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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사과 한개뉴스얽힌 글 2006. 8. 9. 06:16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딸이 왔습니다. 음악이랑 라디오를 친구삼아 열여섯 시간을 혼자 운전해 왔습니다. ‘ NPR(National Public Radio) 에서 한국 과학자 황에 대한 뉴스 보도를 들었는데 왜 한국사람들이 그 일을 국가적 수치로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되요.’ ‘그 사람 개인의 잘못인데 개인에게만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BBC뉴스에서 들은 ‘국가적 영웅(national hero) 이었다가 이제는 한국의 수치(national shame)가 된 황교수가 차라리 어디로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슴좋겠다’는 한 한국 젊은이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딸이 의아해합니다. 왜 코리아 전체가 그 일로 상심하는지요? ‘쾌거의 과학적 업적의 영광을 전국민이 다 함께 공유했기 때문이란다.’ 마침 위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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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내 이야기 2006. 8. 9. 01:00
환희 2008/05/29 00:40 추천 3 2 http://blog.chosun.com/gyoa/3039258 환희 (ecstasy) 그 해 겨울은 눈이 많지 않았어요. 눈을 보러 유타와 콜로라도의 산과 들을 찾은 사람들에겐 실망스런 겨울이었지요. 마침 와싱톤 디씨에선 빌 클린턴과 뉴ㅌ깅그리치의 두 커다란 자아가 팽팽히 맞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는 통에 유례없이 미국의 모든 국립 공원이 문을 닫았구요. 그 침통하게 문 닫은 국립공원들을 눈앞에 놓고 지나치면서 볼 것을 찾아 빈 들을 헤매며 콜로라도의 듀랭고(Durango)라는 곳에 갔지요. 거긴 유타보다 더 눈이 없어서 마을 주변이 한산하기가 마치 유령 도시 같았구요. 계곡의 입구에 온천장이 몇군데 있었어요. 미국이나 캐나다의 온천은 노천에 최소한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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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장이 니올라 후기2다문화사회 2006. 8. 9. 00:57
진흙 땅 캐롤라이나를 떠나 올 때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급박한 심정으로 니올라를 찾아 갔었다. 그동안 두번이나 크게 매스컴을 타서 이젠 민속 예술가로 이름이 제법 굳혀진 니올라지만 진흙이 묻은 손 구부정한 허리 쉬는 시간의 담배연기 그 모습 그대로여서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 ‘독립 기념일에 주지사 공관에 갔었어. 유명한 사람들이 모였다는데 다 그게 그 사람으로 보이고 나는 전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만 있던걸. 그 중에 주지사도 어디엔가 있었겠지? 점심으로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정말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야. ’ 그녀의 남부 사투리가 진하게 묻어나오는 그어버어너어얼(governor) 하는 발음이 내겐 무척 정겹다. 그간 많이 쇠잔해 보이기에 내가 누군지 기억하느냐니까 ‘조오기 선반에 있는 녹색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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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 울음-생의 축가다문화사회 2006. 8. 8. 23:08
죤 제프리 블랙 페더는 아메리칸 인디언입니다. 이 북아메리카에 살던 500국가 중 하나인 오카니치 국(부족)의 후예입니다. 그는 넓은 얼굴에 광대뼈가 나오고곱슬이지만 검은 머리에 검은눈을 갖고 있어요. 네이티브 아메리칸(미국에서 인디언들을 부르는 명칭) 의 바탕에 백인, 흑인의 피가 배어든 흔적이 그대로 그의 모습에 나타납니다. 내가 사는 작은 중소도시의 옆에 있는, 영화의 세팅장으로 쓸 만큼 전형적인 미국의 작은 마을에 사는 그는 십몇년 째 그 동네를 근거로 오카니치 국가(부족)의 후예임을 법으로 인정받는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지역 대학들의 학자들이 그의 뒤에 진을 치고 응원을 하고 있어서 이 법정투쟁의 결과가 꼭 나쁘지만도 않으리란 막연한 낙관도 가지고 있었지요. 그의 부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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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와인과의 만남농장주변이야기 2006. 8. 8. 23:00
좋은 와인과의 만남 2008/05/29 00:19 추천 2 1 http://blog.chosun.com/gyoa/3039224 피뇨 노아(Pinot Noir)의 산지 오레곤 맥민빌 옆의 던디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우리는 지미와 마주 앉았다. 첫 눈에 그는 마음 좋은 씨름꾼 같아 보였다. 육척 거구에 스틸 토 작업구두를 신고 흙냄새를 물씬 풍기는 모습이었다. 아틀란틱 먼슬리 매거진에 이 고장의 맛좋은 피뇨 노아 포도주와 함께 떠오르는 젊은 와인 메이커로 소개된 그에 대한 기사를 읽고 연락을 하니 그는 쾌히 우릴 만나주었다. 지미 브뤀스 (Jimi Brooks ) 피뇨 노아의 명인이고 천연농(biodynamic farming)의 신봉자라고 거창하게 소개되었지만 그는 한마디로 소박하게 영세농을 믿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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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횡수설설 2006. 8. 8. 22:51
동네에 중고품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이익금은 몽땅 동네의 씨니어 센터(노인 회관)로 갑니다. 오늘 오후 크리스마스 추리 장식하는데 필요한 전기 코오드를 사러 철물점에 가기 전에 그곳에 먼저 들렀습니다. 요즘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먼저 Thrift store에 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그 다음에 새것을 파는 곳에 가서 물건을 사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합니다. * * * 크리스마스 장식에 쓰일 물건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도네이션된 물건들 중에서 크리스마스에 속하는 것들을 일년내내 모아두었다 적시에 맞추어 파는 것입니다. 싼타클로스, 눈사람, 징글벨, 연말 연시 카아드, 형형색색의 초들, 촛대들.... 중고품 가게라도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흥청이는 요즘입니다. * * * '어디 멋진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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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하우스 스테이트 디너 와인-브룩스 와인( Brooks Wine) 이야기농장주변이야기 2006. 7. 23. 12:26
아침에 이메일을 체크하던 남편이 와 브뤀스 와인이 떴네 한다.지미의 누이 제니(Janie)의 이메일을 읽으면서 하는 말이다.오년 전 지미가 돌연히 세상을 뜬 후 그의 어린 십대의 아들 파스칼을 내세우고 누이인 제니가 운영을 맡고그와 와인 메이킹 파트너였던 크리스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오레곤주의 Amity의 작은 와이너리의 와인이 화이트하우스 스테이트 디너에 서어빙되어일약 유명해지고 CNN을 비롯한 미디어에서 보도 소개하는 통에모든 와인이 동이 나고 있다는 흥분된 내용이었다.이번에 인도 수상 Singh 내외를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스테이트 디너에 소개된2006 리즐링(미국내 가격 한병 당$26)은 물론 다 팔렸고 저장된 다른 와인들의 주문이 쇄도한다는즐거운 비명을 알려온 이메일이다.CNN을 위시한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