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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눈 눈-눈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다문화사회 2012. 9. 15. 12:39
2008년 팔월, 브라질의 리오 데 쟈네이로
도시 한가운데 언덕 위 유명한 슬럼인 모로 다 프로빈시아 건물들에 갑자기 신비스런 커다란 눈들이
그려져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미스테리가 일어났다.
시내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잊혀지고 소외된 동네
가난과 범죄의 소굴로 낙인 찍혀 택씨도 앰뷸런스도 경찰도 전혀 들어가지 않는 동네에 조용히 생긴
갑작스런 이변이었다.
이 커다란 도시를 내려다보는 눈들의 출현에 놀란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려고 미디어들이 출동해서
온 동네를 뒤지고 다녔다.
드디어 죽은 마을이 사람들의 관심이 대상이 된 것이다.
작가인 JR 이 바라고 의도했던 바로 그대로.
미디어가 이 일을 벌인 인물을 찾기 시작했을 때 JR은 변장을 하고 그 자리를 떠나 잠적했고
신문, 방송들은 이 괴짜 작가의 행적을 좇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연일 미디어엔
모로 다 프로빈시아 사람들이 오르내렸다.
살아서 숨쉬는 사람들로.
-모로 다 프로빈시아의 눈들- 구글 사진-
불란서 예술가인 JR이
이 동네에 나타난 것은 브라질의 군대가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침입해서 세명의 젊은이들을 죽인 사건이 일어났고
그에 대항해 주민들의 폭동이 일어난 바로 다음이었다.
그는 마을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소리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진을 코앞에서 찍고 크게 인화해서 그들과 함께 밀가루 풀을 쑤고 동네의 건물 벽들에 사진들을 붙였다. 사진에 나온 눈들은 죽은 세 젊은이들의 가족인 여자들의 눈들이고 얼굴들이다.
미디어가 몰려와 마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미지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세상의 관심과 함께 안팎으로
커뮤니티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들은 죽은 사람들, 인간의 존엄성을 잃은 동물처럼 사는 사람들에서
다시 살아있는 사람들, 인간답게 사는 사람들, 사회의 일부인 사람들로 변해갔다.
모로 다 프로빈시아의 작품 행위는 JR이 세상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같은 작품 활동
'이름없는 여인네들이 영웅이다.'라는 연작의 한편이다.
그는 수단, 케냐, 캄보디아, 인도등의 그늘지고 폭력이 스쳐간 곳들을 찾아가서
같은 작품 활동들을 벌여왔다.
-이름없는 여인들이 영웅이다(Women are Heroes)-
전쟁과 폭력의 희생자들,
잊혀지고 숨겨진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목소리를 찾아주고 그들의 모습을 광고판 처럼
길거리에 대형으로 내걸어 사회에 알리는 작업.
그가 힘을 실어주는 대상은 세상 곳곳에서 억울하게 희생 당했거나
소외되어 목소리를 잃고 잊혀져가는 사람들이다.
사우스 다코다의 인디언들, 런던의 유색인종들의 슬럼, 내란이 휩쓸고간 아프리카의 폐허들,
뉴욕의 빈민가....
- 샹하이 -도시의 주름살들 (Wrinkles in the city)-
JR의 사진에 나오는 대상들은 스스로 원해서 자신들의 사진을 길거리에 붙이기도 한다.
작가가 인터뷰해서 선택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하고 사진을 길에, 건물에, 다른 장소들에 붙이는
전시 행위에도 함께 참가한다. 대형 사진을 붙이는 작업엔 길가는 사람들이 자원으로 참가하기도 한다.
작가, 작품의 소재, 관람객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모두의 참가로 JR이 종래의 이 세 부류의 구분을 없앤
일종의 새로운 예술 창작과 관람의 혁명으로 작품의 시작에서 부터 감상까지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는 컨셉이다.
