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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 1- 어느 선배의 삶횡수설설 2011. 1. 11. 12:07
친한 선배로 부터 그 선배의 말을 여러번 들었었다. 대학 졸업 후 곧 사복 수녀가 되어 빈민구제 사업에서 봉사한다고. 거처도 일정치 않고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먹고 자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길은 간행 출판물을 내는데 인쇄물을 책자로 묶어 수신인들에게 우송하는 일을 하는 장소에 도우미로 가서 만나게 되는 것 뿐이라했다. 물세수에 가위로 자른 머리에 기능상의 옷 만을 입은 선배는 어울린 사람들의 말을 열심히 들어준다. 무슨 말이든지 다 받아들여주는 눈으로. 이런 저런 돌아가는 말 끝에 드물게 입을 연 선배로 부터 들은 말. '티베트나 동남아시아 나라들의 절에서 어릴 때 부터 절에 들어가서 중으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과잉생산으로, 과잉 인구로 허덕이는 지구의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조용한 공헌자들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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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마가렡 조(Notorious C.H.O.)구경하기 2010. 10. 4. 14:01
영화의 처음에 뜬금없이 나오는 만화영화 한국사람들은 흑인들을 싫어하고 흑인들은 한국인들을 싫어해’ 라는 사회정치적으로 위험한 금단의 대사가 나온다.마가레ㅌ 엄마같이 생긴 가겟집 한국 아주머니와 젊은 흑인 손님사이에 언어장애와 편견으로 인한 충돌과 급기야는 서로 따발총을 겨누는 장면. 그다음엔 서로 이런 태도로 바꿔 보면 어떨까요? 식의 한층 부드러운 대화가 이루어지는 (역시 서로간에 말은 잘 안통했지만) 인종관계 계몽성격을 띈 내용이다. 장면이 바뀌어 그녀의 부모가 나온다.마음씨 좋게 생긴 전형적인 한국인 모습이다. 아버지는 유창한 영어로 그녀의 코미디 의 소재들은‘마땅히 거론되어야 하는 것’들이라며 딸을 응원하고 자랑스러워한다. 그녀의 초창기 시절부터 줄곧 코미디의 소재가 되어온 미국의 마가레트 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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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낳고 기르는 여성농장주변이야기 2010. 8. 10. 13:56
여름이 되니 내 여름 이웃 글로리아 스타이넴 이 또 왔다. 우리집에서 가져간 라벤다로 쿠키도 만들고 라벤다 꿀 아이스크림도 만들었다고 저녁 녘에 가져왔다. 벌써 삼년째니 반가운 마음에 절로 포옹도 하고. 나를 '라벤다의 여신 (Goddess of Lavender)이라고 같이 온 이들에게 소개하기에 급히 손을 휘휘 내저으며 뿌리쳤다. 여신이라니 당치도 않다고. 진땀까지 났다. 라벤다 농장 여인으로 해 줘. 애구, 정신이 다 없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제일 편안한 것을. 그제 일요일 브런치에 초대해서 갔더니 낳고, 기르는 역할의 여성, 심고, 가꾸는 역할의 여신(Goddess) 이야길 꺼내며 Alex Grey 라는 내겐 생소한 화가의 화집을 빌려주며 보라고 당부한다. 'God may be in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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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라밴더농장주변이야기 2010. 7. 26. 00:08
며칠간 달이 밝습니다. 북극이 가까와서 오래도록 저물지 않다가 보름달 가까운 달이 뜨니 늦은 밤인데도 라벤다들이 색을 보여줍니다. 올해도 이런저런 사람들이 들을 찾아옵니다. 작년과는 다른 보랏빛입니다. 같은 라벤다를 보는 눈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기가 딱 막히네! (Stunning!) 어머나 세상에! ( Oh My God!) 믿을 수 없어! ( I can't believe this!) 너무 멋져! 그냥 멋지다는 것 밖에 할말이 없어! ( Gorgeous! Just Gorgeous!) 사람들이 들에 놓고 가는 평범한 감탄사들입니다. 나는 그 말들을 받아 모아 꽃들에 다시 돌려줍니다. 클로디아는 내 말을 듣고 저녁 해질 무렵에 왔습니다. 어둠을 흡수하는 들에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라벤다를 한아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