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선택하는 삶의 스타일-삶은 소일이다
    내 이야기 2004. 2. 24. 15:24

     

    선택하는 삶의 스타일-삶은 소일이다

    댓글 7
    내 이야기
    2004. 2. 24.


     
    좋아요9
    공유하기
    통계
    글 요소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이 와서 잠자는 새벽에  (4)너른 강-십년 친구 개를 보내고  (0)재미보기-취미  (2)바닷물국  (2)나의 보석 이야기  (2)시간 여행  (2)어느 노비의 반란  (0)아들의 연인  (3)
    2011.12.27
    2011.01.26
    2009.11.15
    2009.11.09
    2009.03.26
    2009.02.19
    2006.05.10
    2004.08.06
     
    다락에 넣어 둔 오래 된 트렁크 뒤지듯
    교포아줌마로 인터넽에 올렸던 글들을 찾아보니
    오래 된 글들에서 안락, 편리한 교외의 삶을 떠나
    빈 들에서 농사를 짓게 된 우리 부부의 오늘의
    전조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2002년에 디조의 김명기님 방에 댓글로  쓴 것으로
    다시 아래에 옮겨 본다.

    혹 기억력이 좋아 다시 읽게 되신다면
    이해바랍니다.


    *  *  *

    내 친구 Pam은 남편과 함께 뉴잉글랜드 아이비 리그의 교육을 받은 후 높은 수입의 전문직종에 종사했었는데 삼십대 중반에 문득 잘 나가던 도시의 직업을 버리고 남편과 두 국민학생 아들과 함께 아팔라치안 산속으로 들어가 산골 사람의 삶을 택하고 산골 아이들의 교육에 생을 보내고 있지요. 


    여름에는 유기 농장에서 손으로 하루 100 파운드 되는 blueberries를 따는 노동을 하기도 하고 겨울엔 장작을 손수 패서 woodstove를 때며 살아요. 닭도 기르고 MIT 출신 건축가이던 Pam 의 남편은 닭잡는 법도 배우고 닭장을 침입하는 족제비와 싸우느라 shotgun을 들고 겨울날 불침번도 서구요. 


    유기농을 해서 야채는 거의 심어 먹고 옷은 중고품점에서 주로 해결하지요. 대학시절 아주 활동적이어서 테네씨 윌리암스의 연극 The glass menagerie 여주인공 Laura 역도 한 눈매가 고운 멋진 여인인데 지금은 자기가 다니는 산길 이곳저곳의 야생난들과 각종 버섯이 나는 장소들을 알고 찾아 즐기는 시간들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연주의자예요.산속의 그림 같은 호수에서 카누를 젓고 기름냄새 풍기는 모타 보트는 돈 주고 타래도 안 타고요. 

    차는 십년 이상된 작은 일제차를 타고 무어든지 필요한것 이상은 소유하지 않고 살지요. 전 세계의 6%의 인구에 해당하는 미국 국민이 전세계 자원의 35%나 쓰고 사는 사실에 아직도 흥분해서 핏대를 올리며 부끄러워하는 전형적인 미국의 리버럴 이지요. 지구위에 태어난 생명들은 누구나 다같이 잘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믿고 필수품 이상의 낭비를 하는 것을 남에게 빚지는 것으로 알고 살지요. 

    직업이외의 남는 시간들을 항상 봉사나 자원 활동에 보내는 팸은 요즘엔 빠듯한 가계부를 쪼개서 'JUSTICE NOT WAR' 라는 미국의 911 난리 사태에 대한 자기의 의견을 반영한 차 스티커를 1000장이나 사서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조용한 campaign을 벌이고 있지요. 

    생활이 여기저기 많이 엉클어져 있을 때나 문득 외로워질 때 마다 Pam 에게 전화하면 도시의 불빛이 멀어서 눈 앞에 열린 하늘 가득 빛나는 별들이며 그 별들을 그대로 와그르르 쏟아 담은 호수위를 지나가는 바람 얘기며 새로 새끼 낳은 어미 여우의 처절한 사냥 얘기를 들려줘요. 좀 더 많은 빵을 벌기 위한 평범의 길에서 벗어나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의 길을 선택해서 사는 그 친구의 여유와 그가 누리는 멋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마침 지난 늦봄 그 친구가 Amish 마을을 방문하고 난 느낌을 써 보낸 편지가 있기에 
    달아봅니다. 


    * * * 


    방금 펜실베니아의 그린빌에서 돌아왔어. 
    거기서 공립학교 교사들을 위해 일주일간 강좌를 했거든. 
    거긴 아미쉬 마을이야. 
    아미쉬 농장들은 참 아름다와. 
    하얀 판자 건물들이 아름답게 꾸려져있지. 전기를 쓰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집들을 보기싫게 하는 전기줄들이 없어.차를 운전하지 않고 단순한 높은 상자 모양의 말이 끄는 수레로 어디든지 다녀. 옷은 전형적인 아미쉬 풍으로 입어. 오래된 그들의 옷들은 검정, 하양 그리고 청색이고 남자들은 납작한 검정 모자들을 쓰고 여자들은 보네트들을 써. 종교적 이유로 단추를 쓸 수 없어서 옷을 곧은 핀이나 안전핀을 써서 옷을 여미지. 가정에서는 일종의 독일어를 쓰고 이웃에 사는 앵글로들을 영어를 쓴다고 잉글리쉬라고 불러. 아미쉬 농가의 퀼트 상점에 들렀어. 퀼트들의 패턴과 바느질법이 복잡하고 어렵고 아름다와. 상점에서 나올 때 우리는 남자들하고 큰아이들이 건초 만드는 걸 봤어.말이 끄는 건초 수레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갈퀴가 달려 있어서 수레가 앞으로 가는 힘을 이용해서 건초를 집어올려. 수레의 옆은 높은데 그속에서 남자들이 갈퀴로 조심스럽게 건초들을 쌓아올리고 있었어.아주 아름다운 곳이야; 말들이며 아이들, 나무로 만든 수레 그리고 그들의 오랜 전통의 옷을 입고 있는 남자들. 
    주위의 들과 높고 낮은 언덕들은 초록으로 무성해. 트랙터의 털컥대는 소리와 그르렁거림이 없어서, 일은 조용하고 품위가 있어. 


