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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삼월 십팔일 이천이십년 아침
    뉴스얽힌 글 2020. 3. 19. 03:37



    하얗게

    서리가 내린 아침이다.


    집에만 있으니 너무 일찍 김을 매주었나

    낙엽들을 긁어내어 맨 흙들이 드러난 꽃밭에 

    하얀 서리가 내려 미안하다.


    싹을 틔우려고 웅크리고 있을 텐데.






    오늘 아침 뉴스를 남편이랑 두런두런 주고 받는다.


    자동차 보험에 변경 사항이 있는데

    보험 직원이 전화와 이메일로 소통 하겠단다.



    동네 거래 은행에서도

    은행 로비를 닫고 

    드라이브 인 창구로 고객을 받기로 했다고 이메일이 왔다.



    큰 그로서리 스토어들에서 

    씨니어들을 위한 특별 쇼핑 시간을 할당한다고.


    Safeway에선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일곱시 부터 아홉시 까지.


    호울 푸드에선

    수요일 개장하기 전 한시간을 .


    그 외의 다른 스토어 들도 씨니어들만 위한 쇼핑 시간으로

    특별 배정한다고.


    보이지 않는 경계들이 팍팍 조여드는 느낌이다.





    이 와중에


    샌프란시스코로 올해 초에 이사한 아들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번지는 손녀를 앞 세우고 

    아침 저녁 화상통화를 해온다.



    무뚝뚝 하고 

    이젠 당연히 며느리의 남편, 

    손녀의 아빠가 된 아들의 조석 문안이

    기대 밖 이면서도 참 고맙다.



    '엄마 아빠

    우한 에서 백한살 된 할머니가

    병을 극복 했대요.


    '안전하게 지내세요.'


    바이러스 감염시 위험한 연령대에 속하게 된

    우리를 염려하고 안심 시키려하네.


    병의 전초선 에서 일하는 딸, 사위는

    잠깐씩 이라도 우리의 하루를 체크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우리를 향한 밀접한 관심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인들이 취약한 것은

    그나마 

    정말 다행이다.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비교적 쉽게 넘어 간다니.


    만일 어린이나 젊은 층들 에게 

    더 피해가 간다면 민심은 훨씬 더 흉흉해 질 것이다.


    걱정마라

    우린 집에만 있으면 되니 너희들이나 조심해라.


    시애틀 지역 에서 미국의 첫환자가 발생하고

    가까운 곳의 양로시설에서 집단 감염자가 생겼을 때


    어디 사람 뜸하고 따뜻한

    남쪽의 산으로 들로 떠나볼까' 잠시 생각했다가

    머리를 저었다.


    어려운 때

    늙은이들이 애들 걱정 시키면서

    나 혼자 희희낙락 할 일이 없다.



    ' 집에 머물면서 자신들을 돌보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극히 제한하는 것이


    가장 이타적인 (Selfless)한 일이다'는 


    질병통제 본부의 말이 맞다.


    병에 걸리면 자신은 물론 

    한정된 의료 시설에 부담이 되는 것 이기에.



    벌써 이십일 이상 

    사실 상 '자가 격리' 에 들어 갔다.


    답답한 마음에 바람 쏘려 짧은 산책을 나가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산책하는 사람들로 

    흡사 여름날 주말 처럼 산책로 입구 주차장이 넘친다.






    '엄마, 아빠

    오늘 뉴스가 희망적이어요.

    이탤리의 환자 증가수가 더 이상 늘지 않고요

    뉴욕시와 시애틀 병원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들을 위한

    병실을 더 마련한다고 해요.

    그리고 치료에 대한 밝은 전망도요.'




    방금 들어 온 아들, 며느리의 텍스트메시지다.

    주민들이 삼일 째 자가격리에 들어간 샌프란시스코 부근 에서.


    뭐하세요?


    나?


    (이렇게 집에 앉아서

    글로나마  하루를 다둑이고 있지.)


    어제 오후 쑥 뜯어 놨다.

     쑥 떡 만들거다.



    며느리는 작은 화분에 

    손녀랑 함께 꽃씨를 심었다고.^^*







    '더운데선 아무래도 환자수가 급히 늘지 않는 것 같아.

    홍콩을 봐도 그렇고.

    날이 더워지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아.'




    과학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

    과학 하는 남편의 긍정적인 텍스트 메시지다.





    -토종토마토가 맛 있어서 씨를 받고 있다. 씨를 한 수저 떠서 물에 불렸다가 말려 채취한다-





    -Big Beef Tomatoes Seeds. 씨 심어 모종내면 나눌 이웃들이 몇 있다 -





    오늘도 잘 지내자.


    얘들아, 사랑한다.




    <오후에  덧 붙이는 내용>


    뜸 하던 지인이 안부를 물어 왔다.

    와싱톤 주 학교들이 바이러스로 휴교를 해서 심심해 하니 초등학교 손주들 데리고 놀러오겠다고.


    @#$#%#@#%%!!


    안 되겠는데요. 못 오십니다.


    다음에 만나자고 단호히 말했다.


    손님은 당분간 사절이다.


    그리고


    어린이들, 젊은이들은 무증상 보균자들일 가능성이 있다.



    아차! 하는 사이에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노'를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때가 때라서.


    설마' 에

    기댈 때가 아니다.


    만나려는 그 사람이 누굴 만났고

    그 누구는 또 어떤 수많은 누구들을 만났는지


    나 부터도

    알 수가 없기에.







    이천이십년 삼월 십팔일 오전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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