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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산, 들, 강, 바다 2021. 12. 15. 16:10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역의 톰 행크스가 제니가 떠나고 난 뒤 무작정 뛰기 시작해서 두 발로 미국대륙을 왔다갔다 하는 장면. 지난 몇 달 간의 우리 부부의 무작정한 '길 위에서' 의 시간들이 비슷한 마음 상태인 것 같다. 직장에서의 은퇴' 로 삶의 한 장을 또 마감하고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사이에 '팍 길 잃어 버리기' 우리 부부가 이 시점에서 꼭 거쳐야 할 과정인 것 같다. 북미대륙을 생각없이 종횡무진 다닌다. 물가에서 들에서 몇 번이고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보았다. 목적지는 아직도 안 떠오르고 좀 더 길을 헤매일 것 같다. 실로 오랜 만의 편안한 방황이다. 길 에서 가끔, 아직도 많이 덜 떨어진 나를 일깨우는 멋진 스승들을 만난다. 북가주 세코이아 내셔널 파크에서 나: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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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김 쎄싸미 스트릿 인형극 에 등장하다뉴스얽힌 글 2021. 12. 10. 23:53
내 이름은 지영 김 지는 스마트 하고 현명 하단 뜻이고 영은 강하고 용감하다 는 뜻이야. 나는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미국에서 태어 나 살고 있는 일곱살 어린이야. 떡뽂이, 반찬, 김치, 잡채 를 좋아하고, 전자 기타를 치고 스케이트 보오드를 타며 어린이 지영 김 이 쎄싸미 스트릿 인형극에 등장했다. 와, 반갑다^^* * * * 미국 교육 방송 PBS 의 쎄싸미 스트릿은 올해로 52년 째 되는 미국 티브이 프로그램 중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우리 아이들이 아가 때 부터 보던 나도 함께 보며 영어를 배우던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 여기에 52년 만에 등장한 김 지영 어린이 인형(muppet). 참 오래도 걸렸다. 우리 애들이 마흔이 넘어서야 나왔네. 지영은 용감하게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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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크리쓰를 보내며농장주변이야기 2021. 11. 28. 16:28
아무개야 내 사랑 크리씨가 오늘 이른 새벽에 떠났어. 지난 육십년 간 나의 빛 이었으며 연인 이었어. 내일 토요일 크리씨를 보내는 촛불 모임을 오후 네시에 가지려고 해. 와 줄 수 있어? 어제 낮에 받은 제프의 폰 메씨지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나서 본명이 크리스틴인 크리쓰 제프는 애칭으로 크리씨가 부르고 이웃들은 크리쓰 라 하고. 그러지 않아도 엊그제 바바라랑 크리쓰가 크리스마스 생일을 맞게 될 수 있을 거야. 크리스가 누군데.... 했었는데. 이년 조금 더 전에 말기 췌장암 진단을 받고 열심히 투병 했다. 이젠 마른 눈인 줄 알았는데 굵은 눈물이 후두둑 아이폰 위로 떨어진다. 오늘 토요일 어제 밤 부터 비가 억수처럼 퍼 붓는다. 온 동네가 다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 있는 크리스랑 제프네 농장에 낯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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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참전용사들을 생각하며-헬로 거기 누구계세요?유투브에서 2021. 11. 22. 01:25
Hello in There 안에 누구 계셔요? 헬로우 Song by John Prine 죤 프라인 작사 작곡 (교아 번역) We had an apartment in the city 우린 도시에 아파트를 갖고 있었어 Me and Loretta liked living there 나랑 로레타는 거기 사는 걸 좋아했어 Well, it'd been years since the kids had grown 음~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서 자신들의 삶을 찾아 A life of their own, left us alone 우릴 혼자 남겨두고 떠난 지 많은 세월이 흘렀지 John and Linda live in Omaha 죤 이랑 린다는 오마하에 살고 있고 And Joe is somewhere on the road 죠는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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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인 레이크 낙엽송 단풍 (Larch )산, 들, 강, 바다 2021. 10. 5. 00:21
