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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시럽 만들기농장주변이야기 2020. 6. 28. 14:22
또 라벤다가 피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피기 시작하는 라벤더들 중
폴게이트 (Folgate)는 잉글리시 라벤다 종류의 하나로
차나 요리용에 쓰인다.
진보랏빛 꽃 색 하며 달콤한 향기로 선호도가 높다.
꽃대가 짧아 키가 작은 잉글리시 라벤다 종류들과 달리
캠포(Camphor) 성분이 많은 프로방스, 그로쏘 등의 꽃송이가 크고 꽃대가 긴 종류들은
식용으로 쓸 수 없다.
- folgate lavender 6/27/2020-
꽃송이에서 꽃잎이 서너개 피기 시작할 때가 수확하는 적기이다.
시럽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 꽃봉오리를 딴다.
되도록 초록색 줄기가 안 들어 가게 꽃만 훑어 쓰면 좋지만
이젠 손가락 마디를 아끼느라 가위로 줄기를 잘랐네!
큰 스태인레스 나 유리 보울에 딴 꽃을 넣고
팔팔 끓는 물을 꽃이 잠기게 부어 삼십 분 동안 꽃물을 우려낸다.
보라색 잉크가 우러나면
아주 가는 채에 걸러 건더기를 걸러낸다.
-색과 향이 빠지고 난 라벤다 꽃-
우러난 라벤다 잉크 물과 설탕을 섞어 끓여 시럽을 만든다
물 1 설탕1= 묽은 시럽
물 1 설탕2= 중간 시럽
물1 설탕 3= 진한 시럽
어떤 농도의 시럽이라도
설탕을 라벤더 잉크 물에 완전히 녹인 후
불에 올려 끓이기 시작한다.
끓기 시작하면 2분 후에 불을 끄고 식힌다.
너무 오래 끓이면 향이 다 날라간다.
완전히 식은 후 소독된 병에 담는다.
담을 때 행여 솥 가장자리에 말라 붙은 설탕 알맹이가 조금이라도
병에 들어가면 그게 얼음사탕 씨가 되어 시럽병 전체가 서서히
얼음사탕 결정체로 변하기에 조심해야 한다.
코르크로 막고
플라스틱 껍질로 뚜껑을 한 겹 더 씌운 후
끓는 물에 플라스틱 부분을 넣어 오므라지면 마감이다.
설탕과 물을 끓여 만드는 라벤다 시럽은
보관이 오래가지 못하고 팡이가 슬기 쉬워
묽은 시럽의 경우 삼 개월 내에 사용하는 게 안전하고
진한 시럽도 육 개월 내에는 소비하는 게 안전하다.
병 소독부터 마개를 닫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맡아 챙기는 남편의 스텐다드 ^^는
선물 받는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여덟 병 나왔네!!
우선 두병은 캘리포니아로 이사 간 쑤우네 보내야지.
아들과 조카딸 둘의
결혼 피로연에 라벤다 시럽을 썼던
라벤다 시럽 애호가인 오랜 친구다.
라벤다 시럽은 팬케이크이나 아이스크림 위에 얹어도 좋고
잉글리시 티 나 녹차에 섞어도 좋고
레몬주스랑 섞어 라벤다 레모네이드도 만들고
그냥 얼음물에 섞어 맑은 연보라색 라벤다 드링크를 마시기도 하고
라벤다 진 앤 토닉 칵테일을 만들 수도 있다.
정성 들여 만든 작품
배경도 넣어 인물 나게 한 컷!
* * *
lavender gin and tonic ' recipe
목이 긴 글라스(flute)에
-라벤다 중간 시럽! 테이블스푼
-레몬주스 1 테이블스푼
-BombaySapphire Gin 1 테이블스푼
-얼음 두어 조각
-그리고 기호에 따라 생수나 탄산수로 나머지 컵을 채운다.
이 칵테일에서 알코홀만 빼고 만들어도 훌륭한 여름 드링크가 된다.
얼음
라벤다 시럽
그 다음 레몬주스를 부으면
보랏빛이 연분홍 빛으로 변하는 과정이 보기에도 곱다.
마지막 맛은 무거운 시럽이 갈아앉아 아주 달게 끝 나는 것도
이 칵테일의 매력이다.
뭣도 모르고 심은 라벤다
이웃과 나누면 더러 새것이 되어 돌아오곤 했다.
어디 라벤다 시럽뿐이겠는가!
벌써 열하 고도 다섯 해
라벤더 뜰에서 놀았네.
피기 시작하는 라벤더에 대한 설렘보다는
라벤다 밭에 얽힌 일들이 조곤조곤 말 걸어오네.
너무 오래 라벤더밭에서 놀았네 !!
Yiruma Reminiscent
이천 이십 년 유월 이십칠 일
또 라벤다 시럽을 만들다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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