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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을 낳고 기르는 여성
    농장주변이야기 2010. 8. 10. 13:56

     

     

     

     

     

    여름이 되니 

    내 여름 이웃 글로리아 스타이넴 이 또 왔다.

     

    우리집에서 가져간 라벤다로 쿠키도 만들고

    라벤다 꿀 아이스크림도 만들었다고 저녁 녘에 가져왔다.

     

    벌써 삼년째니 반가운 마음에 절로 포옹도 하고.

     

    나를 '라벤다의 여신 (Goddess of Lavender)이라고 

    같이 온 이들에게 소개하기에

     

    급히 손을 휘휘 내저으며 뿌리쳤다.

     

    여신이라니 당치도 않다고.

     

    진땀까지 났다.

     

    라벤다 농장 여인으로 해 줘.

     

    애구, 

     

    정신이 다 없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제일 편안한 것을.

     

     

    그제 일요일 브런치에 초대해서 갔더니

     

    낳고, 기르는 역할의 여성,

     

    심고, 가꾸는 역할의

     

    여신(Goddess) 이야길 꺼내며

     

    Alex Grey 라는 내겐 생소한 화가의 화집을 빌려주며 보라고 당부한다.

     

     

     

     

     

    'God may be in the details, but the Goddess is in the questions.

     Once we begin to ask them, there's no turning back."

     

                                       -Gloria Steinem-

     

     

    '신(남자로 표현 된 신)은 자세하게 알려져 있을지 모르지만

     여신에 대해서는 알려져있지 않다.

     

     일단 여신에 대해 묻기 시작하게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hedgebrook 020.JPG

     

     화집 표지- 교아 사진-

     

     

     

    생명을 품어 낳는 여성.

     

     

     

    비져너리 아티스트로 불리우는 이 작가의 작품들은 

    오랜 동안 혼돈의  어둠속을 헤매다가

     

    여성을 통해

    딸을 얻음으로써 빛으로 들어서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생명의 의미를 찾은 것 같다.

     

     

     

     

     

     

     

     

    I am the first and the last. I am the honored one and the scorned one.

    I am the whore, and the holy one. I am the wife and the virgin.

    I am the mother and the daughter.... I am she whose wedding is great,

    and I have not taken a husband..... I am knowledge, and ignorance.

     

     

                       Thunder, Perfect Mind, Gnostic poem, 100 A.D.

     

     

    나는 처음이고 마지막이다. 나는 숭배받는 자이고 멸시받는 자이다.

    나는 작부이고, 나는 성스러운 자이다. 나는 아내이고 나는 처녀이다.

    나는 어머니이고 나는 딸이다.... 나는 멋지게 결합을 하는 여자,

    그러나 나는 남편을 삼지 않았다.... 나는 앎이다, 그리고 무지이다.

     

     

     

                    -   서기 백년. Thunder, Perfect Mind, 작가미상의 시중에서-

     

    화집 중 작품 '소피아'  밑에 붙인 글이다.

     

    (이미지는 구글에서 빌렸다.)

     

     

     

    기도 

    키씽, 

    결합, 

    임신, 

    수유, 

    새가족

    등의 연작들을 통해 

    생명의 잉태, 

    출산, 

    육아를 그의  독특한 생각으로 표현해냈다.

     

     

     



    Nursing

    1985
    oil on linen
    40" x 30"                 

    (역시 구글 이미지에서 빌어 옴)

     

     

     

     

    화집속 그림들을 뒤적이다 보니

     

    어쩐지 영화 아바타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 'Gaia' 는 딸이 태어나고 나서 

    자동적으로 떠 오른 영감에서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이 그림에 이르러서

     

    1990년에 발간된 화집이니

    아바타의 제작진이 알렉스 그레이 그림들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뜬금없는 내 생각이다.

     

     

    라벤다를 심고 가꾼다는 간단한 의미에서라면

     

    나도 라벤다의 여신이 될 수 있을까.

     

    애고

     

    그냥 라벤다 아줌마 하자.

     

    한 남자를 만나

    아이들을 낳고

    먹이고

    키웠으니 

    여신이라고 할까

     

     

    어미 면 되지.

     

     

    올 여름도 라벤다 인연으로

    시골 사는 아줌마가

     

    이런 화집도 구경하면서

     

    여름날은 간다.

     

     

     

     

    이천십년 팔월 십일

    교포아줌마

     

     

     2010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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