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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아줌마의 배 깍두기 보쌈김치얼치기 음식 2016. 10. 7. 05:27
미처 솎지 못해
내 주먹 보다 작게 달린 아시안 배들
달기도 달다.
여러사람들과 나누고도 많이도 남았네.
더러 갈아서 냉동고에 얼리고.
그래도 남아서 김치를 담갔다.
여름이 지나고
거의 돌보지 않는 밭에 나가니
갓 온 비에 대파가 싱싱하고 인물나게 쑥쑥 벋었네.
배추
무
배
파
생강
대추
잣
실고추
단 배랑 단단한 무를 많이 넣고
보쌈김치 담그기로.
양념은 소금, 그리고
게 세마리 피쉬소스 쪼끔
친구가 가져다 준 빛 곱고
가루 고운 고춧가루
단 배랑
커다란 왕대추를 많이 넣어서
달달한 김치가 되겠다.
풀어질세라 꽁꽁 여며 싸는데
참 재미도 있다.
어제 바바라가
진흙창에 미끄러져 허릴 좀 다쳤다고
발을 절룩이고
콧등도 까고 와서 걱정했는데
아침 전화하니
움직일만 하단다.
어디 부러진덴 없는 것 같으니
다행이다
김치 담근 것 가져다 준다니
와~~~~
좋아라 한다.
작은 병에 보쌈 예닐곱 담아서
돌맹이로 꼭 눌렀다.
지난 번에
포기 김치를 담가주었더니
왜 김치를 담글 때
처음부터 잘게 썰어 담지 않느냐고.
그러면 꺼내 먹기가 훨씬 쉬울텐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고.
포기김치와 막김치의 차이를
먹을 때
실용적인 차원에서 묻는다.
재료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가지런하게 썰어
보시기에 먹음직하게 담고
커다란 푸른 겉잎으로 맨 위를 덮어싸서
식구가 다 모여 앉으면
엄마가 김치 싼 보를 걷어내며
김치가 참 맛있게 익었다며
개봉하는 걸로 수저를 들기 시작하는
밥상을 바바라가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이따가 바바라네 집에
김치 가져다 줄 때
어떻게 꺼내어 그릇에 담는지
보쌈김치는 어떻게 잎을 여는지
설명하면
잔소리가 될까.
어쨌든 바바라는
바바라 식으로
자신의 입맛으로
김치를 먹을텐데....
말은
그만 두는게 나을 수도 있다.
Yiruma, Maybe이천십육년 시월육일
비오는 날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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