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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뉴스-삼월 사일 이천십팔년농장주변이야기 2018. 3. 5. 03:05
몇일 전 크리스가 클로디아 집에 가잔다.
숫양(ram)을 두마리 죽이는 날인데
머리 얻으러 가는 김에
클로디아네서 브런치도 먹자고.
에구
나는 무조건 사양이다.
몇년 전
클로디아랑 크리스가 양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
밥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길 나누던 것에
밥을 못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실컷 풀을 뜯기고
우리로 불러 목을 끌어안고
마사지로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예리한 칼로 목줄을 끊는다는.
양 머리 둘을 트렁크에 실은
크리스의 커다란 트럭 앞자리에
태연히 앉아 올 수 있는
뱃짱이 내겐 없고
비위도 약하다.
오늘 아침
크리스 이메일에
양머리를 닭모이로 닭장에 놓아두고
외출 했었는데
독수리 두마리가 와서
먹고 있더라고.
다가가니 한마리는 날아가고
독수리 방지로 쳐놓은 철사줄에 깃이 걸려서
못날아가고 퍼덕이더라고.
부랴부랴 철사줄을 늦추니
풀려 날아 갔다고.
얼마나 놀랐을까, 독수리가.
옆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 염소 블론디가
이 광경을 쳐다보고 있다.
풀이랑, 과일, 야채만 먹는 블론디가.
크리스가 찍어보낸 사진
이천십팔년 삼월 사일 아침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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