한 주일에 하루나 이틀 외손주 봐 주는 날엔 아가 따라 배로 등으로 딩굴딩굴 구른다. 요즘엔 등을 받혀주면 제법 앉기 시작하니 우리도 앉기 시작했다.^^ 아가가 본격적으로 기기 시작하면 따라 기어다니느라 무릅이 닳게 바빠지겠지. 손녀 봐 주던 경험에서 안다. 잠깐 휴가 내어 어디 다녀오자. 둘이서 마음이 맞았다. 캐나다 국경이 백신 두번 맞고 72시간 내에 코비드 바이러스 테스트에 음성인 사람들에게 열렸다고. 캐네디언 록키의 노오란 단풍들이 한창이고 특히 밴프(Banff)의 모레인 레이크 위 낙엽송 (larch) 단풍이 절정이 된다기에 용기를 내어 미국 캐나다 국경을 넘었다. 국경 초소가 한가하다. 우리 밖에 없어 오랜 줄에 끼어 기다림 없이 검문을 통과했다. 이런 날도 있네! 서류를 꼼꼼히 점검한 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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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농장주변이야기 2021. 9. 14. 02:09
해가 떠 오르는 아침 남편이 동쪽 창을 열면서 참 계절 빠르게 바뀌네. 저어기 까지 들이비치던 아침 햇살이 벌써 요기까지 밖에 안 들어오네 가을 이다 부엌 창에 걸린 작은 잎의 단풍이 바알개졌네 타는 여름 강렬하게 피고 진 다알리아들 여름 끝을 보여준다. 씨를 남기기에 여념 없는 꽃들 더러 열매가 곱게 맺혔다. 꽈리 열매 꽃은 작은 하얀꽃으로 미미한데 열매 보듬은 주머니 색이 곱기도 하다. 스스로 찾아와 벌써 이년 째 머무는 이 보라꽃에 빨강 열매는 이름은 몰라도 이젠 낯 익네. 치열하게 여름이 살다 간 자리..... 여름이 한창일 때 놀러 와 뛰어 논 손녀의 웃음소리도 꽃 밭 여기 저기에 자글자글 남았네. 강형호의 꽃밭에서 (강형호 미국 에이전트 로 이웃 엘리엇님 강력 추천 응원하는 의미로) 이천이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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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나는 날 비 내리는 걸 본 적이 있니 (수정)횡수설설 2021. 8. 22. 02:45
아침을 윌리 넬슨의 음악으로 깨운다. 아흔이 가까운 젊지 않은 나이에 맑은 밤하늘 은하수 배경으로 흐르는 기인 별똥별 같은 영롱한 음성의 노래들 * * * 들리느니 암울한 이야기들 드디어 소리없는 전쟁' 이라고 마음 속에 선포한다. 가까운 이웃에 사상자가 생겨나고 포위망이 점점 좁혀드는 위기감에 쌓이기에 노래를 듣는다. 좋은 노래들은 생기를 불어 넣지. * * * 섬 위 쪽의 K 몇 년 전 닫혀버린 가게를 인수해 반들반들 닦아놓더니 이젠 성황의 가게가 되었다. 저녁 해가 떨어지는 낙조가 그리도 기가 막힌 배경의 가게 안 K는 싱긋 웃으며 별 말없이 열심히 가게를 돌보는 사람이다. 어느 날 오랜 만에 먼 타국에서 찾아온다는 그의 학교 동창 부부의 방문을 앞두고 우연히 옆에서 주워들은 부부 간의 대화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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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아침산, 들, 강, 바다 2021. 8. 7. 23:23
많이 가물고 타는 여름이다 이런 해도 있지 얼마만인가 아침 새벽 말 없이 찾아 온 안개 애매모호 불분명 으로 부드럽게 모두를 감싸 안은 안개 푸근한 아침 이천이십일년 팔월 칠일 교포아줌마 eunbee2021.08.08 10:25 신고 까꿍~~~ 반가워요. 마아아니.*^^ 안개. 가을 아침이 연상되는 저 아련한... 느낌! 늘 맑고 평온하게 세월 보내고 계시죠? 반가워서 얼른^^ 인사 드려요. 답글 수정/삭제 교포아줌마2021.08.09 12:22 은비님 저도 까꿍~~~^^* 반가움에 아가 처럼 화알짝 웃습니다. 오랜 만이지요?! 서울도 불볕 더위 한참 이라지요. 하루 하루 이기다 보니 가을 기운이... 다니시는 천변 산책길 물가에 곧 피어오를 아침 안개들... 외손자 눈에 맞추느라 같이 누워 버둥거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