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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여름 라벤다 스케치
    농장주변이야기 2018. 7. 7. 11:16

    또 

    라벤다 철이 돌아왔네.


    지난 해엔 

    우리가 집에 없어 

    스케치 그룹이 자기들끼리 

    주인 없는 들에 다녀갔다.


    오늘은 스무 사람이나 왔네.


    섬의 스케치 그룹 여인들.


    간혹 보이던 남성들이 올해는 없다.


    나탈리는 라벤다에 맞춰 리넨 블라우스에 모자까지 쓰고


    포올라는 보라색 셔츠랑 신발을 신고 왔다.





    꽃을 맞는 마음들.






    이리저리 각자 자리 잡고 

    눈을 맞추는 것들을 그려낸다.











    저기 아무도 안 가는 곳에 앉은 두 여인





    그늘을 찾아 앉아서 그림보다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같은 풍경을 마주하고 앉아서 한사람은 이렇게


    또 한사람은 이렇게 그려냈다.




    두 장도 그리고



    한 컷도 그리고




    서로의 그림들을 바꿔보며 좋다고 칭찬들을 한다.








    어느 핸가 우리 강아질 그려주더니 







    오늘은 이렇게 하얀 River birch 몸통을 그렸네.










    라벤더뜰을 이렇게도



    또 이렇게도




    같은 제라니움 화분을 이렇게도



    또 이렇게도 그렸다.








    물 붓는 여인 조각상을 



    자기 본 대로 그린 사람들.



    언제나처럼

    자신들 만큼 자신있게 자유롭게 그려서




    머문 자리에서

    편.안.함과 한가로움을 붓끝에 묻혀

    곱게 남기는 

    사람들.



    라벤다 뜰이

    보는 이들로

    호사한 날이었네.





    해마다 라벤더는 돌아오지만


    바라보는 눈은

    변한다.









    라벤다도 흐르고


    나도 흐르기에.




    어느 덧 

    열 하고도 네해가 흘렀네








    이천십팔년 칠월 육일


    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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