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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팔월, 브라질의 리오 데 쟈네이로 도시 한가운데 언덕 위 유명한 슬럼인 모로 다 프로빈시아 건물들에 갑자기 신비스런 커다란 눈들이 그려져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미스테리가 일어났다. 시내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잊혀지고 소외된 동네 가난과 범죄의 소굴로 낙인 찍혀 택씨도 앰..
비 오는 거리에서 네 소년이 춤을 춘다. 차가 달리는 거리맥아더 블루바드와 90번가가 만나는 곳 캘리포니아의 오오클랜드시에서 범죄가 많기로 이름 난 곳. 바로 전 날 교통 사고로 죽은 흰 샤츠를 입은 댄서의 형을 추모하기 위해동네 친구들이 모여 춤으로 풀어내고 있다. 터프 댄스(TUR..
사람 자취 드문 해안 바닷물에 밀려온 작은 나무토막 하나인가 했는데 이렇게 날 바라보네 어마나 너 반가와라 한참 눈을 맞추니 살짝 아래로 눈을 피한다. 가까이 가면 불안해하겠지 이만큼 쯤에서 돌아서려니 다시 눈을 맞추네 어디서 본 것 같은 순한 눈매에 차마 발걸음 못 옮기네 어..
대도시에서 돌아 온 다음날엔 아침이 가슴 뻐근하게 반.갑.다. 이슬에 빛나는 뜰에 나가서 새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따는 반들반들 당이 오른 블랙베리 끝물인 블루베리 설탕에 절인 것같은 방울토마토 몇알 그리고 갓구운 호박채쳐 만든 빵 이천십이년 구월 십일일 교포아줌마
아들이 대학 졸업할 즈음 자신이 살아나아갈 길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난 후 엄마, 아빠 역시 나는 글쓰기를 좋아해요. (My love is writing.) 작가가 되겠어요. 그러려무나 근데 참 외롭고 배고프고 힘든 일인데 네 뜻이 그러면 그 길로 가야지. 그렇게 축복해줬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
새벽에 불현듯 산에 가잔다. 산행을 위한 봇짐은 언제나 신속하게 간편하게 싸진다. 신발, 양말을 챙기고. 그렇게 가볍게 떠나 산에 갔다. 팔월의 Mt. Ranier. 눈 녹고 난 후 툰드라에서 피어나는 잠깐 동안의 꽃들. 들꽃들. 산두더지(Marmot) 한마리 길목을 지나 제 갈길을 가고. 우리집께서 산..
결혼식 날짜를 정하고 나서 딸에게 그래 웨딩 드레스는 어떻게 하니? 물으니 '전혀 중요하지 않다' 네요. 엄마, 결혼식날에 신랑 신부가 빛나는 날 아니구요. 우리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들 모여서 다들 신나게 먹고 노는 날이거든요. 그래도 신부가 결혼식장의 꽃인데... 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