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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아가보는 틈틈 남편이랑 교대로. 사과 하나 토마토 하나 사러 일부러 이마일 떨어진 가게로 가기도 한다. 처음엔 목적지가 없어 어슬렁어슬렁 두리번두리번 걸었는데 야채가게라도, 빵가게라도, 가는 길이 뚜렷해지니 발 빠르게 걷는다 걷는 것 처럼 만만한 일이 있을까 두 발만 ..
내게 붉은 동백꽃말을 물어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려던 앤드류는 중학교 2학년 까까머리 어릴 적 미국에 왔다. 배를 설계하는 엔지니어가 되어 열심히 일하는 의욕 왕성하던 젊은 시절 한국에서 조선업계의 왕회장이 시애틀의 배 설계 회사에 왔다고 앤드류가 한국 사람이니 통역하라..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의 창인 블로깅이 트위팅에 밀려 점점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네 컴퓨터를 가진 이세상 누구에게나 동시에 무지막지 쏟아내는 정보에 뉴스도, 비평도 한 줄, 외마디, 한 컷의 사진의 트위팅으로 압축된 걸로 보는 유성의 속도를 좇아야하는 세상. 종이 신문으로 위용..
어제 저녁 시간에 방문한 어얼네 집에서 이야기 끝에 한국의 기업과 관련된 일을 하던 중에 회사 임원으로 부터 선물로 받은 액자 하나를 보여줍니다. 혹시 누구의 언젯적 그림인 줄 아느냐구요. 글쎄요. 아무리 봐도 게, 가재 그림만 보일 뿐 전혀 본 적이 없는 그림이네요. 어얼에게 이 ..
오랜 이웃인 앤드류엄마 김경란님의 최근 포스팅 '한국계 엄마 때문에 돌겠다는 벤'에 답글을 단 것을 아래에 옮겼다. 자식을 뭐로 만든다고, 어떻게 만들었다고 으시대는, 자식들을 뱃지처럼, 상장처럼 입에 가슴에 이마에 달고 다니는, 자식들의 생을 도맡아 빼앗아 운영하는 파렴치하..
모처럼 해가 눈부시다. 힘이 나고 날아갈 듯한 아침. 집안 청소도 하고 밀린 일도 하고 저녁은 이웃이랑 어울려 먹고 싶네. 간단하게 준비하겠다고 하니 흔쾌하게 오케이 한다. 초대에 쉽게 YES로 응해주는 것. 자신을 쉽사리 굽히고 눕혀 베푸는 쉽지 않은 마음이다. 나는 별로 그러지 못..
오늘은 1968년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 중 암살된 비폭력 민권 운동 목사 마틴 루터 킹의 생과 그의 업적을 기리는 연방정부가 정한 공휴일이다. 시애틀의 마틴 루터 킹 데이 행진 모처럼 비도 그치고 날도 온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걷기에 참여했다. Black Lives Matter 흑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
우리 시애틀의 자랑 빌 게이츠 울퉁불퉁한 성격에 엄청난 부자인 까닭에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빌 게이츠가 참 좋다. 돈이 임자에게 제대로 간 예가 빌 게이츠라고 생각한다. 그의 돈으로 아프리카의 모자보건이 향상되어 임산부와 아가들이 건강하게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