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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24일 아침에
    내 이야기 2022. 12. 25. 00:17

     

     

     

     

    추운 아침

    겨울이니까 당연히 춥지.

    초에 불을 붙인다.

    빨간 색으로.

     

    크리스마스가 내일 이네.

    이젠 이웃 간의 자잘한 선물 교환과

    안부 카드 주고 받기 로 변한 내 크리스마스.

     

    온 세계 사람들이 다 모여 와 사는 미국이란 나라엔

    각종의 축제가 많기도 해서

    내 주변, 내  이웃들이 벌이는 축제엔 

    거리낌 없이 다 참가하게 되었네.

    기쁨을 나누는 거라서.

     

    내 것만 고집하는 건 분열과 담 쌓는 일 밖에 늘어나는 게 없더라.

     

    이 나이 쯤엔 경계는 허물어지고

    다 거기 서 거기 로 보인다.

     

     

     

     

     

    두 돌이 넉달 남은 외손자랑 함께 장식한  크리스마스 추리

    색이 고운 왕 방울들을 아이랑 함께 아이 키 만한 나무에 달았다.

    하나 하나 달 때 마다 와아~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색을 말하고

    곱다고 좋아서 고사리 손을 모아 박수를 치고.

     

     아이의 기쁨은 순전하다.

     

     

     

    매일 맞는 아침

    좀 변화를 가지러 빵을 사러 간다.

    얼어 붙은 들 

    아침 해가 붉게 오르고 있네.

    잠시 멈춰  아침 노을에 정신을 놓는다.

    가끔은 집 밖으로 나와 아침을 맞을 일이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빵 집 속이 텅 비고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하다.

     

    작년 까진 식당 이었는데 

    코비드 판데믹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일손을 구하지 못한 것도 동네 작은 가게들이 도산한 큰 이유였다고.

     

     

     

     

     

    보리, 해바라기씨, 수수, 밀, 아마씨, 귀리... 각종 알곡을 통째로

    겉껍질에 붙여 구운 히피 휘트 (Hippy Wheat) 빵 한개 랑

    남편은 크로아쌍 한개 를 샀다.

     

    새벽에 일터로 나와 빵을 구운 손길들.....

     

    고맙기도 해라.

     

     

     

    조용하게 밝는 아침 속에

    바지런하게 다녀 온 덕분에

    참 맛있는 아침을 먹네.

     

    좋은 아침.

     

     

    Yiruma, Do YOu?

     

    이천이십이년 십이월 이십사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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