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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월 이십이일 이천십육년 또 비 오는 날
    농장주변이야기 2016. 3. 22. 19:46

    오늘도  


    사막을 떠 올린다.
    뜨거운 해가 내리쬐는 모래 밭

    그러다가 오아시스 나무그늘 아래서 달디 단 샘물을 마시고.
    또 낙타를 탄다는.

    이제껏 가 본 사막에는 낙타가 없었다.
    불 타는 태양 아래 불모지의 끝없는 황량한 들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유타의 사막들에 가 본 경험이다.


    오아시스 그늘에서 쉬는 아라비아의 사막은 
    언젠가 가 볼 곳으로 남아있다.

    그래도 낙타를 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냥 눈을 맞추고 싶다.^^*

    *  *  *

    내 오랜 친구 묘선씨가 지난 번 몽골에 갔을 때
    보내준 사진엔 낙타도 있다.

    어쩜


    이 사진으로 낙타가 내게 
    엄연히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왔다.

    자식을 옆에 거느린 어미는
    살아있는 것들 중에서도
    범치 못할 위엄을 갖춘다.


    묘선씨가 보내온 낙타 엄마랑 아가 사진







    묘선씨가 보내 온 낙타그림 사진



    조블의 이웃이던

    바람소리 님이 먼 여행에서 돌아와 

    조용하게 문을 여셨네!


    맨발의 사람들 이야기


    발가락을 기운 양말을 신은 지인에게 줄

    예쁜 바느질쌈을 한땀한땀 손으로 떠서 만든 

    바느질쌈 속엔 

    꿰매고 

    잇고 

    깁고 

    붙이고 

    잡아 매고 

          메우고 ... 

    하는데 쓰이는 것들이 다 들어있네.


    바느질쌈을 소지하는 여행길.

    많은 짐을 줄일 수 있겠다.


    한결 든든하겠다.



    *  *  *


    지난 해 여름의 끝에 필리스가 가져온 선물.


    더운 날씨로 의외의 풍성한 수확으로 넘쳐나는

    포도를 한 바구니 나눴더니

    이렇게 달걀이랑 

    잡은 게를 찌고 손질해서

    홈메이드 블랙베리 쨈이랑 함께 가져왔었다.


    오래된 낡은 트럭을 

    반짝반짝하게 닦고

    나이든 남편은 머리에 포마드를 발라 단정하게 빗고

    넥타이 까지 매고 정식으로 그렇게 인사왔었다.



    어제도 필리스네 암소 한마리가 또 밤새 울었다.


    새벽엔 

    필리스네

    그 작고 날렵한 수탉이 목청을 돋구어

    온 동네 사람들에게 새날을 알린다.



    동물을 많이 키우고 

    숲속에서 노루를 탕탕 쏘아 가끔씩 조용한 한낮을

    공포로 몰기도 하는 필리스네.


    대를 이어 이 섬에 사는 토박이들로

    향나무 숲을 베어내고

    필요이상의 커다란  집을 짓고 들어오는 이웃들로 부터

    레드넥이란 딱지를 얻고

    별로 이웃들이랑 왕래를 안하는 필리스네.



    자주는 아니지만

    그 간 오고간 발걸음에

    그리고 나눈 서로의 안부들에


    아는

    이웃으로 다가온다.


    비가 그치면 

    한번 찾아가봐야지.



    비오고 무료한 겨울날들을

    해변에서 주워온 돌들에

    이런저런 집들을 그리는 필리스의

    새로 나온 작품들도 구경할 겸.



    나는 마음을 다 열지 않은 빚이 있다

    아니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직.ㅠㅠ










    이천십육년 삼월이십이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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