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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살 케이크 (크래ㅂ 케이크 crab cake) 만들기얼치기 음식 2022. 8. 21. 02:14
매리 한테서 전화가 왔다.
게를 많이 잡아서 가져온다 고.
잡자마자 손질해서 삶았으니 그냥 까 먹기만 하면 된다고.
요즘 처럼 자동차 기름 값도 비싼 날에 가깝지 않은 거리를 운전해서 온다기에
조금 멈칫 했더니
지금 떠나니 기다려! 하고 끊는다.
* * *
우리 동네
더 크게 말하면 알라스카에서 부터 샌프란시스코 해변 까지 태평양 연안 에서
무진장하게 나오는 게는
던지니스 크래ㅂ (dungeness crab) 이다.
몸 통에 있는 살이 달고 부드러운 것이
게 살이 푸짐하다.
구태여 크래 ㅂ 라고 표기하는 이유는
잘못해서 크랲 (crap)이라 발음 하면
배설물 X이 되어 버려
맛잇는 걸 대접하면서 말로 입맛을 날려 버릴 수도 있어서다.
아마도 영어가 잘 안되던 시절 나도 그런 실수를 연발 했으리라. 하하하
맛있게 구워 놓고 X 드세요 ^---------------^
* * *
여름이면 연어와 게를 잡고
가을이면 커다란 노루나 뿔이 큰 순록 종류를 잡는 매리의 남편 렉스
언젠가 큰 고라니 (elk) 스테이크를 먹겠느냐고 해서
화들짝 놀라며 사양한 적이 있다.
작년 여름에도 게를 몇 마리 얻어 먹었는데
정말 깔끔하게도 손질해서 쪄 왔네.
크기도 하다.
남편 한테 어떻게 먹을까 하니
자신이 살을 바를 테니 '크래 ㅂ 케이크' 해 먹잔다.
언제 부턴가 게 살을 까는 건 남편 몫이 되었는데
그 전엔 게들이 껍질 없이 발가벗고 살로만 나오는 줄 알았다고.^^
이렇게 손 많이 가고 귀챦은 일에
자신이 까지 않으면 게는 못먹는다' 를 방침으로 하자고.
커다란 스텐레스 쟁반이 여러 개 있어
손님이 오면 하나씩 게를 통째로 얹어 서빙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남자의 경우 두 손을 무릅 위에 가지런히 모으고
와이프가 까 주기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내 게는 내 손으로 까기.
로 손님들을 불편하게 한 기억이 여러번 있다. 하하하
발라 낸 게살에 빵가루 (흰빵가루면 더 부드럽다) 와
스윝 오니언 을 잘게 썰어 넣는다.
요즘엔 와싱톤주 캐스케이드 산맥 동쪽 왈라왈라 (WallaWalla) 특산물인
달콤한 스윝 오니언이 마침 나오는 시기다.
그리고 마요네즈와 싸우어크림 을 같은 양으로 넣어 버무린다.
게 살이 좀 모자랄 경우 빵 가루를 더 넣고
달걀을 한개 넣어 버무릴 수도 있다.
입맛에 따라 매운 쏘스나 겨자 쏘스를 넣을 수도 있는데
다른 걸 너무 많이 넣으면 게 맛이 없어질 수가 있어
나는 되도록이면 다른 소스는 줄이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마감한다.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로
앞뒤가 노릇하게 천천히 구워내는데
불이 셌는지 좀 탔다.
오케이 통과~~
크래b 케잌은 조리법이 지방 마다 각 가정의 부엌 마다 다르게
만드는 사람 마음대로다.
하지만
맛있게 굽는 건 아주 간단하다
요리 자료 중 게 살의 비율 이 높을 수록 맛 있다.^^
그리고
작게 구워 두개 정도만 써빙해서
느끼한 맛이 없이
아쉽게 고소하게 먹는다.
들기름과 와인 식초로 만 버무린 양상추, 토마토 샐러드를 깃들여서^^
그래도 느끼하면 흰 포도주를 사이사이 한 모금씩.^^
판타지아, 써머타임
Mahalia Jackson Summertime, Sometimes I feel a motherless child
* 써머 타임 노래는 George Gershwin이 작곡한 곡으로 재즈와 블루스 풍으로 엮었다는데
노예시절 흑인영가 '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 와 흡사하게 닮아있다.
이천이십이년 팔월 중순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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