야지 한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죤 프라인의 샘 스톤 이라는 노래 밥 딜런 과 죠니 캐쉬를 합쳐 놓은 것 같은 가수로 느껴지는데 이제야 처음으로 듣게 되었네. 그래미를 두번이나 수상한 그가 안타깝게도 이번 봄에 아내가 먼저 걸린 코비드에 감염되어 희생되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슬픈 상이군인 베테란의 노래가 있네. 월남전 참전 베테랑들의 슬픈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고. 그 가사가 참 참혹하다. 동네엔 그런 사람들과 그 가족들과 어린 아이들이 간혹 있어서 노래를 들으며 마음에 싸하네. 어려운 시절 어려운 사람들 추워지는 날에 마음이 시려오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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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스웨타를 뜨다-옥토넛츠, 콰지 (Octonauts , Kwazii)내 이야기 2020. 11. 30. 17:28
손녀 스웨타를 짰다. 네시면 어둑해지는 밤이 길고 비 오시는 날들에. 무슨 본이 있는 게 아니고 대강 어림 짐작으로 돋보기를 끼고 설렁설렁 뜬다. 제법 옷 모양이 나오길래 손녀에게 물었다. 아무개야, 할머니가 스웨타 만들었는데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으면 붙여줄까? 대뜸 '콰지 (KWAZII) ' 란다. 손녀가 보기만 하면 인사불성이 되는 어린이 만화영화 옥토넛츠 (Octonauts)에 나오는 수중 탐험 잠수함에서 일하는 여덟 주인공 중 고양이 캐릭터 라고. 며느리랑 아들이 침 튀기며 콰지를 소개해 준다. 나도 옥토넛츠 만화를 몇 편 보고 어떻게 표현할까 궁리하는데 남편이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이미지를 프린트 해 주며 응원 한다. 코바늘로 이리저리 떠 보며 고전 끝에 얼추 콰지 모양이 나온다. 내가 더 기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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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땡스기빙데이얼치기 음식 2020. 11. 27. 04:55
해피 땡스기빙 Happy Thanksgiving!! 아침에 이웃 다이앤이 문자와 함께 보내 온 사진 다이앤네서 동남쪽으로 보이는 마운튼 레이니어 위로 해가 뜨니 이젠 겨울 이다. 구름이 자욱하고 오늘 또 흐리겠다. 흐리고 비 오는 잿빛 하늘 아래 간간히 해가 비치기도 하는 전형적인 우리동네 겨울 날씨다. 앞으로 동지가 되기 까지 한 달 남짓 해는 날이 갈 수록 짧아지겠다 * * * 이번 땡스기빙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 땡스기빙 때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이 함께 모이면 크리스마스엔 연로한 가족들 영결식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앞으로 더 많은 땡스기빙과 더 많은 크리스마스를 부모님, 조부모님들과 함께 맞으려면 제발 가족이 함께 모이지 말라는 질병방역본부(CDC)의 간곡한 권고 다. 딸네, 아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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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 재창궐에 움추러드는 날에뉴스얽힌 글 2020. 11. 17. 16:59
어제 주지사 인슬리는 특별 담화를 통해서 와싱톤 주에서의 코비드의 재창궐로 다시 바깥 출입과 어떤 종류의 모임이라도 삼가 하라고. 이것저것 못한다고 금줄을 쳤다. 아침 부터 비가 흩뿌리고 음산한 날 내일은 시속 오륙십 마일의 강풍이 분다고 경보가 내린다. 암담한 기분에 이웃들에 전화하다. 혼자 사는 M은 또 갇혀야 한다는 말에 마구 울었단다. Y 네는 전기가 끊겨 작동하지 않는 제너레이터에 몇시간 공황장애 가까운 공포를 느꼈다고. S는 이젠 집 안 에서 줌으로 하는 일도 지치고 어디론가 마구 탈출하고 싶다고. 모두들 왕왕 울기 직전이라고. 나도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땡스기빙에 가족들이나 친지들이 모일 수가 없다고. 건강하게 잘 지내자고 잘 견디자고. 새들도 못 본 척하는 끝 물 사과, 배 작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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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노을이 고운 날-바이든 당선된 이후뉴스얽힌 글 2020. 11. 10. 00:14
요즘 트럼프 낙선 이후 느끼는 발이 뻗어지는 안도감 뒤따르는 조용한 기쁨 해방감 일까 아침에 문득 떠 올려지는 영화의 한 장면 그리고 모건 프리먼의 유명한 말. > -교아번역- «I have no idea to this day what those two Italian ladies were singing about. Truth is, I don't want to know. Some things are best left unsaid. I'd like to think they were singing about something so beautiful it can't be expressed in words, and it makes your heart ache because of it. I tell you, 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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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기 전에 보트를 사다내 이야기 2020. 9. 29. 23:44
-뉴행프셔의 새코 리버 (Saco River). White Mountain을 돌아 흐른다.- 신혼 여행 때 우리집 가훈을 뭘로 할까 했더니 '노는 데 돈 아끼지 말자' 로 하잔다. 남는 돈이 없던 시절이니 아끼느라 애 쓸 필요가 있기나 할까 싶어 그러자' 했다. * * * 카누를 샀다. 집 사기 몇 년 전에. 케임브릿지의 챠알스 리버 Charles River 그리고 뉴잉글랜드의 크고 작은 호수들에 못 이겨. 오리들이 팝콘 달라고 줄줄이 날아오며 배 옆에 와서 물을 튕기며 급 랜딩을 하던..... 살던 마을 가에 흐르던 매싸츄세쓰의 콩코드의 매리맥 리버 (Merrimack river) 써드베리 리버 (Sudbury River) ......... 물길따라 노 저으면 잘 도 가던 작은 배 꼬마들의 자글자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