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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떠 도는가? - 알라스카-
    산, 들, 강, 바다 2024. 9. 10. 19:29

     

    8월 에는 지난 오년 간 두 번 이나 계획했다가 어쩔 수 없이 취소 했던,

    알라스카 에 다녀 왔다. 

     

     

     

    집 을 떠나  이틀 동안  800 마일 거리 에 있는 알라스칸 하이웨이 가 시작되는 곳 에 도착, 

     

    거기 서 부터 또 거의 1400 마일  알라스카 하이웨이 를 달린다.

     

    광대한 브리티시 콜럼비아 를 거쳐

    더 황야 인 유콘 테리토리 를 거슬러 올라 가

    다시 미국 국경을 넘어 알라스카 에 도착하는 데  일 주일 걸렸다.

    가도 가도 끝 없이 펼쳐지는 길.

     

     



    길 옆 으로 펼쳐지는 너른 들, 호수, 저 멀리 눈 덮인 산 들, 북 쪽 으로 갈 수록 작아지는 나무들.

     

    우리 처럼 북미주 와싱톤 주에 사는 사람 들 에겐 특별하게 색 다른 풍경 들 은 아니다. 

     

     

     

    인적 은 드물고 두 시간 동안 달려도 양 쪽 차선 에

    다른 차를 한 대 도 못 보는 때 가 많았다.

     

    몇 시간 만 에 반갑게 만나는 길 가  작은 가게 들 에는 꼭 들러

    사람 을 만나 얼굴을 보고 서너 마디 라도 서로 건넸다.

     

    -Muncho Lake 근처, 브리티시 콜럼비아-

     

    유콘 테리토리 의 빈 들 에 반갑게 서 있는  아주 작은 주유소 겸 가게 에 들렀을 때

    남자 화장실 벽 에 붙었더라 며 남편 이 열심히 전해 주던 얘기.

     

    '어떤 사람 이 미국 을 여행 중 죠지아 아틀란타 시 호텔 에 묵었는데

     

    거기 God (신) 에게 직접 통화 하는 황금 전화기가 있는데  한 번 통화료가 이만불 이더라 고.

    뉴욕 맨해튼 에 가서도 똑 같은 황금 전화기 에 더 어마어마한 통화료 를 붙여 놓았더라고.

     

    그 사람 이 캐나다 의 황야 를 지나는 중 똑 같은 전화기 를 발견했는 데 통화료가 고작 오십센트 라

    깜짝 놀라 물었더니

     

    여긴 장거리 전화 ( long distance call ) 가 아닌, 동네 전화 (local call) 라서 그런다고.

     

    둘 이서 한참 을 길게 늘여 웃으면서 길을 좀 줄여 봤다.

     

    싱거운 이야기 에 둘이 바보 처럼 오래 걀걀 웃어야 했으니

     

    그 바람부는 터엉 빈 황야가 천국 이 될 수 도  있을까

     

    그러고보니 구체적인 천국 에 대해  한 번 도 동경 도, 생각 해 본 적 도  없네.

     

    -Destruction Bay 의 아침,  Yukon Territory-

     

    팔월 알라스카 해안가 는 비 오고 안개 에 휩싸여 아무 것 도  안 보였다.

     

    해안가 마을들, 발데즈 (Valdez), 위티어 (Whittier), 호머 (Homer)  쑤어드(Seward)....

     

    거대한 섬 만한  크루즈 선박들 이 비 속 에서 날 이 개이기를 기다리고.

     

    -아티스트 들이 많이 사는 호머 (Homer) -

     

    키나이 강 (Kinai  River) 줄기를 따라 들어오는 연어잡이 에 나선 사람들 이

    주차한 차 들이  연어 수 보다 더 많아 보였다.

     

    경치가 멋 지다는 파머 (Palmer) 도 구름 속 에서 오리 무중 지나쳤다.

     

    낮은 언덕 들엔 아주 잠깐 짧은 여름 날 들에 순한 연록색 으로 덮이는 툰드라

    피어나는 들꽃들

     

    -연록색으로 잠깐 돋아나는  순한 툰드라 풀꽃 들-

     

    -Portage 글레이셔 와 레이크, whittier 로 들어가는 터널 이 끝나자 마자 오른 쪽 에 트레일 입구가 있다. 빙하 밑 호수 가에 지천 으로 핀 불풀 (Fire weeds)-

     

    마운튼 드날리 는  아주  먼 발 치 에서

    산 허리 위 에서  봉우리 까지 잠깐 구름이 걷힌 모습 만 봤다.

