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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칠월 31일 아침 라벤다농장주변이야기 2022. 8. 1. 03:05
또 아침 해가 돋아 오르고 라벤다 밭은 오늘의 색을 비쳐 낸다. 강한 해 아래 어제와는 또 달라지는 색들 깊어지는 보랏빛 그로쏘 라벤다 들 해 아래 봉오리 맺고 꽃잎 열어 피고 피고 씨를 맺으며 또 피고 지고 시들어 간다 먼저 왔던 분홍 멜리싸 라일락 핑크 라벤다는 어느 새 잿빛으로 변해 간다. 각 자 살아 온 만큼에서 나름의 삶이 진행되네. 오늘 살아 있슴에. And to each Season, Rod McKuen 작사, 노래 이천이십이년 칠월 삼십일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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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라는 동네로 이사했네횡수설설 2022. 7. 19. 16:01
1990 년 대 말 에 처음으로 디지털 조선의 통신원들 방에서 부터 시작한 인터넷에 글 올리기가 2022년 칠월 19일 오늘에 이르기 까지 계속 되고 있다. 그 사이 사 반세기 동안 디지털 조선의 통신원들 방 한겨레의 한민족 공동체를 위한 코리안 네트워크 난에 '교포아줌마의 거기가 여기' 조선 블로그 에서 '라벤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다음 블로그 에서 ' 라벤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의 지면을 통해 글을 써 왔다. 미국 생활 43년 째 이민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글 들의 소재 였다고 생각된다. 아이디를 '교포아줌마' 로 써 왔는데 역시 나는 교포아줌마 인 것이 맞고, 마음에 든다. '교포아줌마' 라는 아이디는 해외에 사는, 평범한 교민 여성들 을 떠 올린다. 그게 나다. 이십여년 이상 블로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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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아침 꽃들-현충일, 메모리알데이카테고리 없음 2022. 6. 6. 22:16
dimitri hvorovsky 노래 흰 두루미들 -라쑬 감짜토프 의 시 - 가끔 나는 생각하곤 해. 피 흘리는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은 차가운 무덤 속에 잠 들어 있는 게 아니고 하얀 두루미들이 된 거라고. 그들이 죽은 바로 그 순간 부터 바로 오늘 까지 그들은 날아서 우리를 찾아오는 거지 이게 바로 우리가 하늘을 바라 볼 때 마다 마음이 약 해지고 슬퍼지는 이유가 아닐까. 기진맥진한 무리들이 잿빛 하늘 가득 힘 겨워 하네 , 하루가 다 하는 안개 속을 날으며. 그 아름다운 새들 사이 사이 아주 작은 틈을 바라보면서 아마도 그 작은 틈 사이가 내가 갈 자리라고 생각해. 그 날이 올 거야 내가 무리의 흰 두루미들과 함께 파랗고 회색 안개로 뿌연 하늘로 날아 갈. 하늘 아래서, 땅 위에 남은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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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oda - 진정한 소통의 의미다문화사회 2022. 5. 15. 02:39
우리 가족이 보스턴 근처에 살 때 가끔 식해를 만들 가자미를 사고 클램 챠우더를 먹으러 가곤 하던 매사추세츠 작은 어촌 마을 글라우스터 (Gloucester)를 배경으로 한 어부 가족의 이야기. * * * 듣지 못하는 엄마, 아빠 , 아들 그리고 딸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딸로 태어 난 루비 로씨. 생선 잡이 배 위에서 고기 잡이 하는 것 에서 부터 시장에 내다 팔기 까지 홀로 식구들의 입이 되어 통역, 대변하는 가족의 입 루비. 어촌 글라우스터 커뮤니티와, 그리고 수화가 아닌 말로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과 자신의 가족을 잇는 역활을 어려서 부터 해왔다. 노래를 하기 위해 칼리지로 떠나야 하는 입장에서 겪게되는 식구들과 루비 와의 갈등을 그렸다. * * * 학교 합창단의 콘서트에 온 아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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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캐나다 마지막 사진 신부 마사요 무라카미의 삶뉴스얽힌 글 2022. 5. 5. 01:25