    이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는 방법들도 아주 셀 수없이 다양하다! 이 광대하고 각양각색의 지구라는 별에 사는 다른 사람들은 제쳐 놓고 
    이 미국에서만도 우리들이 사는 온갖 다른 삶의 방법들에 감탄한다. 아! 그 수많은 
    여러가지의 삶에 대해 생각만 해도 어지럽다. 



    (영문 원본) 

    I have just returned from Greenville, PA where we did a week long 
    institute for public school teachers. It is in Amish country. The Amish 
    farms are beautiful. All white clapboard buildings, beautifully kept. They 
    do not use electricity so there are no wires marring their buildings. They 
    do not drive cars but go everywhere in simple, high, box-like buggies drawn 
    by horses. They dress in typical Amish fashion. Their old fashioned 
    clothing is black, white and blue and the men wear flat black hats while the 
    women wear bonnets. For religious reasons they may not use buttons so their 
    clothing is fastened with either straight or safety pins. In their homes 
    they speak a form of German and they call their Anglo neighbors the English 
    for the language they speak. I visited a quilt shop that is on an Amish 
    farm. The patterns and stitching of the quilts were complex, intricate and 
    beautiful. When we left the shop we saw the men and older children haying. 
    They were using a horse drawn hay wagon that was equiped with a rake that 
    used the forward motion of the wagon to pick up the hay. The sides of the 
    wagon were high and in it men used pitchforks to carefully stack the hay. It 
    was a lovely site; the horses, the children, the wooden wagon and men dressed 
    in their old fashioned style. Around them the fields and rolling hills were 
    lush and green. The work was quiet and graceful, not drowned in the roar and 
    clack of a tractor. 



    There are so many people in the world and they live in so many different 
    ways! And here I am amazed by all the different ways we live in the US, 
    nevermind the rest of this vast and varried planet. It makes me dizzy to 
    think of it. 


    아미쉬 여인들의 공동 퀼트 작업-사진 구글이미지 빌림-
    * * * 

    이천이년
    팔월 칠일

    교포아줌마 올림 




    댓글 8
    • 앤드류 엄마2014.02.24 01:14 신고
      MIT와 아이비 리그를 졸업하고 
      모두들 선망하는 연봉두둑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산골에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며 낭비를 죄스럽게 생각하며
      소박하게 사는 친구분 부부가 존경스럽네요.
      미국이 전세계 인구 6% 밖에 되지 않으면서 전세계 소비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는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미국사람들이 그친구분들 10%만 닮아도 소비를 많이 줄일수 있을텐데.
      팸가족들 삶이나 아미쉬들의 삶이나 비슷한것 같습니다.
      찾아서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른곳에 올린 다른글들도 부탁드릴께요.

      답글
      • 교포아줌마2014.02.24 04:10
        벌써 십여년이 지난 글이네요.
        학벌에 연연하지 않고 학력이나 이력도 때로는 더 중요한 것을 위해 과감히 접는 결단력이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것 같아요.
        요즘 자기 몫만큼만 소비하고 살기, 유기농, 자연과 벗하며 살기, 작은 집 짓기 운동 그리고 리사이클 하는 흐름들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을런지요.




    • 삐삐2016.06.02 17:14 신고
      * 아..
      저도 그런 삶을 갈망하고 이곳에 들어 왔습니다만,
      아직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Pam family 나 아미쉬 사람들이나 생활방식은 비슷해 보입니다.

      * 아이비리그 MIT 출신.
      그걸 다 버리고 들어간 친구분 의 용기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린,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선택을 강요 받았습니다.ㅠㅠ
      그 분들이 엄청 부럽습니다. ^^..

      답글
      • 교포아줌마2016.09.19 06:29
        도시의 편리함을 등지는 라이프 스타일이지요.
        대신 자연속에서 단순하게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어떻게 사는가 하는데 학위는 전혀 필수 조건이 되는 것 같지 않아요.

        육체노동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과감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결단력.
        쉽지는 않지요.

    • 청이2016.09.18 14:26 신고
      팸이 참 존경스러운 사람이네요
      나는 70넘은 이제야 팸같이 저렇게 사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깨닫는데... 너무 때가 늦었네요
      참 부럽습니다

      답글
      • 교포아줌마2016.09.19 06:32
        지금 그렇게 사는게 좋다고 깨달으시는군요.

        꼭 같은 환경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육체노동을 귀히 여기고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등 작은 일들을 실천하시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 청이2020.12.17 07:00 신고
      옛날에 읽은 글인데도
      다시 읽으니
      난 왜 그런생각을 못했을까..
      팸이 부럽습니다

      답글
    • Chris2022.05.18 14:26 신고
      포스팅된 글 중 옛글을 선택해서 읽어 봅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일으키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여행  (0) 2009.02.19
    라벤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0) 2008.05.27
    환희  (0) 2006.08.09
    어느 노비의 반란  (0) 2005.05.10
    아들의 연인  (0) 2004.08.07
    선택하는 삶의 스타일-삶은 소일이다  (0) 2004.02.24

    댓글 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