     

    경비행기로 드날리 중턱 글레이셔 필드 에 착륙하는 투어 가 있는 데

    걸어서 닿지 못 하는  산 에는 안 간다' 는 고집 으로 쳐다도 안 봤다.

     

     

    -Wrangell Mountains , 알라스카 의 물 들은 눈 이 녹아 함께 흘러내리는 흙이 가라앉을 틈이 없이 또 얼어서 물이 온통 흙탕물 이다-

     

     

    드날리 국립공원 은

    몇 년 전 까지 버스 로 근처 까지 갈 수 있던 길 이 도중에 무너져서 버스 길도 중간에 끊기니

     

    경비행기 들  나는 소리 들  요란 하고

    버스 가 가는 길 가 에 그 흔하게 보인다던 동물들도 볼 수 가 없었다.

     

    '지금은 연어가 알 낳으러 들어오는 시즌 이라 곰 들은 모두 물 가로 연어 먹으러 가 있고

    카리부, 엘크 들은 수태기 인데 너 라면 사람들 눈에 뜨이고 싶겠냐?'

    야생동물 들을 볼 수 있느냐는 내 질문에 안내소의 레인저가 해 주던 말.

     

     

    강아지 봐 주는 사람을 못 구해서 이미 표를 구입한 버스 타기 를  포기 하고

    버스 길 따라 걷는 우리 에게

    오늘 본 털 달린 동물은 너네 강아지 밖에 없다던 버스 여행객.

     

     

    -savage river loop campground 근처, 드날리 내셔널 파크

     

     

    페어벵크 (Fairbank)

     

    팔월 말 부터 오로라 가 보이기 시작한다는데 열 시에 겨우 해가 지니 포기하고

    다음 날 을 위해 아홉시에 잠자리 에 든다.  안 봐도 그만 이다.

     

    드디어 돌아오는 길 

    산타클로스 가 정말 있었네!!!

    North Pole 이란 작은 마을 을 지나는데 산타클로스  간판

    산타클로스 박물관 

    썰매 끄는 사슴 들 그리고 사슴고기로 만드는 버거 도 팔고.  

     

    머지 않아 곧 눈 이 내리겠지.

     

    산타클로스 가 선물 꾸러미를 실은 썰매를 끌고  이 마을 에서 부터 떠난다고.

     

     

     

    -North Pole 마을, 거대한 산타클로스 조형물-

     

    경치가 좋다는 해안가 가까운 길 로 가기로 한 마음 을 바꿔

    올 때 와  같은 길로 되돌아 왔다.

    인적이 더 없고 길 이 좁다기에.

     

     

    덕분에 올라 갈 때 도 들렀던 브리티시콜럼비아 에 있는

    리어드 핫 스프링 (Liard Hot Spring)  프로빈셜 파크 에 또 들렀다.

     

    이제 껏 경험한 북미 대륙 에 있는 몇 노천 온천 중

    주위 환경 과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거기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 

     

    다 들 친절하고 배려 하고 열린 마음 으로 대화 들을 나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중 이냐고.

     

    부드러운 눈길 들 이다.

     

    누구라도, 돌아 갈 길 이 먼,

    집 에서 멀리 떠나 온 사람들 이라서 그럴까

     

    잠시 머물어 발 을 씻으며 서로  순탄한 길 을 빌어주는

    유목민 들의 오아시스 정경이 이럴까

     

     

    -Liard hot spring provincial Park 브리티시 콜럼비아 에 있다-

     

     

    돌아 보니 온 통 길 에서 헤맸네.

     

     

    작은 공간 에서 한 달 가까운 날 들 을 보내면서 

    놀.랍.게.도.  둘 이 한 순간 도 다투지 않았다.

     

    그렇게  머언 길 을 떠나는 것 에

    그리고 그 먼 길 을 돌아 집 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 에

    의기투합, 그리 된 것 같다.

     

     

    아이들에게 통보를 했다.

    무사히 돌아 왔다, 우리 집 에.

     

     

    -말라스칸 하이웨이 지천 으로 피는 꽃 Yellow Mountain Aven 작은 노랑 꽃들이 지고 나면 이렇게 예쁜 깃털  씨를 맺고 날아간다-

     

     

    * 이 세상 어디 에나 밖 에는  갈 데 가 없어서 그저 별 아래 계속 떠 돈다. 

    -잭 캐로왁 , 길 위 에서-

     

    There was no where to go but everywhere, so just keep rolling under the stars.

    jack Kerouac, On the road

     

     

    이천이십사년 구월 초

    팔월 에 알라스카에 갔다 무사히 돌아 온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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