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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횡수설설 2006. 8. 8. 22:51
동네에 중고품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이익금은 몽땅 동네의 씨니어 센터(노인 회관)로 갑니다. 오늘 오후 크리스마스 추리 장식하는데 필요한 전기 코오드를 사러 철물점에 가기 전에 그곳에 먼저 들렀습니다. 요즘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먼저 Thrift store에 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그 다음에 새것을 파는 곳에 가서 물건을 사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합니다. * * * 크리스마스 장식에 쓰일 물건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도네이션된 물건들 중에서 크리스마스에 속하는 것들을 일년내내 모아두었다 적시에 맞추어 파는 것입니다. 싼타클로스, 눈사람, 징글벨, 연말 연시 카아드, 형형색색의 초들, 촛대들.... 중고품 가게라도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흥청이는 요즘입니다. * * * '어디 멋진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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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하우스 스테이트 디너 와인-브룩스 와인( Brooks Wine) 이야기농장주변이야기 2006. 7. 23. 12:26
아침에 이메일을 체크하던 남편이 와 브뤀스 와인이 떴네 한다.지미의 누이 제니(Janie)의 이메일을 읽으면서 하는 말이다.오년 전 지미가 돌연히 세상을 뜬 후 그의 어린 십대의 아들 파스칼을 내세우고 누이인 제니가 운영을 맡고그와 와인 메이킹 파트너였던 크리스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오레곤주의 Amity의 작은 와이너리의 와인이 화이트하우스 스테이트 디너에 서어빙되어일약 유명해지고 CNN을 비롯한 미디어에서 보도 소개하는 통에모든 와인이 동이 나고 있다는 흥분된 내용이었다.이번에 인도 수상 Singh 내외를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스테이트 디너에 소개된2006 리즐링(미국내 가격 한병 당$26)은 물론 다 팔렸고 저장된 다른 와인들의 주문이 쇄도한다는즐거운 비명을 알려온 이메일이다.CNN을 위시한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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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올리언즈와 마디그라 축제횡수설설 2006. 2. 28. 06:14
오늘은 Mardi Gras 영어로 Fat Tuesday라고도 부르는데마음껏 먹는 화요일이란 말입니다.예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고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을 깨우치느라재를 찍어 이마에 바르는내일 Ash Wednesday를 시작으로해서사월의 세째 일요일인 부활절(Easter Sunday) 전날까지 46일 동안 모든 욕심을 억제하는 긴 근신 기간에 들어가기 바로 전날 화요일배부르게 먹고 마시며인간의 욕망을 한껏 채우는,캐톨릭에서 유례한 카니발이라고 합니다.미국에서 마디 그라 축제하면 누구나 작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뉴우올리안스를 떠올립니다.뉴올리안스의 마디 그라 축제 행열은술집들과 홍등가로 붐비는 Bourbon 스트리트등에서 남자들이 색색의 구슬 목걸이들을 던져주면 웃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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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뜨는 들농장주변이야기 2005. 8. 8. 22:54
들판엔 바람이 거세게 분다. 지난 겨울은 온통 바람에 시달려 너른 들에 아랫목이랑 아궁이터를 고른 걸 참 많이 후회했다. 밤이면 승냥이들이 어렵게 잡은 토끼로 주린 배를 채우느라 밤새 캥캥 울부짖으며 싸우고 들쥐 사냥하는 부엉이들의 쉬리릭하는 금속성 소리까지 곁들여 잠 못드는 밤이 많았다. 봄이되어 갖가지 철새들이 날아 와 집처마 밑에다 근처의 나무들에다 둥지를 틀고 알을 품더니 요즘엔 어린 날개의 쥬니어 새들이 새 날개로 서툰 비행을 익히느라 어미 애비들의 흥분된 응원 소리에 세발 자전거 타듯 뒤뚱뒤뚱 날개짓을 하느라 하늘이 온통 유치원 운동장이다. 흰머리 독수리들은 강아지만한 토끼를 채서 하늘 높이 올라가서는 툭 떨어뜨려 숨을 죽인 다음 쏜살같이 내려와 다시 들고 유유히 날아간다. 잎이 빽빽한 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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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술 만들기농장주변이야기 2005. 5. 16. 10:58
내가 사는 곳은 초원이다. 한 백 몇십년 전쯤 어느 젊은이 하나가 이 땅에 와서 원시림을 베고 자신의 일생을 이 들에 갈아 넣으며 알파파 농사를 짓던 땅으로 그가 떠난 후에는 몇십년간 소와 양들을 방목하던 들이다. 봄이 되니 집 근처 지천에 돋아나느니 민들레다. 모래와 진흙이 적당히 섞여 (sandy loam) 쵸콜렡 색에 배수가 잘되는 땅이 아주 기름져서 민들레도 큰 것은 속 배기기 전의 풋배추 크기만 한것도 있다. 뱃길 하나 건너 편에 사는 린다가 놀러와서는 민들레가 아주 살지다고 잎은 올리브 기름에 마늘과 함께 볶아 먹고 꽃은 민들레 와인을 만들면 좋겠다고 입맛을 다신다. 린다는 자연에서 채취하는 식품과 약초, 그리고 슬로우 푸드인 발효식품들에 아는게 많고 즐겨 만들어 먹는다. 참, 자연에 접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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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비의 반란내 이야기 2005. 5. 10. 16:15
어느 노비의 반란 2002/05/10 00:00 교포아줌마 조회 6682 추천 70 어머님 전상서 어머니 날입니다. 올해도 어머님께 선물을 드렸습니다. 예년과 다른 것은 처음으로 마음없이 드린 것입니다. 월부금 갚듯이요. 제가 요즘 제 삶에 찾아온 계절 변화로 바람이 많이 입니다. 저 같은 여자들을 위해 어떤 여의사가 쓴 책을 읽었습니다. 신체 변화와 함께 각질화되어 가는 마음에 물기를 유지하기 위한 책입니다. 제가 그 책에서 건진 것은 하나입니다. 제 나이 쯤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라고 합니다. 주위와의 관계에서 새로 조명해 본 자신 말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들을 엉킨 실 풀듯 다 풀라고요. 그래서 관계들로 부터 자유로와져야 건강하고 편안하게 늙을 수 있다구요. 남에게 군림하지도, 예속되지도 말고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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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연인내 이야기 2004. 8. 7. 06:30
한 달 전쯤 타임스 스퀘어에서 올가을 부터 뉴욕에서 공부하는 아들과 '마마 미아(Mamma Mia)' 표를 사려고 기다리는 중에 아들이 브로오드웨이 쇼우 대신에 자신의 걸프랜드를 만나보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우리 부부 이게 웬 떡이냐 화들짝 놀라 물론이지, 마마미아는 다른 도시에 가서 봐도 된다고 얼른 열에서 빠져나와서 제가 한다는 말. 'Is she a girl?' 'Mom!!! What are you talking about?' 셋이서 싱겁게 웃었습니다. 여자 친구라는 말에 너무 반가와서 어떤 아가씨일까 하는 온갖 의문이 한마디에 뭉뚱그려져 그렇게 바보같은 질문이 나온걸 아들도 금방 이해한것 같습니다.. 드디어 약속 장소로 나타난 아들의 여자친구! * * * 너 어디서 온 귀한 영혼인가? 지구상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