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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기빙데이 잦은 여행길에 또 병날까봐 이번엔 우리 대가족 모이는 파티에 몸사리고 안 가기로 했어요. 딸과 사위는 명절에 눈 코 뜰새 없이 바뻐서 직장을 못 떠나구요. 아들은 크리스마스에 만나기로 해서 짝이랑 달랑 둘이 땡스기빙하게 되었네요. 단 둘이서 단촐하게 지내기가 서..
한 달 비운 집에 돌아왔다. 빗소리가 지붕을 두들기고 바람은 어디 다녀왔냐고 집을 휘감는다. 나도야, 반갑다. 십일월 우리 동네에서 일년 중 비가 제일 많은 달 올 비니 와야지 제 철이지. 집 떠났던 털털이 마음이 비에 다독여져 차분해진다. 집이네. 올 여름엔 더운 날들이 오래 계속되..
CNN 뉴스 미국 동해안 타임 열한시 십팔분 오바마 재당선 예견 확정 나는 4년전과 마찬가지로 또 눈물을 쏟는다. 돈 많이 버는 사람들과 돈 적게 버는 사람들이 서로 나눠 먹으며 어울려 사는 세상을 나는 믿는다. 이천십이년 십일월 칠일 교포아줌마
남편이 정규 건강 검진을 받던 날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느라 잡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리셉셔니스트가 '폴 알렌(Paul Allen) 하고 부르니 옆에서 앉아있던 사람이 대답하며 일어나더라고. 낯익은 이름에 얼굴을 보니 빌 게이츠랑 같은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마이크로 소프트를 같이 창설했..
강남의 한 미용실에 네살짜리 꼬마가 머리 깎으러 왔다. 아빠, 엄마 손 잡고 들어온 남자 사내아이다. 자리에 앉히고 컴퓨터를 켜서 게임을 할 수 있게 하고 아이가 신나게 게임하는 동안 두명의 미용사가 아이 머리를 깎는다 한사람은 가위를 들고 또한사람은 아이의 머리를 잠시 잠시 ..
어떤 엄마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가만 들어보니 아가들의 울음소리들도 소리가 다르고 원하는 것이 다른다는 것을 알아냈다. 자신의 아이들만 아닌, 다른 아가들까지, 인종과 언어를 초월한 아가들의 울음을 통한 공통 언어를 발견하고 연구하고 그것을 널리 펼치는 엄마 박사 이름하..
이천십이년 시월 교포아줌마(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