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이에 사는 사십년 지기가 물어왔다.
요즘 뭐 볼 게 있냐고.
보스턴 근교에
이웃해 살았던 친구들.
언제 부턴가
십년에 한번 쯤 만나는,
일년에 한 번 안부 묻는 사이로 변했네
떨어져 살면 멀어진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뜰콕 하는 건
아마도 나랑 마찬가지리라.
삼십년 떨어져 살면서
얼마나 다른 삶을 살아왔을까, 우리.
얼마나 다른 마음 밭을 걸어
얼마나 먼 다른 곳에 와 있을까, 우리.
어떻게
볼 것을 추천할 것인가
무모한 요구이고
바보같은 답일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태원 클라스'를 추천했다.
-2001년 Ben Folds가 놀림을 당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는 그의 청소년 아들을 위해 만든 노래라고-
근간에 드물게
손가락에 침 묻혀가며 밤 새 읽던
만화의
재미에 푹 빠졌던 드라마 이기에.
우리 모두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격하게 젊은 시절을 살아냈기에.
넷플릭스 덕에
무료한 시간을
야금야금 아껴가며
즐길 수 있었다.
벌써
오주째 자택격리 중.
사월 이일
기온이 낮고
비 까지 내리는 아침
흙 일을 접는다.
비 오는 날은
일요일( 일 하는 날)이 아니다.^^
아침에 스팸을 한 조각 먹었다.
오래 끊었던 소고기도 막 먹고.
난리 땐 뭐든지 맛있더라'
귓전에 울리는 엄마 말이 아니더라도
쌀이 마구 줄어든다.
물김치 담그기
다행히 파인애플 하나 시들었지만 통째로 있고
피어나기 시작하는 갓꽃이 뜰 구석에서
꽃대를 올리고 있네.
손바닥 반 만하게 무를 잘라
냉면 김치도 담그고.
영화는
나를 주인공으로 살게 한다.
보는 동안에.
박 새로이!
화이팅
무 썰다 칼 든채로
음악 따라 막춤 추면
심장 박동 올라가고.
이천이십년
벌써 사월 이일
교아
'유투브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이 저 미시시피 강물 -요요 마 (Ol man river) (0) 2020.12.17 이 상은 특별히 이상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아주 심심한 날에 (0) 2020.08.07 순환하는 삶-라이언 킹 뮤지컬 (0) 2019.01.06 봄 맛 (0) 2016.03.04 빈센트- 블로거 무영수 한국어 번역 (0) 201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