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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벤다가 주는 것들
    농장주변이야기 2008. 7. 29. 06:27

     

     



    해밝은 날 라벤다를 낫으로 자릅니다.


    자르는 가위나 낫은 박테리아 감염이 되지 않게 잘 닦고 소독해서 씁니다.


    라벤다가 박테리아에 참 약합니다.








    손수레를 쓸 수도 있지만 많이 자르는 날은 트렉터의 바켙에 담아 나릅니다.







    Barn의 창문들을 가려 어둡게 한 후 라벤다를 천장에 거꾸로 달아 말립니다.




    말린 라벤다는 potpourri로 쓰거나 마른 꽃다발 그리고 라벤다 차를 만드는 데 쓰입니다.






    싱싱하게 물이 올라있는 라벤다를 잘라서 리본을 사용해
    바구니 만들 듯이 라벤다꽃바구니를 만듭니다.


    딸아이가 샌프란시스코 farmers market에서 보고 와서 연구 끝에
    드디어 만드는 법을 터득
    제게 가르쳐줘서 이젠 둘이 앉으면 멋진 꽃바구니들이 척척 만들어집니다.


    올 여름엔 바빠서 못 오기에 저 혼자서 이미자 노래 따라 부르며
    흥얼흥얼 천전히 몇 개 만들었지요.







    우리집 라벤다는 검은 직조를 밭 전체에 깔아서 제초제를 전혀 쓰지않는 순수 오르게닉이지요.


    이런 저런 먹을 수 있는 종류의 라벤다들로 남편이 향과 맛을 고려해 철저한 품질 관리하에
    만드는 라벤다 티 입니다.


    낟알을 털고 까불리고 채에 받히고 다시 까불리어 깨끗한 낟알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제 몫입니다.


    뜨거운 물에 이삼분간 우리면 연한 보랏빛 눈에도 고운 차가 되는데
    눈을 감고 마시면 향이 머리로 옮아갑니다.


    저녁 먹으러 온 손님들 식사 후 집에 보내고 싶을 때 한잔 씩 올리면
    삼십분 내에 졸음이 와서 집에 가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라벤다 꽃줄기를 모아 만든 라벤다 꽃봉입니다.


    둥근 부분을 비비면 향이 풍겨 나옵니다.


    원래는 바구니처럼 짜는데 제가 게을러서 쉽게 만드느라 이렇게 비치는 천으로 싸서 만들어 보았는데
    모양도 곱고 꽃들이 비쳐보여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게으름도 발명의 어머니인 것 같습니다.








    라벤다로 속을 채운 쿠션인데 겨울 한가할 때 수를 놓아 봤습니다.


    바늘가는 대로 실가는 대로 우리 뜰에 있는 꽃들을 올려 보았는데


    이거 이거 정말 재밌더군요.


    학교때 수예 재봉시간에 끝낸 작품이 없이 수예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 모를 줄이야...


    작은 향주머니들 그리고 쿠션 사이즈로 형형 색색의 꽃들을 수놓으며 재미 많이 봅니다.


    향주머니를 받는 사람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오늘 모처럼 비가 와서 밭일은 공치고 사진을 올릴 여유를 가져봤습니다.


    이천 팔년 칠월 이십구일


    교포아줌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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