아침에 노루님 방에 갔다가 이차대전 후 자신들의 정착지에서 쫓겨나 캐나다와 미국의 벌판의 강제수용집단에서 전쟁포로 비슷한 생활을 했던 북미주 일본인들의 이야기 포스팅을 보았다. 몇 년 전 나도 남편과 함께 캘리포니아와 오레곤 경계에 걸쳐있는 Tule Lake 집단 수용소에 가 보았다. 트럼프의 유색인종 혐오가 득세하던 시절 황량한 고원 의 준 사막 벌판 빈 캠프를 맴도는 바람소리에 막연하게 불안해지던 기억이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살던 나라를 떠나 와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 덧 이민자, 교포가 된 우리 부부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낳고 자라난 우리의 아이들 이어 태어나는 손주들..... 이민자들의 삶의 목표는 새로운 곳 에서의 '정착' 이다. 어제 산책 길에 발견 한 이 동네 에서 처음 본 꽃, 어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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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침농장주변이야기 2022. 4. 10. 22:30
외손자 돌 잔치 한다고 아들네, 딸네, 그리고 우리 세 집이 함께 모였다. 닷새 동안 북석이고 놀다 제 식구들 끼리 지들 집들로 끼리끼리 돌아 갔다. 남은 남편과 나 되찾은 우리의 일상. 이 아침 찬 물로 세수하는 이 맛. 한 동안 울지 않던 부엉이가 요즘 부썩 소리를 낸다.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수컷의 씩씩한 선언이리라. 암컷은 어딘가에서 알을 낳아 품고 있겠고. 새벽을 가르는 부엉이 울음소리가 좋아 생각 없이 후후웃 흉내내곤 했다. 그러면 부엉이들이 자신들의 영토가 아니라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고 퉁을 준 딸 말이 맞았다. 다시는 부엉이 소리 따라 흉내 내기로 밥벌이 힘든 부엉이 남편들을 교란하지 말아야지. 새끼 품고 집 안에 웅크리고 앉아 먹이 벌어오는 남편 기다리며 밖에도 못 나오는 암컷 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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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 치우기내 이야기 2022. 3. 22. 08:01
하루 를 잘 보내기 위해 우선 마음에 걸리는 것들을 하나 하나 찾아 없애기로 했다. * * * 하나. 지난 몇 주 간 밤 에 꿈틀꿈틀 생각 나 화들짝 깨어나게 만들던 뜨리프트 스토어에서의 일 들 마음에 걸려 캥기고 또 걸린다. 도네이션 된 물건 들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면 잘 아는 발렌티어가 정상적 이지 않게 싼 가격을 붙여 내게 가져다 주는 것 이었다. 호의를 무시한다고 할까봐, 무안해 할까 봐 주저하면서도 억지로 사갖고 온 날 밤엔 어김없이 잠을 깬다. 그 물건을 다시 도네이션 하는 것으로 내 마음을 해결하고. 그래도 쉽게 반복되는 일 그러면 또 자다 깨고 다시 그 물건을 도네이션 하고. 내 나이에 눈에 들어오는 물건 이라야 뭐 예를 들어 강판기, 병 따개, 피클용 예쁜 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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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생각해 봐!농장주변이야기 2022. 3. 13. 15:48
마구 올라오는 꽃들 잡초 들. 어느 사이 봄 . 잡초 뽑으며 하루가 간다. 물기가 촉촉한 땅이라, 아직 뿌리가 깊지 않아 재미나게 잘도 뽑힌다. 이 맘 때 쯤 이면 벌써 일 주일에 몇 번이고 우리 집에 들렀음직한 친구들이 안 온다. 일 하다 허리 한 번 펴고 싶을 때면 언뜻 부는 훈훈한 바람 처럼 잠시 스쳐가는 간지러운 비 처럼 와서 동네 소식 자잘하게 풀며 놀던 이웃 친구 둘. 지난 해 이 세상 에서 훌쩍 떠나갔다. 정말로. -작은 수선화 그리고 부활절 즈음에 꼭 피는 샤론의 장미들- 이웃 둘이 갔는데 내 가 사는 섬의 반 이 무너져 버렸다. 일상은 나 혼자 꾸려가던 게 아니었네. 어울려 꾸려 가는 하루. 뤤디 가 오십년을 살다 간 집에는 새 사람이 이사 와 공사가 한참이다. 그 쪽 하늘 로 번지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