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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 재창궐에 움추러드는 날에뉴스얽힌 글 2020. 11. 17. 16:59
어제
주지사 인슬리는 특별 담화를 통해서
와싱톤 주에서의 코비드의 재창궐로
다시 바깥 출입과
어떤 종류의 모임이라도 삼가 하라고.
이것저것 못한다고 금줄을 쳤다.
아침 부터
비가 흩뿌리고 음산한 날
내일은 시속 오륙십 마일의 강풍이 분다고 경보가 내린다.
암담한 기분에
이웃들에 전화하다.
혼자 사는 M은 또 갇혀야 한다는 말에
마구 울었단다.
Y 네는 전기가 끊겨
작동하지 않는 제너레이터에
몇시간 공황장애 가까운 공포를 느꼈다고.
S는
이젠 집 안 에서 줌으로 하는 일도 지치고
어디론가 마구 탈출하고 싶다고.
모두들
왕왕 울기 직전이라고.
나도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땡스기빙에
가족들이나 친지들이 모일 수가 없다고.
건강하게 잘 지내자고
잘 견디자고.
새들도 못 본 척하는 끝 물
사과, 배
작기도 하다.
한 해의 결실이라 버리기 그렇네
모아서 깎고 자르고 끓여서 애플 버터를 만들었다.
세상에나!
라아크랑 테리가 우리 집 사과를 얼만큼 따 갔다고
나 한테 애플 버터를 그 만큼 이나 주었을까.
내가 만들어보니
한 아름되는 양푼에 가득하던 썰은 사과 조각들이
끓여 졸이니 아주 작은 병으로 네 병 나오는 걸.
나 다 주고
남은 게 있겠느냐고 전화로 따지니
핫 핫 웃는다.
자신들 먹을 만큼 다 남겨두었으니
염려 놓으라고.
겨울이 길고 험할 것 같으니
두고 두고 잘 먹으라고.
작은 배는
더러 동치미 국에 퐁당 빠뜨려 넣는다.
삭삭 씹히는 동치미 김칫국 맛 사이사이
달다.
몇 년 전
백 쌤 네가 보내 준 곶감을 몇 개 찾아냈다.
어쩌면!
감을 깎아 말린 즐거움이 전해온다.
생강 , 계피를 끓여 수정과를 만들다.
물을 품어 부드러워진 감
잣은 댓 개만 띄울 걸
그만 와르륵 쏟았다.
Yiruma, Do You?
이천이십년 십일월 십육일
어둡고 비오시는 날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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