정치적인 구호로 실재 인물들의 현실이 가려지고
그로 인해 실재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모르는 채로 무모하게 싸우고 죽고 고통 당하는 것에 착안하여
JR은 실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카메라 코 앞에서 찍고 서로의 목소리를 담아 필름을 만들고 그들의 얼굴을 섞어서
거리에 붙인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고 웨스트뱅크와 가자 스트리트에 원수로 싸우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또 붙였다. 제목하여, '얼굴 대 얼굴' 이다.
아랍인들과 유태인들의 얼굴을 섞어 붙이고는 누가 아랍인이고 누가 유태인인가 묻는 의도인데
양 쪽 사람들 모두 구분을 못한
결국 같은 사람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얼굴 대 얼굴로 맞대고(Face to Face)
JR의 작품 전시 장소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달리는 기차, 허물어진 건물, 강 위의 다리....
돈을 벌려는 목적의 도시의 번쩍이는 대형 광고판에 맞서 그의 작품들은 대형으로 걸린다.
<이름없는 여인네들이 영웅이다>
한편 언제고 철거되는 것도 감안하고 비바람에 찢겨 지워지고 낡아지고
파괴되는 것도 작품 전시의 한 과정이라고 JR은 말한다.
21세기,
그의 작픔들은 비싼 화랑의 벽과 돈과 수집가와 박물관을 떠나 살아있는 사람들과 교감하며
세상을 바꾼다.
JR
그냥 그렇게만 알려져있고, 그 이상 알려지길 원치 않는 스물 여덟살의 젊은이.
그는 2011년 TED Prize 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테크놀로지( Technology)
엔터테인먼트 (Entertainment)
디자인 ( Design)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세상을 바꾸기를 원하는 사람( Wish to change the world)으로 그에 공헌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2009년 JR 빠리 전시 Ile Saint Louise-
JR은 원래 세상을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는 도시의 방황하는 십대였다.
열두살 때 부터 장터에서 상인들을 돕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가끔 싸움질도 하고
도시의 벽에 페인트로 무법 낙서하는 일개 그래피티 작가였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친구들이 감옥에 가는 걸 보면서 폭력에서 자신을 멀리하고
열일곱살이던 어느날 서브웨이에서 우연히 누군가가 놓고간 삼성 ECX1카메라를 줍는다.
이렇게 찍기 시작한 사진을 그래피티 대신 벽에 붙이기 시작한 것이 그의 작품 활동의 시작이다.
세상을 구하는 것이 아닌,
아트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세상이 변하게 되는 것)에
대한 경험은 그가 빠리의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슬럼에서 일어난 폭동의 폭도들을 사진으로 찍어
길거리에 대형으로 붙인 것을 시작으로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이라고.
분쟁, 폭력, 가난, 소외등 세상의 온갖 불행에는
살아있는 실재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그들이 괴물이 아닌 너와 나 다같은 피가 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인간으로 사는 존엄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그들이 세상의 눈을 의식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꿔나가게 하는
휴머니즘에 호소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별한 예술 교육이 없이 길에서 터득한
그의 예술 철학이다.
TED 상 수상 소감에서 그는 그의 세상을 변하게 하기 위한 자신의 소원을
'아트를 이용해서 세상을 변화하게 하는 것이 소망이다' 라면서
주위에 관심이 가는 일들이 있다면, 애착을 갖는 일들이 있다면
용기를 갖고 눈으로 보이게 찍어, 붙여 세상 사람들의 눈에 보여주는
이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구글에서 빌림-
우리들의 눈이 세상을 바꾼다고.
마음을 동반한 눈
관.심.
-이천십일년 TED Prize 수상 소감- 그의 작품활동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전개를
볼 수 있다.-
참고자료;
*In the Picture, An artist's global experiment to help people be seen.. by Raffi Khatchadourian
The New Yorker,Nov. 28 2011, 56pp-63pp,
*JR's TED Prize wish You tube clip
*JR's 작품들 유투브 클립들
*JR's 인터넽 사이트 Jr-art.net
*그외 다수 인터넽 기사들.
이천십이년 일월 십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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