뤤디의 기네스 북 기록 도전

병 치레로 밀렸던 봄날들을 헉헉 따라 잡기에 바쁘다.

늦어도 한참 늦었네

이웃들에 한국오이 모종을 전해주는 것이.

길고 껍질이 얇고 아삭아삭한 싱그러운 한국오이가

우리 이웃들 에겐 아주 인기다.

늦게 심어 겨우 떡잎 두장에 오이 잎이 두개 올라오는 

어리고 여린 모종 몇개 들고 뤤디네 집에 갔다.

여전히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는다.

겨울 나기가 참 힘들었다고.

봄도 늦게야 왔다고.

봄 인사를 그렇게 같이 나누었다.

오렌지 방울 토마토는 

작년에 브루클린에 가서 손녀 보느라 씨를 못 구해서 

올해는 모종이 없어.

'걱정마.

지난 가을에 토마토 씨를 받아서 싹을 냈거든.'

뤤디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모종 하나를 준다.

아하! 

올해도 달기가 사탕 같고 

가지가 휘어지게 달리는 오렌지 체리토마토를 먹을 수 있겠구나.

둘이서 유쾌하게 웃었다.

너 그거 알아? (You know something?)

뤤디가 우스개 소리를 할때면 쓰는 어두로 말을 꺼냈다.

'내가 봄을 두번 더 맞으면 

휠체어에 앉아서 제일 오래 산 사람의 기네스 북 기록을 깨게 되'

와 정말?

'이렇게 봄 마다 모종을 가져오는 이웃이 있는 한

내가 그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아.'

뤤디의 눈 밑이 좀 더 깊게 파인 것이 보인다.

팔의 근육도 많이 없어진 것 같고.

뤤디도 내 모습에서 같은 걸 보겠지.

'그런데 올해도 너네 포도 농사가 잘 되겠지?

그 검고 커다란 포도는 정말 맛있어.'

올 여름이 아주 더울거래. 그러니 잘 될거야.

지난 번 전지할 때 몇 가지 심어서 뿌리 내렸는데 싹이 다 트면 가져다 줄까?

삼년 있으면 실한 포도가 열리니까 

그걸 기다리다 보면 당연히 기네스 북에 새 기록을 세우겠지?!

뤤디는 밝은 얼굴로 포도 덩쿨을 어디에 심을까 뜰을 둘러본다.

스키 점프 올림픽 미국 대표선수였던 뤤디니까

기네스북 기록을 깰 수 있을거야.

돌아오는 길

손에는 토마토 모종 하나

달걀 두 꾸러미

지난 달 

섬의 중간에 있는 병원에 다녀 오는 길에

어떤 농가에서 어린 암탉들을 35센트씩 주고 사십 마리나 사왔다고.

'35센트니까 거저지.'

그러게 

어떻게 목숨이 35센트 일수가 있어?!

아직 어려서 달걀들이 시원치는 않다며 억지로 가져가란다.

케롯케잌(carrot cake)을 구워다 주는 조건으로 받아왔다.

뤤디 같은 이웃이 있어서

봄은

 곱고 따뜻하다.

이천 십팔년 오월 초순

교포아줌마

http://blog.daum.net/gyopoajumah1/439 

                                                                                                             관련 글: 태극기가 걸리는 날

chopin, Spring Waltz

This piece is also known as Mariage D'amoure by Paul de Senneville. ''Chopin - Spring Waltz'' is just a pseudonym. Chopin hasn't written this piece. I uploaded this piece when I, just like you, didn't know the truth that this piece is not by Chopin! But... Unfortunately, if I'll change the name of this video to the correct one, other videos with name "Chopin Spring Waltz" will rise on top(there's hundreds of them!), so I put this disclaimer on top of description of the most popular video. I truly didn't want to pour misinformation around. I'm genuinely sorry for inconveniences it caused to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