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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봄 이 오는 날 들 ..산, 들, 강, 바다 2025. 3. 20. 04:06
두 달 만 에 다녀 온 섬 집
비 바람 속 에서
어김 없이 봄 이 오고 있었네
주인 없는 뜰 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 없이도 저절로 잘 살고 들 있는 걸 보니
혼자 연연하지 않아도 되겠다.
자연 은 저절로
무심 하고 무관심 하다.
고향 의 봄 을 옮겨 오느라 몇 년 전 심었던 작은 진달래
웬 일 로 노루 들 이 꽃봉오리를 안 따 먹어
처음 으로 화사하게 피어 반갑네.
내가 반가운 거지.
* * *
새로 옮겨 온 북 캘리포니아 집 근처
강아지 를 자유롭게 풀어 산책할 수 있는 곳 을 찾았다.
벌거벗은 낮은 산 등성이 들
겨울 엔 비가 많이 내려 이렇게 잠시 파랗게 봄 풀 들 에 덮인다.
루파인 꽃 들 이 이 곳 에도 드문드문 자리 잡기 시작하네.
많은 씨와 질긴 생명력 으로 곧 온 들을 덮어버릴 지 도 몰라.
무리 져 피는 노랑 유채꽃 밭 에서 떨어진 곳 에
좀 더 짙은 노랑색 꽃
이름 은 모르지만 눈 에 넣어 둔다.
그렇게 새로 옮겨 온 동네 에 익숙해지는 거지.
드문드문 서 있는 도토리 나무 들
잎 도 다르고 열매도 길쪽 뾰죽하게 다른 도토리 나무 가지 들 에
연록색 새 잎 들 이 돋아나고.
다르게 오는 봄 이지만 봄 이 오는 곳
눈 에 익은 풀 들 도 더러 보이니
좀 덜 낯 설다.
점 점 익숙해 지겠지.
https://youtu.be/x8-YMpYbRqY?si=IFPDMv8aPnI7wgCL
Gurrumul- Wiyathul (Longing For Place) 이천 이십오년 삼월 중순
교포아줌마
*네이버 블로그 에 Facebook 으로 로그인 했었는데 그 방법 이 끊겨 더 이상 포스팅 을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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