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에 넣어 둔 오래 된 트렁크 뒤지듯 교포아줌마로 인터넽에 올렸던 글들을 찾아보니 오래 된 글들에서 안락, 편리한 교외의 삶을 떠나 빈 들에서 농사를 짓게 된 우리 부부의 오늘의 전조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2002년에 디조의 김명기님 방에 댓글로 쓴 것으로 다시 아래에 옮겨 본다.
혹 기억력이 좋아 다시 읽게 되신다면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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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Pam은 남편과 함께 뉴잉글랜드 아이비 리그의 교육을 받은 후 높은 수입의 전문직종에 종사했었는데 삼십대 중반에 문득 잘 나가던 도시의 직업을 버리고 남편과 두 국민학생 아들과 함께 아팔라치안 산속으로 들어가 산골 사람의 삶을 택하고 산골 아이들의 교육에 생을 보내고 있지요.
여름에는 유기 농장에서 손으로 하루 100 파운드 되는 blueberries를 따는 노동을 하기도 하고 겨울엔 장작을 손수 패서 woodstove를 때며 살아요. 닭도 기르고 MIT 출신 건축가이던 Pam 의 남편은 닭잡는 법도 배우고 닭장을 침입하는 족제비와 싸우느라 shotgun을 들고 겨울날 불침번도 서구요.
유기농을 해서 야채는 거의 심어 먹고 옷은 중고품점에서 주로 해결하지요. 대학시절 아주 활동적이어서 테네씨 윌리암스의 연극 The glass menagerie 여주인공 Laura 역도 한 눈매가 고운 멋진 여인인데 지금은 자기가 다니는 산길 이곳저곳의 야생난들과 각종 버섯이 나는 장소들을 알고 찾아 즐기는 시간들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연주의자예요.산속의 그림 같은 호수에서 카누를 젓고 기름냄새 풍기는 모타 보트는 돈 주고 타래도 안 타고요.
차는 십년 이상된 작은 일제차를 타고 무어든지 필요한것 이상은 소유하지 않고 살지요. 전 세계의 6%의 인구에 해당하는 미국 국민이 전세계 자원의 35%나 쓰고 사는 사실에 아직도 흥분해서 핏대를 올리며 부끄러워하는 전형적인 미국의 리버럴 이지요. 지구위에 태어난 생명들은 누구나 다같이 잘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믿고 필수품 이상의 낭비를 하는 것을 남에게 빚지는 것으로 알고 살지요.
직업이외의 남는 시간들을 항상 봉사나 자원 활동에 보내는 팸은 요즘엔 빠듯한 가계부를 쪼개서 'JUSTICE NOT WAR' 라는 미국의 911 난리 사태에 대한 자기의 의견을 반영한 차 스티커를 1000장이나 사서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조용한 campaign을 벌이고 있지요.
생활이 여기저기 많이 엉클어져 있을 때나 문득 외로워질 때 마다 Pam 에게 전화하면 도시의 불빛이 멀어서 눈 앞에 열린 하늘 가득 빛나는 별들이며 그 별들을 그대로 와그르르 쏟아 담은 호수위를 지나가는 바람 얘기며 새로 새끼 낳은 어미 여우의 처절한 사냥 얘기를 들려줘요. 좀 더 많은 빵을 벌기 위한 평범의 길에서 벗어나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의 길을 선택해서 사는 그 친구의 여유와 그가 누리는 멋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마침 지난 늦봄 그 친구가 Amish 마을을 방문하고 난 느낌을 써 보낸 편지가 있기에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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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펜실베니아의 그린빌에서 돌아왔어. 거기서 공립학교 교사들을 위해 일주일간 강좌를 했거든. 거긴 아미쉬 마을이야. 아미쉬 농장들은 참 아름다와. 하얀 판자 건물들이 아름답게 꾸려져있지. 전기를 쓰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집들을 보기싫게 하는 전기줄들이 없어.차를 운전하지 않고 단순한 높은 상자 모양의 말이 끄는 수레로 어디든지 다녀. 옷은 전형적인 아미쉬 풍으로 입어. 오래된 그들의 옷들은 검정, 하양 그리고 청색이고 남자들은 납작한 검정 모자들을 쓰고 여자들은 보네트들을 써. 종교적 이유로 단추를 쓸 수 없어서 옷을 곧은 핀이나 안전핀을 써서 옷을 여미지. 가정에서는 일종의 독일어를 쓰고 이웃에 사는 앵글로들을 영어를 쓴다고 잉글리쉬라고 불러. 아미쉬 농가의 퀼트 상점에 들렀어. 퀼트들의 패턴과 바느질법이 복잡하고 어렵고 아름다와. 상점에서 나올 때 우리는 남자들하고 큰아이들이 건초 만드는 걸 봤어.말이 끄는 건초 수레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갈퀴가 달려 있어서 수레가 앞으로 가는 힘을 이용해서 건초를 집어올려. 수레의 옆은 높은데 그속에서 남자들이 갈퀴로 조심스럽게 건초들을 쌓아올리고 있었어.아주 아름다운 곳이야; 말들이며 아이들, 나무로 만든 수레 그리고 그들의 오랜 전통의 옷을 입고 있는 남자들. 주위의 들과 높고 낮은 언덕들은 초록으로 무성해. 트랙터의 털컥대는 소리와 그르렁거림이 없어서, 일은 조용하고 품위가 있어.
이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는 방법들도 아주 셀 수없이 다양하다! 이 광대하고 각양각색의 지구라는 별에 사는 다른 사람들은 제쳐 놓고 이 미국에서만도 우리들이 사는 온갖 다른 삶의 방법들에 감탄한다. 아! 그 수많은 여러가지의 삶에 대해 생각만 해도 어지럽다.
(영문 원본)
I have just returned from Greenville, PA where we did a week long institute for public school teachers. It is in Amish country. The Amish farms are beautiful. All white clapboard buildings, beautifully kept. They do not use electricity so there are no wires marring their buildings. They do not drive cars but go everywhere in simple, high, box-like buggies drawn by horses. They dress in typical Amish fashion. Their old fashioned clothing is black, white and blue and the men wear flat black hats while the women wear bonnets. For religious reasons they may not use buttons so their clothing is fastened with either straight or safety pins. In their homes they speak a form of German and they call their Anglo neighbors the English for the language they speak. I visited a quilt shop that is on an Amish farm. The patterns and stitching of the quilts were complex, intricate and beautiful. When we left the shop we saw the men and older children haying. They were using a horse drawn hay wagon that was equiped with a rake that used the forward motion of the wagon to pick up the hay. The sides of the wagon were high and in it men used pitchforks to carefully stack the hay. It was a lovely site; the horses, the children, the wooden wagon and men dressed in their old fashioned style. Around them the fields and rolling hills were lush and green. The work was quiet and graceful, not drowned in the roar and clack of a tractor.
There are so many people in the world and they live in so many different ways! And here I am amazed by all the different ways we live in the US, nevermind the rest of this vast and varried planet. It makes me dizzy to think of it.
아미쉬 여인들의 공동 퀼트 작업-사진 구글이미지 빌림- * * *
이천이년 팔월 칠일
교포아줌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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