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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아줌마의 파인애플 김치얼치기 음식 2015. 8. 24. 08:02
이민와서 살면서
나 혼자 담가본 이런 저런 김치들
그 중엔 내가 처음으로 만들어 본 김치들이 있다.
김치 비슷한 김치들
간혹 의외로 멋진 맛의 김치가 되기도 한다.
작년 여름 처음 만들어 본 파인애플 김치
농익어 가는 파인애플 하나 놀고 있어서
어느 여름날 냉면용 백김치에 썰어 넣었더니
와
파인애플 냄새 퐁퐁 풍기는
찡하고 시원한 김치가 되었다.
냉면에
밀국수에
곁들이면
더운 여름날이
금새 시원해지는 파인애플 김치.
그러고보면
채소나 과일에는 어느 것에나 다 이스트가 들어있어서
발효가 되니
사실
채소가 발효되는 '김치'는
그 자료의 조합만으로도
무진장해질 수 있겠다.
단 배추와 달고 단단한 무
각종 색갈의 피망(한국에선 파프리카라고 하던데 이는 잘못 전해진 것 같다)
여기선 벨 페퍼(Bell Pepper) 라고 한다.
그리고 밭에서 새로 빨갛게 익기 시작하는 한국 큰 고추
파
생강
그리고 잘 익은 단내나는 파인애플
소금
잣 한 웅큼 (익으면 냉면 국물에 동동 뜨는 맛에)
김칫속으로 버무리다 보면 채소에서 나온 물들이 흥건한데
모두 병에 담아 함께 익힌다.
맛있는 김치 국수 말이를 기대하면서.
유난히 더운 여름의 끝에서
세병이나 담갔다.
큰 병은 우리집 꺼
작은 한 병은 히로네 주고
다른 작은 병은 또 다른 이웃 주고.
색이 참 곱기도 하다.
이천십오년 팔월 이십삼일
아침에 후딱 김치 담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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