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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포아줌마의 통일 냉면^-----------^
    얼치기 음식 2018. 6. 11. 15:56




    작년 까지만 해도

     헛간 처마에 콘도미니움을 짓던 제비들이


    올해는 거기도 모자라는지

    본채 지붕밑 공기구멍들을 뚫고 둥지를 틀겠단다.



    제비 숫자가 심장치 않아

    사람을 시켜 지붕 밑에 올려보내니

    둥지 틀기가 거의 다 끝난 

    새 둥우리를 네개나 걷우었다.


    다행히 아직 알은 낳지 않았다.


    서둘러 

    밖에서 제비들이 쪼아낸 네트 친 구멍들을 철망으로 막았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다시 구멍내기를 시도한다.


    다 키운 새끼들을 까마귀나 큰새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면

    지붕 속 보다 더 안전한 곳이 있을까


    필사적으로 달려들기에

    개구리랑 번쩍이는 별들이랑 풍선을 사다가

    지붕 근처에 매다니 다신 얼씬하지 못한다.










    거의 두주일간을 풍선을 갈아 띄우며 

    싱갱이를 한 끝이라

    바람좋은 날엔 

    의기양양해서 연도 띄워 날렸다.


    제비 들아

    집 주위엔 얼씬도 마라 하면서.



    남편은 전혀 도움을 안주었는데

    알 낳겠다고 보금자리 꾸미는 

    그 먼 데서 온 새들을 어떻게 쫓느냐고.



    새끼가 다 크도록 먹이를 나르는 바쁜 날개짓은 괜챦다해도

    새끼들이 둥지 밖으로 버리는 배설물은

    얼마나 높이 쌓이는지.



    처마밑도 아니고 지붕 속

    이고 자는 천장 위 에서 이루어질 일에

    알고서는 도저히 묵인할 수 없어서 끝까지 훼방을 하니

    결국 제비들이 다른 곳으로 갔다.



    놀부마누라래도 좋다.


    내가 자는 내 둥지는 깨끗하게 지키자.


    그렇게 굳게 마음 먹고 

    막아냈다.


    어디 더 나은 곳을 찾았기를 바래면서.


    남편은 자신은 놀부가 아니라고

    비겁하게 끝까지 빠진다.


    제비들이 그러겠지.


    저 집 남편은 참 사람이 좋은데

    마누라가 순악질이야.





    *  *  *


    드디어 김정은과 트럼프가 싱가폴에서 만나네.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 하기를 바래본다.


    지난 번 남북 수뇌들이 판문점에서 만났을 때

    냉면을 같이 먹었지.


    무슨 다른 말이 필요없는 동족들간의 소통이었다.




    남편과 나 

    둘 다

    북에서 떠나 온 피란민 부모들이

    남쪽에서 낳은 자식들이다.



    친정에선 찡하고 슴슴한 김치와 김치국물이 육수에 시원하게 들어간 

    물냉면을,


    시댁에선 더운 고기 국물에 온면을 말거나

    매운 회를 넣은 회냉면을 즐겼다.



    자연히 우리집 식단에는

    냉면이 자주 오른다.



    배추

    자주 양배추

    마늘

    생강 

    소금

    으로 만든 동치미 비스름한 김치가 익었다.


    마른 청수냉면도 괜챦다.


    면을 삶고

    국물은 색이 고운 김치국에

    인스턴트 냉면 스프를 섞었다.



    고기 고명대신

    달걀을 반개 아닌 한개씩 올리고


    잣도 많이 띄우고


    배도 두어조각 얹는다.


    국물 빛깔도 다르고

    많이 엇나간 내 식으로 만든,


    그래도 냉면은 냉면이다.^^





    짧은 시일 내에

    남.북. 통일까지 바라랴.


     

    종전 선언을 하고

    동족끼리 총을 맞대고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일 만큼은 

    그만 두었으면.



    지난 삼월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겸재의 금강산도를 보니

    정말 멋지던데

    언제 거기도

    한 번 가 보았으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금강산도 전시에서 작자는 눈여겨 보지 않아서ㅜㅜ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금강산도 전시에서 작자가 누군지 눈여겨 보지 않았슴 ㅠㅠ




    그리운 금강산을 이야기하던


    우리 아버지

    시아버님

    시어머님

    시외할머님


    다 들 돌아가시고 안계신데....



    참!


    다음 남북 회담 땐 

    평양냉면 말고

    함흥냉면을 먹어야 한다고.


    냉면 평등을 주창하는 사람

    우리집에 있다.







    교포아줌마 마음대로 만든 냉면 국물.




    이천십팔년 유월 십일

    한반도 종전 선언을 기다리며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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