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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산, 들, 강, 바다 2020. 12. 4. 15:37
이른 아침
숲은 신선하다.
달팽이들이 밤 사이 먹고 난
버섯들의 베어먹힌 자리도 싱싱한 아침.
솔잎 쌓인 푹신한 길은
부드러워
걷는 발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나무 냄새
소나무 냄새
향나무 냄새 또 다르다
어쩌다 바람이라도 세게 지나간 밤 아침엔
부러진 가지들에서
풍기는 냄새들...
거목들이 모여 있는 숲에선
걸음이 멈춰 진다.
얼마나 오래 전 부터 여기서 살고들 있었을까?
우러를수록 목이 움추러든다.
몇 번의 큰 바람을
산불을 겪고 함께 살아남았을까
다친 흔적들을
몸에 두르고 있다.
어려운 때를 함께 견디고
살아남은 이웃들로.
전나무
향나무
소나무....
몸매도
살결도 다르지만
잘 어울려 살고 있다.
언젠가는
쿵 하고 눕는 큰 나무들
누운 몸 위로
비 오고
바람 불고...
작은 씨앗들이 싹 터 어린 나무들이 자라나기도 한다.
그렇게 어린 나무들의 밑 거름이 되는 거목들의 주검을
어미 나무 (Mother Log)라 부른다.
뿌리가 들린 모습의 나무들은
기대어 자라던 어미 나무가 너무 커서
뒤 늦게야 다 삭아 사라 진 후의 모습이다.
한 나무
한 나무
다 다른 모습들....
세월을 이어가며
모여 사는 숲.
*사진은 동네의 요즘 숲 모습
체로키족 아침 노래
이천이십년 십이월 육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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